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서 뚝심 있게 자신의 프로그램을 밀어붙이는 미니의 행보는 브랜드 이미지처럼 작지만 강한 임팩트를 가져온다. 어떻게 하면 브랜드를 키울 수 있으며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고객을 키워낼 수 있는지, 이를 통해 부가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가를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미니 ‘드라이빙 아카데미 37’ 역시 지금까지의 어떤 드라이빙 스쿨과도 다르다.

첫째, 미니 인텐시브 코스는 미니 ‘드라이빙 아카데미 37’이라는 대규모 프로그램의 시작이다. 이 코스는 어드밴스드 레벨을 수료한 사람만이 참가할 수 있는 상급 코스이지만 미니 ‘드라이빙 아카데미 37’ 프로그램에서는 첫 관문에 불과하다. 이 프로그램에서 합격하면 ‘익스퍼트’, ‘스노 트랙’에 이어 최종 단계인 ‘마스터’까지 총 4단계의 프로그램에 순차적으로 도전할 자격이 주어진다. 그 증표로서 프로그램 37 멤버에게만 지급하는 가죽 재킷과 레벨 패치, 수료 이력이 기록된다.

둘째, 펀 드라이빙과 퍼포먼스 드라이빙의 구분이 시작된다. 인텐시브 프로그램은 자신이 어떤 쪽에 더 관심이 있는가를 돌아보게 한다. 그 대표적 예가 본격적인 이론 강의다. 자동차 움직임에 대한 물리학적 접근, 시스템 구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드라이빙 테크닉의 접근이 그렇다. 만일 당신이 이 이론 강의에서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뜬 듯한 희열을 느낀다면 퍼포먼스 드라이빙에 더 어울리는 사람일 것이며, 반대로 그렇지 않다면 지금 꽤 빠르더라도 펀 드라이빙이 성격에 맞는 사람일 것이다. 요컨대 하드코어 마니아로의 등용문인 것이다. 프로그램 마지막에 국내 C 경기 라이선스 이론 강의를 무료 선택할 수 있게 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이다.

셋째, 국내 정규 프로그램 최초의 8시간짜리 프로그램이다. 오전에는 이론과 회피 및 제동 코스 등 기본기의 반복 학습, 오후에는 조향 특성의 이해와 서킷 공략을 습득한 뒤 짐카나로 마무리하는 본격 응용 단계다. 드디어 안전운전 교실의 수준을 넘어서 퍼포먼스 드라이빙의 세계에 발을 내딛는 것이다.

브랜드의 우수한 경쟁력이란 무엇일까? 물론 기본적으로 자동차는 좋아야 한다. 하지만 요즘 차들은 다들 기본은 한다. 이것으론 부족하다. 가격 대비 가치가 가장 중요할까? 여기에 집중했다간 가격 할인 경쟁에 모두 떠내려가고, 결국 몇 해 안에 중국차에게 올킬 당한다. 조건만 보고 구매한 고객은 다음에 어떤 브랜드의 차를 살까 자기도 알 수 없다. 모두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이래서 중요한 것이 브랜드 이미지다. 눈으로 보이지 않고 만질 수 없지만 확실히 느낄 수 있는 브랜드와의 동질감, 소속감을 제공하는 것이 브랜드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캐릭터와 선호가 투영된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은 계산기를 두들기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충족감을 준다. 바로 이것이 브랜드 충성도다.

이런 면에서 미니 ‘드라이빙 아카데미 37’은 의미가 크다. 충성도 높은 고객들은 자동차 회사에게 브랜드의 장기적 육성과 수익 구조의 개선이라는 이득을 준다. 이런게 브랜드 마케팅이다. 미니 ‘드라이빙 아카데미 37’은 고객과 브랜드 모두에게 블루 오션으로 가는 비밀의 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