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1972년 자동차 정비를 처음 시작할 때 공부했던 책이다. 당시에는 책이 귀해서 석 달 만에 청계천에서 구입했다. 곳곳에 공부하다 긁적였던 메모와 목표들이 있다. 힘들 때마다 이 책을 보면서 미래를 그렸다.

박병일 58세, 자동차 정비 명장
지난 10년은 그야말로 저의 황금기였습니다. 2004년 자동차 정비 명장에 선정된 후 지금까지 도전의 날들이었지요. 늦은 나이지만 계속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습니다. 산을 하나 넘을 때마다 느끼는 카타르시스에 중독된 거죠.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되고 노동부 수기 공모와 논문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을 때 자신감이 증폭됐습니다. 그리고 은탑산업훈장과 대통령산업포장까지 받았죠. 어느 날이었습니다. 인천 장봉도에서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할머니와 아이들을 보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2006년에 한국 마이스터연합회를 만들어 인천의 섬을 돌며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만 고쳐주는 게 아닙니다. 지금은 550명 정도가 모여 도배, 전기, 보일러, 농기계 수리, 제과제빵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돕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10년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지금까지 제가 쌓아온 모든 지식과 경험을 후대에 내놓고 싶습니다. 미래에도 죽어가는 차를 살렸을 때의 희열로 살아가고 있을 겁니다.

프레젠테이션 리모컨 광고인으로 살면서 가장 짜릿한 순간이 프레젠테이션이다. 수개월간 준비한 결과물을 보여주는 30~40분을 위해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년 넘게 그렇게 살고 있다.

최철석 43세, 이노션 광고 AE
10년째 현대·기아차 광고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세월은 흘렀지만 마음은 변하지 않았네요. 전 정말로 광고가 하고 싶어서 광고 일을 시작했고 10년 뒤에도 광고를 좋아했으면 좋겠어요. 광고는 겉으로 멋있어 보일지 몰라도 그 안을 들여다보면 엄청나게 힘듭니다. 정말 좋아하지 않으면 못해요. 하지만 마약 같은 매력이 있죠. 지금 하는 일이 어느 부분에 어떻게 들어가 있는지 정확히 보여요. 그 결과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자동차 광고는 더욱 특별하죠. 자동차는 매스미디어로 광고할 수 있는 상품 중 아파트 다음으로 비쌉니다. 개인의 취향을 드러내기도 하고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타인의 시선을 신경 써야 하고 준거집단의 의사를 배제하지도 못하죠. 욕망의 알고리즘이 굉장히 얽혀 있는 제품입니다. 지난 10년간 현대·기아차가 굉장한 수준으로 올라온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소비자들이 너무 감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안타깝습니다. 소비자와 기업이 서로에게 요구하는 방식이 좀 더 성숙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광고가 한몫 거든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전 진정성 있는 광고가 좋습니다. 오래전 ‘쉿’으로 칸까지 갔던 레간자 광고를 기억하실 겁니다. 세간의 호평을 받았지만 개인적으로 그런 광고는 오히려 브랜드 수명을 단축시킨다고 생각합니다. 레간자가 그렇게 조용하진 않으니까요. 10년 넘게 광고를 하면서 느낀 건 다 내 마음 같지 않다는 거예요.

모자 10년 전 일본에서 사온 F1의 전설 아일톤 세나를 추모하는 모자다. 한 번도 쓰지 않은 새것이다. 그의 팬으로서 모자를 볼 때마다 그를 떠올린다.

