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환기의 ‘무제’ 2 50년 넘게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김환기의 ‘새’ 3 300년 만에 국내에 공개된 동암 함제건의 고미술품 ‘호도’ 

지난 5월 말, 홍콩에서 한국의 대표 옥션인 케이옥션과 서울옥션이 맞붙었다. 단색화를 필두로, 몇 년간 주춤했던 한국 미술품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두 옥션의 만남은 세계가 주목하는 대결이 되었다. 대결 구도라고는 하지만 둘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열리는 시기도, 작품도, 출품 작가도 그때그때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각자의 장점은 뚜렷하다. 초보 경매자들이라면 적어도 옥션의 성격은 제대로 파악하고 경매 신에 뛰어드는 것이 좋다. 한국 미술품을 컬렉트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도 마찬가지다. 미지의 경매시장에 뛰어드는 이들을 위해 케이옥션과 서울옥션의 스펙을 들여다봤다. 

4 장욱진의 말년 작 중 하나인 ‘무제’ 5 김인승의 ‘도기를 다루는 소녀’ 6 박수근의 ‘노목과 어린나무’ 

K AUCTION
WHO 2005년에 출범해 올해로 11주년을 맞았다. 역사는 짧은 편이지만 기존의 국내 옥션에서 쉽게 볼 수 없던 작품을 선보이며 다양성을 무기로 내세웠다. 온라인 경매도 국내 최대 규모다. 
HOW BIG 2014년 낙찰 총액 300억 원. 거래 작품 수 약 3100점. 참여 작가 200여 명 
WHEN 봄, 여름, 가을, 겨울 메이저 경매 총 4회. 홍콩 경매는 상, 하반기 각각 2회씩 총 4회. 프리미엄 온라인 경매 2~4회, 일반 온라인 경매 8~10회, 사랑나눔 자선경매 1회, 문화예술사랑나눔 온라인 경매 3~4회 
WHAT 설립 당시부터 주요 아이템으로 선정한 것은 고미술품. 도자기, 서예 고가구는 물론 국내 최초로 빈티지 시계를 경매에 내놨다. 이외에 한국화와 동양화 작가들의 작품도 다양하다. 
GUIDE TIP “일단 경매장으로 향할 것. 경매 전 열리는 프리뷰에 참여해 작품을 실제로 보고, 경매 회사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해보자. 과감히 시간을 투자해 여러 가지 통로로 정보를 얻고 비교하다 보면 절로 안목이 높아질 것이다.”_손이천(K옥션 홍보팀) 
CHECK THIS 미술계 최초로 전문화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친다. ‘사랑나눔경매’로 기금을 조성하고, 자선단체나 기업들이 K옥션의 온라인 경매 시스템으로 후원하는 장을 마련한다.
A 23, Eonju-ro 172-gil, Gangnam-gu, Seoul T 02-3479-8889 W www.k-auction.com 

7 천경자의  ‘막은 내리고’ 

SEOUL AUCTION
WHO 국내 최초의 경매회사. 1998년에 설립했다. 일찌감치 시작해 안정되고 노하우를 갖췄다는 점이 이들의 무기다. 2008년에 홍콩법인을 설립해 해외에서도 재빨리 기반을 닦았다. 
HOW BIG 2014년 낙찰 총액 430억 원. 거래 작품 수 약 2700점  
WHEN 봄, 여름, 가을, 겨울 메이저 경매 총 4회, 온라인 경매 월 1~2회. 테마 경매 상반기 비정기적
WHAT 한국 근현대 작품 위주로 선보인다. 세계적 화제인 박서보의 단색화도 단골손님이다.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빨래터’ 같은 화제작들이 서울옥션의 손을 거쳐갔다. 앤디 워홀, 제프 쿤스 같은 현대 아티스트의 작품도 다양하게 다룬다. 
GUIDE TIP “초보 참여자는 온라인으로 먼저 참여해볼 것. 서울옥션의 온라인 경매는 작년 8월 ‘eBid Now’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나 쉽게 경매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중저가 미술품,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작품도 다수 출품된다.”_백다현(서울옥션 홍보팀) 
CHECK THIS 정규 경매를 제외하고 매년 다양한 테마의 기획 경매를 개최한다. <아트 포 인테리어>, <혼례&키즈>, <마이 퍼스트 컬렉션> 등 톡톡 튀는 기획이 눈길을 끈다. 보석, 디자인 가구, 자동차, 석조 미술품 등 미술품에 버금가는 가치를 지닌 다양한 아이템을 개발한다. 
A 24 Pyeongchang 30 gil, Jongno-gu, Seoul T 02-395-0330 W www.seoulauction.com

8 고려의  ‘청자상감죽학문매병’ 9,10 조선 후기의 용봉문두정투구와 공간사층책장 11 김환기의 ‘산월’ 12 오원 장승업의 세밀한 표현과 필력이 돋보이는 ‘군마도’ 

미술경매장을 찾는 관광객을 위한 가이드

외국인 ‘관광객’이 경매를 통해 작품을 구입하는 건 쉽지 않다. 미술품 특성상 관광객이 한 번 보고 구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 그러나 경매와 전시는 모두 공짜이므로 입찰 여부와 상관없이 가볍게 들러봐도 좋다. 이후 마음을 먹고 다시 들른 이들이라면 경매 응찰을 위해 회원 가입과 여러 신분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응찰을 결정했다면 프리뷰 기간 동안 전시장 혹은 홈페이지에서 신청한다. 응찰 기간은 일반적으로 프리뷰 오픈일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