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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方流行_Stars&People

술과 사람들

같은 술이라도 좀 더 맛있게, 좀 더 근사하게 즐길 수 있는 건 이들이 있어서다.

2015.12.14


휘황 [ 바 ‘비야더바’ 대표 ]
[ 나의 하루 ] 늦은 오후가 되면 식재료를 손질하고, 청소하고, 오픈 후에는 술과 요리를 만들어 서빙한다. 모델 활동과는 달리 쉬지 않고 매일 같은 시간에 출근해 문을 열어야 한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그래도 다양한 요리를 만드는 건 재미있다. 
[ 최고의 마리아주 ] 최근 겨울 시즌에 맞춰 스파클링 와인이나 샴페인에 곁들일 안주를 만들어봤다. 신선한 굴에 양파와 버터, 소스를 올려 오븐에 구운 ‘오이스터 그라티네’라는 메뉴다. 나처럼 해산물을 좋아하는 이라면 분명 반하게 될 거다. 
[ 이곳을 찾는 사람들 ] 주로 패션업계 종사자들이나 아티스트지만, 의외로 40~50대 회사원도 있다. 생각보다 다양한 사람이 골목 끝자락까지 찾아오는 게 신기하다. 
[ 비야더바가 특별해지는 날 ] 가끔 파티를 여는데, 그때마다 DJ나 뮤지션 친구들이 악기를 들고 와서 음악을 들려준다. 얼마 전에는 핼러윈 파티를 했고, 지난여름에는 브런치 파티를 했는데, 그때는 김C가 와서 미니 콘서트를 열어줬다. 다음 주에는 일본 출신 DJ가 와서 음악을 틀어줄 예정인데, 라운지 클럽 같은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A 16, Hoenamu-ro 35-gil, Yongsan-gu, Seoul

 

 

 


김용주 [ 바텐더, 바 ‘앨리스’ 대표 ]
[ 하는 일 ] 메인은 칵테일을 만드는 일이다.  바는 플라워 숍이랑 같이 운영하는데, 플로리스트가 쉬는 날엔 꽃에 물을 주고, 음악도 직접 튼다. 
[ 칵테일을 만드는 원칙 ] 정해진 레시피를 그대로 따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손님과 대화를 나눈 후 그에게 어울리는 칵테일을 만든다. 
[ 앨리스의 콘셉트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모티브를 얻어 은밀한 공간으로 꾸몄다. 간판도 걸지 않았고, 플라워 숍을 거쳐야만 들어올 수 있는 재미있는 구조다. 
[ 주로 오는 손님들 ] 나이 지긋한 회장님부터 전문직 종사자, 회사원까지 다양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은 내가 호텔에 근무할 때부터 자주 뵙던 노신사. 가끔 와서 술을 마시며 나의 말벗이 되어주는데, 나에겐 손님보다 멘토에 가깝다. 
[ 주도의 원칙 ]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지 않는 것이 주도의 기본이다. 그런 맥락에서 앨리스에서는 마시는 음주가 아니라 ‘즐기는’ 음주 문화를 표방한다. 음악이나 영화만 예술이란 법 있나. 제대로 즐긴다면 ‘술’도 예술이 될 수 있다. 
A 47, Dosan-daero 55-gil, Gangnam-gu, Seoul

 

 

 


릴민 [ 하이드아웃서울 대표 ]
[ 하는 일 ] 셰프가 담당하는 주방을 제외한 모든 공간을 책임진다. 전반적인 가게 분위기부터 화장실에 휴지가 떨어졌는지 확인하는 사소한 일까지 전부 내 몫이다. 
[ 하이드아웃서울의 매력 ] 루프톱으로 잘 알려졌지만 정작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집결된 곳은 1층이다. 엘피, 피겨, 스티커, 그림 등 하이드아웃서울의 개성은 모두 1층에 있다고 봐야 한다. 특히 셰프들의 실험적인 메뉴가 탄생하는 오픈 키친마저도. 
[ 이곳만의 술 ] ‘하이드아웃 허니’라는 시그너처 칵테일. 아메리칸 허니 위스키에 백자몽 주스를 섞어 새콤달콤한 맛이 매력적이다. 우리가 ‘네덜란드의 순하리’라고 부르는 리치 향 술에 소다와 생리치를 같이 마시는 하이드아웃 리치도 인기다. 
[ 시그너처 음악 ] 음악은 360사운즈 친구들이 틀어준다. DJ 소울스케이프와 플라스틱 키드의 믹스셋이 주를 이루고,  벨기에 출신 DJ 레프토의 믹스셋도 종종 들을 수 있다. 
[ 시그너처 이벤트 ] 얼마 전 스티키몬스터랩과 컬래버레이션해 이틀 동안 기획전을 열었다. 그라피티 아티스트의 페인팅을 라이브 퍼포먼스로 보여주거나 전시와 술, 음식이 어우러질 수 있는 포맷도 구상 중이다. 
A 5, Sowol-ro 38ga-gil, Yongsan-gu, Seoul

 

 

 