류청희 41세, 자동차 평론가
10년 전 자동차 잡지사에 들어갔을 땐 10년 정도 있을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조직에 속해서 글을 쓰는 건 쉽지 않더라고요.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나와서 독립할 생각이었는데 말이죠(웃음). 어쩌다 보니 꿈을 빨리 이루었어요(?). 그런데 세상은 만만치 않더군요. 언제나 현실과 이상 속에서 갈등하며 글을 써왔어요. 10년 동안 성장한 것이 있다면 과거보다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는 것이죠. 밖에서 업계 돌아가는 것들을 볼 수 있으니까요. 블로그에 글을 쓰기도 했는데 요즘은 거의 활동을 안 해요. 좀 더 편하게 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막상 그렇지 않더라고요. 차라리 페이스북이 편합니다. 글을 쓰면서 느낀 건데 10년 동안 현대·기아차가 혁신에 가까운 발전을 이뤘다고 생각해요. 10년 전 현대·기아차는 쌀밥이었습니다. 요즘 우리 쌀 소비량이 줄고 있죠? 그만큼 수요층이 다변화됐다는 겁니다. 현대·기아차는 짧은 시간 그 요구를 잘 맞춰주고 있어요. 반대로 BMW가 요즘 쌀밥이 되어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롤모델이 한 분 있습니다. 바로 <모터 트렌드>의 박규철 편집위원님입니다. 10년도 넘게 그분의 글을 보며 자동차 칼럼니스트의 꿈을 키워왔습니다. 위원님의 글에는 개성이 있고 자동차를 사랑하는 진정성이 담겨 있습니다. 10년 후엔 저도 누군가에게 박규철 위원님과 같은 존재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자동차를 좀 더 쉽고 재밌게 전달할 수 있다면 글뿐만 아니라 다른 다양한 분야에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편지 힘들 때마다 다시 힘을 샘솟게 해주는 마법의 물약 같은 존재다. 이 안에는 직원들의 위로, 고민, 격려, 다짐 등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함시원 45세, 함앤파트너스 대표
자동차 홍보를 10년 했습니다. 볼보에서 지금은 혼다를 홍보하고 있죠. 언론 홍보는 미디어를 대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일이다 보니 기자와의 만남이 일상입니다. 기자는 대부분 순환보직이라 각 분야를 몇 년씩 돌아요. 그런데 자동차는 전문기자가 많아 큰 변화가 없는 편입니다. 그래서 10년 동안 이어온 인연이 저에겐 무척 소중하답니다. 기자와 일로 만나긴 하지만 가끔은 인생의 좋은 친구가 되기도 해요. 다가올 10년 동안은 자동차 홍보의 가치를 높이고 싶습니다. 다행히 지금 수입차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어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겁니다. 지난 10년을 버티게 해준 원동력은 직원들이었습니다. 저에겐 이들이 앞으로의 터보 엔진입니다.

사진 ‘2006 부산 모터쇼’ 때 이 사진 한 장이 계기가 되어 레이싱 모델을 시작했다.

임지혜 29세, 팀106 레이싱 모델
10년 동안 저에게 이렇게 많은 일이 일어날 줄 몰랐어요. 영화에 출연하고 레이싱 모델을 하고, 심지어 결혼과 출산도 했습니다. 많은 행복이 찾아왔고 그만큼 역할도 많아졌죠. 고등학교 때부터 연기 수업을 받고 영화 <해바라기>에 단역으로 출연한 적이 있어요. 그러다 우연히 친구를 따라 ‘2006 부산 모터쇼’에서 모델로 서게 됐죠. 레이싱 모델이 뭔지도 모를 때예요. 심지어 매니저와의 불화로 딱 3일만 모델로 서고 그만뒀어요. 그런데 인터넷에 제 사진이 막 돌아다니고 이름을 묻는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모터쇼가 끝나고 여기저기서 섭외가 몰려왔고 결국 남성잡지 표지 모델까지 하게 됐죠. 정말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돼 있었어요. 그 이후로 본격적으로 레이싱 모델의 길을 걸었습니다. 사실 성격이 내성적이어서 처음엔 모델을 잘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됐어요. 그런데 카메라를 보면 저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포즈를 잡더군요. 10년이란 시간은 예측할 수 없이 금방 지나갔어요. 그래서 앞으로의 10년도 기대됩니다. 당장은 내년 부산 모터쇼 때 <모터 트렌드> 독자들과의 만남이 기다려집니다.

유훈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에도 시대를 열고 가신 가쓰시게에게 남긴 말이다. 40년 전 아버지의 친구 댁에 방문했다가 선물로 받았다. 지금도 책상에 두며 마음에 새기고 있다.

박동훈 64세, 르노삼성자동차 세일즈&마케팅 본부장
10년 전 폭스바겐코리아를 설립했습니다. 그리고 2년 전 르노삼성으로의 이적은 지난 10년간 저에게 가장 큰 이벤트였습니다. 그것 말고 변한 것은 없습니다. 아직도 마음은 30대 중반과 같아 일이 좋습니다. 아쉬웠던 적도 없습니다. 어려움을 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는 자세로 지금까지 왔습니다. 성공적인 10년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바로 ‘남 탓을 하지 마라’입니다. 10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김연아입니다. 그녀가 처음 금메달을 딴 순간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얼마나 고생했을지 상상해보니 소름이 돋더군요. 저도 그런 환희가 어떤 것인지 압니다. 무언가를 얻기 위한 노력만큼 세상에 값진 것은 없습니다.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은 많이 변했습니다. 10년 전부터 국내 자동차 시장의 변화를 주도했던 것은 르노삼성이었습니다. 그리고 2008년을 기점으로 현대자동차가 많은 혁신을 거둠과 동시에 본격적인 수입차 시대가 열렸습니다. 억눌려 있던 소비자 욕구가 봇물 터지듯 시장으로 흘러 들어왔지요. 반면 르노삼성은 그때 가장 힘들었어요.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지난 2년 동안 직원들의 자신감을 복돋아주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리더란 방향을 제시하고 실제로 그것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내년부터는 르노삼성자동차의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은 계속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10년 뒤에는 은퇴 후 소설가 된 나의 모습을 조심스레 꿈꿔봅니다.

