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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 TREND_Stars&People

예쁜 선머슴

김하나는 바이크를 사랑한다.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겨 한다. 시골서 살던 어린 시절엔 아빠가 주는 개구리 뒷다리를 잘도 받아먹었단다. 완전 선머슴이다. 그냥 선머슴이 아니라 예쁜 선머슴

2015.10.15

 

“저 650cc도 몰아봤어요!” 김하나는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네?! 정말요?” 난 650cc란 말에 한 번, 아무렇지 않은 듯한 표정에 또 한 번 놀랐다. 이게 650cc 경차라면 별거 아닌데 650cc짜리 바이크다. “저 2종 소형 면허도 있고, 1종 보통 면허도 있어요. 짱이죠? 크크. 전엔 바이크도 갖고 있었어요. 스쿠터 말고 진짜 바이크.” 이 정도면 레이싱 모델이 아니라 레이서로서의 자질도 갖춘 것 아닌가 싶다. “스무 살 때 남자친구랑 뭐 재밌는 거 없을까 하다가 바이크 동호회에 들어갔거든요. 전국 방방곡곡 안 다녀본 곳이 없어요.” 하지만 지금 그녀는 더 이상 바이크를 타지 않는다. 남자친구와 헤어지며 동호회 활동에서 멀어졌고, 한 번 세게 넘어지고는 겁도 좀 난단다.
 

“요즘엔 LOL에 빠져 살아요.” 이건 또 뭔가? “리그 오브 레전드요? 게임?” 스마트폰 게임조차 하지 않는 난 잘 몰라서 확인차 물어봤다. “네, 맞아요! 많이 할 때는 8시간씩도 해요. 제가 공격적이고 승부도 빨리 나는 걸 좋아하는데 LOL이 딱 그렇거든요.” 이 여자, 예쁜 얼굴과 몸매를 하고선 자꾸 마초 향취 물씬한 얘기만 하고 있다.
어릴 땐 어땠는지, 순수했을 시절로 화제를 돌렸다. “아! 저 시골에서 자랐어요.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덕현리라고. 부모님이 거기서 유원지를 크게 하셨거든요. 초등학교를 거기서 나왔어요.” 다행이었다. 남성적인 취향을 살짝 눌러줄 만한 이야기다. “어렸을 땐 숲이며 계곡 같은 데서 뛰어놀고 그랬어요. 순수했죠. 개구리도 잡아먹고.” 응? 뱀도 아니고 무슨 개구리를 먹는단 거지? “개구리 뒷다리가 정말 맛있어요! 그 두툼한 허벅지.” 그녀의 표정은 마치 미슐랭 가이드 스리 스타 레스토랑의 음식을 상상하는 것 같았다. “아빠가 뒷다리를 뚝 잘라 요리해주시곤 했어요. 맛있는 거라고 챙겨 주셨거든요. 진짜 맛있는데. 요즘은 개구리 잡으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녀는 명랑한 말투와 목소리, 소녀 같은 순수한 표정으로 또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술도 좋아하실 것 같아요.” 개구리 뒷다리 얘기할 때 사실 그녀는 소주잔을 드는 듯한 시늉을 했었다. 본능적으로. “음…. 좋아는 하죠.” 씩 웃더니 말을 이었다. “주량은 두 병? 컨디션 따라 세 병 정도 들어갈 때도 있고요.” 그녀는 분명 마시는 게 아니라 들어간다고 표현했다. ‘전문용어’다. “대신 맥주나 막걸리처럼 색깔 있는 건 못 마셔요. 오직 맑은 것만.” 그녀는 표정마저 참 맑다. 술버릇은? “장녀라 그런지 없는 것 같아요. 장녀들이 조금씩 부담 갖고 살잖아요. 잘해야 한다는.” 장녀라고? 동생도 있냐고 물었다. “네! 여동생 있는데 걸그룹 멤버예요!” 우아! 대박! 걸그룹! 본능적으로 물었다. “예뻐요?” 아…. 그룹 이름부터 물어봤어야 했나? “예쁘죠! 동생 이름은 두리예요. 디홀릭의 두리”라고 웃으며 말했다. “우리 둘 다 본명이에요. 하나. 두리. 동생은 일본에서 인기가 많은가 봐요. 일본 공항 사진 보내왔는데 사람들이 꽤 많더라고요.” 김하나도 다음 날 중국으로 출국한다고 했다. 촬영 스케줄이 있단다. “자매가 월드스타네요?”라고 했더니 “말도 안 된다”며 손사래를 치곤 웃었다. 그래서 한마디 해줬다. “인생이라는 게 말도 안 되는 일의 연속이래요.” 사실 김하나의 외모만 보고 선머슴 같다 생각할 사람도 거의 없을 거다. 앞으로도 말도 안 되는 삶의 주인공이 되길, 예쁜 선머슴!

CREDIT

EDITOR / 고정식 / PHOTO / 이혜련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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