김원선 [ 엘리펀트·바 ‘2e’ 대표 ]
[ 하는 일 ] 본업은 디자인 회사 ‘엘리펀트’의 대표다. 3년 전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영감을 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바 ‘2e’를 오픈했다. 전반적인 매장 점검과 단골손님 응대를 담당한다. 
[ 좋아하는 공간 ] ‘ㄱ’자 모양의 바. 그중에서도 모퉁이 자리가 제일 좋다. 주로 이곳에서 칵테일을 음미한다. 
[ 2e의 시그너처 ] 몽키 토닉, 몽키 울프베리, 몽키 슬로진 등 ‘몽키47’이라는 진을 베이스로 만든 칵테일. 직접 수입하는 진이라 더욱 심혈을 기울여 개발하고 조주한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 ] 한국 여행 내내 이곳을 찾아온 외국인. 오픈 초기에 매장 의자를 전부 오리지널 빈티지 제품으로 꾸몄는데, 그걸 알아보고 자신에게 팔라며 며칠을 조르다가 결국 한국에 있는 동안 본인 자리로 예약하고, 늘 그 자리에서 술을 마셨다. 
[ 술을 맛있게 마시는 방법 ] 좋은 사람, 좋은 음악 그리고 긍정적인 에너지만 있다면 어떤 술이라도 다 맛있지 않을까? 술이란 에너지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A 26-5, Itaewon-ro 55ga-gil, Yongsan-gu, Seoul

 

 

 


손봉균 [ 시서론, 바 ‘온더로드’ 대표 ]
[ 하는 일 ] 시서론(Cicerone)은 ‘비어 소믈리에’다. 시서론의 역할은 브루어가 만든 맥주의 스타일을 파악하고, 신선하게 보존하고, 사람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며 맥주를 제공하는 것이다. 
[ 맥주에 대한 오해와 진실 ] 한국 사람들은 캔맥주보다 병맥주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실은 캔맥주가 보존력이 더 좋고 신선하다. 또 요즘 광고에서 엔젤링을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맥주를 잘 만든 척도가 아니라 잔이 깨끗하면 나타날 수밖에 없는 현상이다. 
[ 좋아하는 맥주 ] 의외라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국산 맥주가 좋다. 근처에서 쉽게 접할 수 있고, 우리네 애환이 담긴 술이라 정이 간다. 종종 시끌벅적한 을지로 거리에서 술을 마신다. 
[ 맥주의 매력 ] ‘탄산’은 맥주의 가장 큰 무기다. 느끼함도 잡아주고, 탄산이랑 함께 올라오는 향은 탁월한 청량감과 함께 입안에서 깊게 퍼진다. 
[ 겨울에 마시기 좋은 맥주 ] 추울 땐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도수 높은 맥주가 좋다. 벨기에의 ‘트라피스트 맥주’를 추천한다. 향이 좋고, 몰트의 단맛도 강조되어 마시기 편하다. 
초콜릿 같은 디저트와 잘 어울린다. 
A 23, Nonhyeon-ro 36-gil, Gangnam-gu, Seoul

 

 

 


장진우 [ 바 ‘칼로앤디에고’ 대표 ]
[ 나의 하루 ] 아침에는 운동, 저녁에는 운영하는 가게들을 돌며 인테리어, 위생 상태, 메뉴를 체크한다. 
[ 칼로앤디에고만의 술 ] 전통 있는 위스키 브랜드 ‘보머’에서 나온 원액을 오크통에 따로 숙성시킨 술. 
[ 주도의 원칙 ] 계급이 없고, 수다스럽고, 따뜻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취하되 실수하지 않을 것. 
[ 술에 관한 오해 ] 와인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 그리고 하우스 와인은 질이 떨어질 거라는 편견. 생각보다 와인은 쉽고, 편한 술이다. 양식에서 와인을 곁들이지 않으면 국이나 찌개 없이 한식을 먹는 것과 같다. 또 하우스 와인은 싸구려가 아니라 가게를 대표하는 와인이다. 
[ 새로운 도전 ] 계속해서 아이디어를 내는 중이고, 곧 근처에 수제 맥주 전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나의 취향을 적극 반영한 특색 있는 공간이 될 거다. 
A 25, Hoenamu-ro 13ga-gil, Yongsan-gu, Seoul

 

 

 


강남규 [ 코리아크래프트브류어리 브루어 ]
[ 하는 일 ] 주 업무는 맥주의 원료인 맥아(보리를 발아시킨 것)를 시작으로 여러 과정을 거쳐 맥주가 발효·숙성되는 탱크로 보내지는 것까지 관여한다. 
[ 브루어의 매력 ] 내가 상상하고 원하는 대로 다양하게 맥주를 디자인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 내가 좋아하는 맥주 ] 독일식 바이젠을 가장 좋아한다. 바나나 향이 달콤하게 감돌고, 목 넘김이 부드럽다. 
[ 맥주 마시기 최적의 장소 ] 캠핑장. 숲이 우거진 야외에서 마시는 맥주는 안주 없이도 훌륭한 맛이 난다. 
[ 만들어보고 싶은 술 ] 새콤달콤한 오디를 이용해 색이 고운 맥주를 만들어보고 싶다.
A B1, 20, Pangyoyeok-ro 146beon-gil, Bundang-gu, Seongnam-si, Gyeonggi-do

 

 

By Kang Yesol, Freelance Editor

CREDIT

EDITOR / 전희란 / PHOTO / 김천호 / 東方流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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