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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方流行_Stars&People

누가 뭐래도, 효린

뭔가를 전달해야 하는 노래를 할 때는 제 스스로 전율을 느껴요

2015.12.03


퍼 케이프는 JuicyCouture, 브라 톱과 브리프는 모두 Laperla, 이어 커프와, 그물 스타킹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할 줄 아는 것 딱 하나 쌈닭이었지 아마 / 땅을 파봐 10원 하나 나올랑가 I tried / 더 높은 곳을 위해 발악하며 둥질 텄지 / 니들이 찬양하는 respect 이제 내가 보여줘 huh” <언프리티랩스타 2> 메인 테마 중 효린의 파트다. 


효린의 이력은 재미있다. JYP엔터테인먼트에서 탈락한 연습생 가운데 가장 성공한 아이돌이다. ‘예뻐야 산다’는 여자 아이돌의 공식을 깼다. 아이돌 가수로서는 최초로 ‘진짜 가수’들만이 노래할 자격을 얻는 <나는 가수다>의 무대에 올랐다. 보컬인데 겁도 없이 <언프리티랩스타 2>에 도전했다. 


배짱, 깡, 무대포, 쌈닭… 효린의 이름 앞에 자주 붙는 수식어 가운데는 하나의 공통분모가 있다. ‘누가 뭐래도’. 데뷔한 지 얼마나 됐다고 <나는 가수다>에 나오냐는 비난이 끊이지 않았고, ‘Rap의 R자도 모르면서 래퍼 서바이벌은 웬 말이냐’는 악플이 따랐다. 그래도 효린은 남들의 시선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이길 게임이 아니어도 기꺼이 배팅을 한다. 그녀의 행보가 보통의 아이돌과는 좀 다른 이유다. 


화보 촬영이 끝난 뒤 스튜디오 앞 작은 호프집에서 효린을 다시 만났다. 평소 씨스타의 팬을 자처하는 뮤지션 한대수가 효린을 인터뷰하기 위해 기꺼이 달려와줬다. 마흔세 살이나 많은 관록의 대선배를 앞에 두고도 효린은 기죽은 내색 하나 없었다. 한대수는 생맥주 한 잔과 노가리를, 효린은 물을 주문했다. 인터뷰 내내 효린은 물 한 모금 마실 틈 없이 오직 음악과 꿈에 대해 이야기했다. 거침이 없었고, 막힘이 없었다. 그것은 마치 하나의 긴 랩처럼 들렸다. 

 



