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한 맥주
올드 라스푸틴 임피리얼 스타우트(Old Rasputin imperial Stout), 투올 윗 마이 엑스(Twool Wit my ex) 
러시아의 변강쇠, 올드 라스푸틴. 생전 그의 성기 길이가 33cm였다니, 민망함보다는 경이로움이 앞선다. 그의 색정가 정신을 담은 진하디진한 흑맥주는 ‘정력을 강화하는 기능’이 있다. 과학적 근거는 믿거나 말거나. 한편 ‘처용가’가 연상되는 윗 마이 엑스는 라벨이 은근히 야한 밀 맥주다. 발 하나는 나의 것인데, 또 다른 발은 뉘 것인고.

동양미에 빠진 맥주 
이블 트윈 윈&양(Evil Twin Yin&Yang), 미켈러 대동강 페일 에일(Mikkeller Daedonggang Pale Ale)
실험적인 맥주로 유명한 덴마크의 브루어리 ‘이블 트윈 브루잉’은 동양철학의 심오함을 맛으로 표현한 음과 양 맥주를 만들었다. 진한 맛을 자랑하는 임페리얼 IPA가 양, 강한 향의 흑맥주인 더블 스타우트가 음이다. 이블 트윈 브루잉의 쌍둥이 형제인 미켈러가 만든 대동강 페일 에일은 미켈러와 국내 수입사가 컬래버레이션한 맥주로, 라거 맥주인 실제 대동강 맥주보다 향과 맛이 진하다.

코끼리가 보이는 맥주
델리리움 녹터눔(Delirium Nocturnum)
패키지가 귀여운 맥주지만 의미는 조금 살벌하다. 델리리움은 벨기에어로 ‘섬망’이라는 뜻. 병에 프린트된 귀여운 코끼리는 “술에 취해 환각 상태에 빠지면 분홍색 코끼리가 보인다”는 벨기에의 속설에서 나온 것. 

겨울에 좋은 맥주
로그 산타스 프라이빗 리저브(Rogue, Santa’s Private Reserve), 스톤 버번 배럴-에이지드(Stone Bourbon Barrel-Aged), 아잉거 셀러브레이터 도펠보크(Ayinger Celebrator Doppelbock)
맥주는 여름의 전유물이 아니다. 겨울용으로 안성맞춤인 맥주로는 아잉거 셀러브레이터 도펠보크와 스톤 버번 배럴-에이지드처럼 도수가 높고 홉의 알싸한 맛을 충분히 즐기기 좋은 것들이 있다. 아예 겨울에만 만날 수 있는 맥주도 있다. ‘루돌프’라는 미스터리 홉을 사용해 기대치를 높인 로그 산타스 프리가 바로 그것.

‘진짜’ 수도승이 만든 맥주 
오르발(Orval)
수도원에서 만든 레시피를 그대로 가져와 ‘수도승이 만든 맥주’라고 속여 파는 맥주가 많다. 하지만 오르발은 진짜다. 수도승이 만드는 맥주만 받을 수 있는 ‘트라피스트 마크’를 받았고, 그중에서도 품질이 가장 훌륭하다.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착한 맥주.

사장님이 낚시광
발라스트 포인트 스컬핀(Ballast point Sculpin)
발라스트 포인트의 오너는 바다낚시광이다. 낚시를 너무 좋아해 맥주 시리즈를 모조리 물고기 이름으로 지었다. 스컬핀, 도라도, 빅-아이 등이 그것. 생선 비린내가 날 것 같나? 실은 IPA(Indian Pale Ale)의 절대 강자로 유명한 맥주다. 

보이는 것과 달라요
스톤 딜리셔스 IPA(Stone Delicious IPA), 뉴벨지움 팻 타이어 앰버 에일(New Belgium fat tire amber ale)
스톤 딜리셔스 IPA는 악마의 얼굴을 품고 있지만, 예쁜 맛을 내는 맥주다. IPA 맥주 특유의 쌉쌀한 맛과 풍부한 과일 향이 특징. 뉴벨지움 팻 타이어는 유럽에서 온 척하는 미국 맥주. 빨간 자전거를 타고 벨기에를 돌아다니며 영감을 얻은 어느 미국인이 만들었다. 

수입 맥주 구매 Tip 
ratebeer.com 수입 맥주를 구매하기 전 해외 맥주 랭킹 사이트에서 맥주 순위를 검색해보자. 100점 만점을 받은 맥주는 발라스트 포인트의 스컬핀과 스톤의 페일 에일 등이 있다.

Beer Super 크래프트 맥주 전문 보틀 숍 비어슈퍼에서는 앞서 소개한 맥주를 포함, 500여 가지의 세계 맥주를 선보인다. 계절이나 맥주 수입 상황에 따라 입고되지 않는 것도 있으니 미리 확인 후 방문할 것. 서울 서촌과 한남동, 일산, 파주에 분점이 있다.
A 226, Donggyo-ro, Mapo-gu, Seoul (비어슈퍼 연남동 본점) O 16:00 ~ 24:00  T 070-7526-9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