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M4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서는 것은 스포츠카의 기본 요소다. 물론 그 외에도 운전자를 기쁘게 하는 법은 많다. 대표적인 것이 소리, 즉 배기음일 것이다. 소리는 자동차를 느낄 수 있는 강력한 ‘양념’이다. 하지만 신형 M3, M4(F8X)는 가장 혹평받았던 부분이 바로 배기음이었다. V8 자연흡기 엔진을 장착해 우렁찬 소리를 뿜던 E9X 시리즈와 다르게 신형은 6기통 트윈터보 엔진으로 소리가 매우 무뎌졌기 때문이다. 특유의 쇳소리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E46 M3와 마찬가지로 직렬 6기통 구조이지만, 터보는 자연흡기 대비 소리가 무디다. 배출가스 법규 강화로 인한 강화 촉매 등으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신형 M3(M4)의 배기음은 역사상 가장 불만족스럽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나도 그랬다. 차를 처음 탔을 때 가장 불만족스러웠던 부분이 배기음이었다. 스포트와 스포트 플러스로 주행할 때는 가변밸브가 열리면서 초반에 살짝 소리가 나는 듯하지만 곧 다시 조용해진다. 스포츠 모드라고 해도 가변밸브가 언제나 열려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부밍음이 발생할 법한 상황에서는 밸브를 닫고, 필요할 때 다시 열면서 운전자에게 쾌적한 기분을 준다. 그러나 나에게는 오히려 부밍음이 없는 것이 더 아쉬울 정도로 심심했다. 액티브 사운드 기능이 달렸지만 이질감 때문인지 마음에 쏙 들지 않았다. 그래서 배기 튜닝을 결심했다. BMW에서 6월 계약 프로모션으로 무상 제공했던 BMW M 퍼포먼스 정품 배기 시스템을 장착한 것이다.

그래서 튜닝 후 어떠냐고? 소리는 여전히 아쉽다. 분명히 순정보다 소리가 커지고 요란해졌다. 고회전 구간에서 우렁찬 사운드를 뿜어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저회전에서는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4500rpm 이상을 사용해야만 만족할 수 있는 배기음이 나온다. 그런데 실제 공도에서 항상 그렇게 다닐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배기음을 듣기 위해서는 일부러 스포트 모드에 놓고 가속페달을 깊게 밟는 행위를 해야 했다(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다). 다른 방법은 없을까? 일부 오너들은 스포츠 모드에서 밸브 관련 잭을 뽑아버려 항상 열리게 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럴 경우 매번 차 밑으로 기어들어가서 잭을 빼거나 꽂아야 했다. 버튼 하나로 가변밸브를 조작하는 방법을 찾아 미국 포럼을 뒤진 결과 BMS라는 회사에서 관련 모듈을 제작, 판매하고 있었다. 곧바로 제품을 주문했다(제품과 운송료, 관·부가세 포함 약 45만원).

결과는 내가 정확히 원하던 것이었다. 밸브를 닫으면 세단처럼 정숙했고 밸브를 열면 언제나 기분 좋은 배기음을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밸브를 강제로 완전히 연 상태로만 주행하니 왜 BMW가 밸브를 적절한 시점에 닫게 하는지 알 수 있었다(상상에 맡긴다).

가격 1억94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RWD, 4인승, 2도어 쿠페 엔진 직렬 6기통 3.0ℓ 트윈터보 430마력, 56.1kg·m 변속기 듀얼클러치 7단 자동 무게 1537kg 휠베이스 2812mm 길이×너비×높이 4671×1870×1383mm 연비(통합) 12.0km/ℓ CO₂ 배출량 194g/km 구입 시기 2015년 7월 총 주행거리 5612km 평균연비 7.2km/ℓ 월 주행거리 3500km 문제 발생 없음 점검항목 없음 한 달 유지비 60만원(유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