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BORGHINI GALLARDO LP560-4 

최근 람보르기니 LP560과 포르쉐 박스터를 번갈아 운행하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들은 비슷한 구석도 있고 전혀 다른 느낌도 존재한다. 우선 구동방식이 분명하게 다르다. 람보르기니는 네바퀴굴림이지만 박스터는 뒷바퀴굴림이다. 이론적으로 뒷바퀴굴림은 네바퀴에 비해 언더스티어 성향이 덜하고 코너 탈출 때 가속페달로 약간의 방향 전환도 가능하다. 조향과 구동을 함께 하는 람보르기니에 비해 머리가 가벼운 박스터는 좁은 헤어핀 코스에서 좀 더 경쾌하게 공략할 수 있다. 반면 고속 코너나 항속주행 때는 안정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변속기를 살펴보면, LP560은 싱글클러치이고 박스터는 듀얼클러치(PDK)다. 변속은 당연히 듀얼클러치 쪽이 빠르다. 하지만 ‘감성’이나 ‘재미’ 측면에서 보면 변속충격이 느껴지는 람보르기니 쪽이 더 끌린다. 한결 다이내믹하다. 박스터는 여느 911처럼 자동 모드에서 시속 60킬로미터 전에 이미 6단으로 변속을 마친다. ‘스포트’나 ‘스포트 플러스’ 모드에서는 좀 더 과격한 변속이 가능하지만 인위적인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LP560은 V10 5.2리터 엔진을 미드십 구조로 얹는다. 박스터는 같은 미드십 구조이지만 포르쉐 중에서도 가장 작은 수평대향 2.7리터 6기통 엔진을 장착한다.

출력은 각각 560마력과 265마력으로 가야르도가 두 배 이상 높고, 0→시속 100킬로미터 가속은 각각 3.6초와 5.5초를 기록한다. 사실 체급으로 비교할 수 없는 구도다. 그런데 이게 또 쓰임새를 따지면 각각의 성향에 맞다. 박스터는 크게 걱정 없이 신나게 달린다. 풀 스로틀로 굽이치는 코너나 서킷에서 그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줄 안다. 반면 LP560은 뻥 뚫린 도로를 장시간 달릴 때 위력을 발휘한다.

강력한 힘과 바닥에 착 달라붙는 듯한 안정감으로 운전자를 미소 짓게 한다. 람보르기니의 거칠고 폭발적인 10기통 황소울음은 페라리가 아니라면 적수가 없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더 약하고 작은 포르쉐 박스터가 한결 즐겁기도 하다. 이처럼 둘은 어느 쪽이 우위라기보다는 서로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각각의 환경에서 최고 성능을 내는 일종의 파트너다. 이 둘은 서로 보완을 하면서 나를 더욱 즐겁게 해준다.

가격 4억2000만원 레이아웃 미드십 엔진, AWD, 2인승, 2도어 쿠페 엔진 V10 5.2ℓ 560마력, 55.0kg·m 변속기 오토클러치 6단 수동 무게 1410kg 휠베이스 2560mm 길이×너비×높이 4345×1900×1165mm 연비(통합) 7.3km/ℓ CO₂ 배출량 314g/km 구입 시기 2015년 1월 총 주행거리 2만1000km 평균연비 4.8km/ℓ 월 주행거리 500km 문제 발생 없음 점검항목 없음 한 달 유지비 50만원(유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