슬릿 스커트는 BAEMIN X KYE, 뱅글과 그물 스타킹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한대수 멤버들하고 케미는 처음부터 좋았어요?
효린 처음부터 케미가 좋았던 사람은 별로 없을 거예요. 20년 넘게 다른 가치관을 갖고 살아왔잖아요. 저희 넷은 서로서로 잘 맞춰간 거 같아요. 누가 한 발 앞으로 가면 누군가 양보하고, 이런 눈치가 있었어요. 약삭 빨랐던 거죠. 
한대수 나도 전에 밴드를 여러 번 했어요. 별의별 일이 다 있지. 너무 돈이 없어도 문제이고, 크게 성공해도 문제야. 그룹으로 가는 것과 솔로로 가는 것, 무엇을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해요? 
효린 그룹으로 활동하지만 사실 저는 무대에 홀로 설 수 있는 기회가 많았어요. 씨스타가 주된 직업이지만, 씨스타를 하면서 혼자 무대에 설 때 경험하고 배우는 것이 많아요. 그건 어디까지나 ‘씨스타’라서 가능했던 것도 있죠. 그래서 저는 둘 다 놓치고 싶지 않아요. 
한대수 좋은 기회가 오면 솔로 아티스트로 활동할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네요?
효린 없진 않죠. 최종 목표가 월드 투어거든요. 우물 안 개구리가 되고 싶지 않아서요. 
한대수 그리고 우리나라가 마켓이 없어요, 사실은. 
효린 세계에 우리나라를 알리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대한민국에 이런 가수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고요. 궁극적으로는 세계를 누비면서 저 혼자 2시간 반 동안 이끌어가는 공연을 하고 싶어요. 저만의 크루를 만드는 것도 꿈이에요. 지금은 그 과정 중에 있다고 생각해요. 
한대수 미국을 먼저 공략해야 해요. 영국 출신 비틀스도 미국에서 성공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거예요. 효린 씨라면 틀림없이 될 거 같아요. LA랑 뉴욕을 먼저 공격해나가는 거지!
효린 제일 활동하고 싶은 나라가 미국이긴 해요. 
한대수 뉴욕 할렘, LA 동부에서 힙합이 시작되었잖아요. 노래는 하고 싶은데 흑인들이 음계를 몰라. 가난하고, 싸우고, 화는 나는데 음악을 모르니까 랩을 하게 된 거예요. 그래서 마음속부터 하고 싶은 얘기를 막 떠들어댄 거지. 효린 씨는 궁극적으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요? 
효린 말씀하신 것처럼 랩은 자기 안의 이야기를 하는 거잖아요. 나도 모르게 응어리처럼 품고 있었던 이야기들. 사실 그걸 내뱉고 싶어서 랩에 도전한 거예요. 제가 음악 말고는 관심 분야가 전혀 없어요. 대신 음악에 관해서는 욕심이 대단하죠. 
한대수 그래, 내가 그 질문하려고 했어! 연기는 왜 안 하느냐고. 
효린 연기는 전혀 생각이 없어요. 아직 음악을 마스터한 수준이 아니니까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으면서 더 배워가야죠. 지금은 조금도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보컬리스트지만 보컬이 아닌 힙합이나 다양한 장르로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댄스 가수지만 흑인 음악, 특히 R&B를 좋아해요. 
한대수 배우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어?
효린 큰 관심이 아니라 작은 관심도 없어요.(웃음)
한대수 예쁜 가수들은 전부 배우 하고 싶어 하던데. 
효린 그건 ‘예쁜’ 가수들이니까. 스크린에 비춰졌을 때 어울리는 얼굴은 따로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스크린보다 무대에 있을 때 빛나고 싶어요. 아직 음악적으로 제 할 일을 완벽히 하지도 않았는데 그 분야에 선뜻 손대고 싶지 않아요. 그건 배우들에게도 예의가 아니니까. 
한대수 효린 씨가 생각하는 롤모델이 있어요? 
효린 사실 롤모델은 없어요. 롤모델을 정해두면 그 사람이 가진 것을 따라 하는 것 밖에는 안 되거든요. 그렇다고 누구에게도 영감을 받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죠. 수많은 가수의 라이브와 영상을 보고 제가 보기에 매력적인 요소를 따오는 편이에요. 그것들을 모아 응용하려고 하죠. 
한대수 최고의 디바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어요? 
효린 정말 ‘잘한다’고 느끼는 사람은 비욘세예요. 의지와 욕심만으로 음악을 잘할 수 있지는 않잖아요. 비욘세를 보면 제가 무대에서 보여드리고 싶은 그림과 가장 가까운 아티스트인 거 같아요. 노래와 춤 두 가지를 다 잘한다는 게 정말 힘든 건데, 그녀는 그걸 해내니까. 

 



체크 패턴 베스트와 매니시한 팬츠는 모두 Paul&Alice, 싱글 이어링은 Bimba Y Lola 제품

 
 

한대수 노래와 댄스 중에 뭐가 더 중요합니까?
효린 둘 다 너무 중요하지만, 가수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때는 역시 노래할 때죠. 춤추면서 퍼포먼스할 땐 나도 재밌고 보는 사람들도 즐기는 느낌이 있고요. 뭔가를 전달해야 하는 노래를 할 때는 제 스스로 전율을 느껴요. 
한대수 비욘세만큼 화제를 몰고 다니는 레이디 가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요? 
효린 레이디 가가도 엄청난 월드 스타죠. 그런데 맥락이 좀 달라요. 레이디 가가는 자기만의 세계와 개성이 너무나 확실한 거 같아요. 저는 개성이 분명한 것도 좋은데, 결국은 대중의 사랑을 받는 대중가수니까 제 개성만을 100% 추구할 수 없다고 봐요. 비율로 따지자면, 대중성이 60~70% 정도? 
한대수 이미 충분히 개성이 넘치는데! 
효린 레이디 가가의 패션이나 무대의상 같은 걸 보면, 아마 저는 그렇게까지 못할 것 같아요.(웃음) 
한대수 첫 무대가 기억나요? 
효린 2010년 6월 6일인가? 그냥 정말 재밌었어요. 하기 전에도 재밌겠다는 생각뿐이었는데, 막상 하고 나니까 정말 재미있었어요. 아, 정말 재미있었던 기억밖에 없네. 
한대수 재미있으면 끝난 거야. 일이 재미있으면 된 거지 뭐! 

 

About 인터뷰어 한대수는 로커이자 시인, 그리고 사진가다. 예순여덟 살 된 관록의 로커가 작은 디바 효린 앞에서 호기심 가득한 아이처럼 변했다. 한대수는 12월, 한국에서의 마지막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박시한 레터링 스타디움 재킷은 BAEMIN X KYE, 브라 톱은 Laperla, 진주 장식 팬츠는 Fleamadonna, 이어커프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Interviewer 한대수(뮤지션) 
Styling by Cho Yunehee 
Hair Lee Youngran 
Makeup Jang Yujin

CREDIT

EDITOR / 전희란 / PHOTO / 목나정 / 東方流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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