다이어리 분신이자 반려자다. 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배구공 ‘윌슨’과 같은 존재다. 앞장과 뒷장에 ‘다이어리를 습득한 사람은 꼭 돌려달라’는 부탁의 글이 적혀 있다. 나의 모든 것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구승회 45세, 코오롱모터스 딜러
10년 넘게 BMW를 팔았습니다. 곧 누적 2000대를 바라보고 있지요. 그동안 수입차 시장이 커지면서 출혈 경쟁이란 부작용도 생겼습니다. 그래서 세일즈는 더욱 치열해졌어요. 이런 상황에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건 진솔한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부장이지만 10년 전 저는 주임이었습니다. 당시 35세의 나이로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지요. 그때는 강북 외곽에 있는 전시장에서 근무했는데 그게 오히려 좋은 발단이었습니다. 하루에 한두 명 오는 고객을 잡기 위해 무척 애를 썼거든요. 고객의 마음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어요. 예를 들어 당시 전시장을 찾은 한 고객의 친구 아들이 연기자 지망생인 걸 우연히 알게 됐습니다. 제 외삼촌이 드라마 <대장금>으로 유명한 이병훈 프로듀서라 외삼촌께 간곡히 부탁해 그분을 출연시켜주기도 했습니다. 그 고객은 아직 저를 포함해 우리 회사 VIP입니다. 사실 입사 2년 만에 판매왕을 해서 기고만장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남들 연봉을 월급으로 받을 때도 있었죠. 급속히 매너리즘에 빠져 사표까지 던졌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때가 딱 10년 전이었습니다. 그렇게 2006년 62대를 팔고 지난해엔 324대를 팔았습니다. 아직도 ‘011’로 시작하는 전화번호를 갖고 있습니다. 3개의 휴대전화에는 총 6000개가 넘는 전화번호가 저장돼 있습니다. 고객은 나에게 공기와 같습니다. 어쩌다 비행기라도 타야 해서 전화가 두절되기라도 하면 숨이 턱턱 막힙니다. 왜냐하면 매일 수백 통의 전화를 받기 때문이죠. 10년 전과 차이가 있다면 지금은 가족이든 고객이든 해줄 수 있는 것이 많아졌습니다. 그렇게 슈퍼맨이 돼가고 싶습니다. 10년 안에 BMW 5000대를 팔아 그날 ‘미스터 BMW’라는 이름으로 BMW 연혁에 아주 작게라도 이름을 남기고 싶습니다. 그렇게 저와 똑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싶습니다.

헬멧 초등학생 때 일본에서 열린 카트 대회에서 이 헬멧을 쓰고 예선 1위를 했다. 이때 이후로 일본 무대에 본격적으로 진출했고 힘들 때마다 헬멧을 보며 마음을 다듬었다.

김동은 25세, CJ 레이싱팀 카레이서
레이서인 아버지(김정수) 덕분에 유아 때부터 자동차 경주를 접했어요. 아버지가 하시는 걸 무작정 따라 해보고 싶어서 시작했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의사가 되길 원하셨지만 전 레이스가 가장 좋았습니다. 10년 전엔 일본에서 한창 카트 시합을 하고 있었어요.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선수층이 두터워서 성적은 중간 정도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 레이스 경험과 마인드 컨트롤 스킬이 꽤 늘었어요. 포뮬러 시합 같은 해외 대회에 많이 나간 덕분이죠. 해외 대회는 선수를 많이 성장시킵니다. 우리나라에서 1, 2등 하는 선수들이 일본에 가면 50명 정도 있어요. 그들과 열띤 경쟁을 하고 오면 실력이 많이 올라가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힘든 순간의 연속이었어요. 경기도 경기지만 아버지의 후광을 입었다는 선입견과 시기가 견디기 어렵더군요. 그럴 때마다 한참 형인 황진우 선수가 큰 힘이 됐습니다. 서로 공통점이 많아요. 그래서 더 많이 의지하고 경쟁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해서 나중에 여기저기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오는 국내 최고의 레이서가 되고 싶어요. 그게 10년 후가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서킷 라이선스 10년 전 개인적인 아픔을 레이싱으로 승화시켰다. 생각보다 잘했다. 

김진표 38세, 엑스타 레이싱팀 카레이서 겸 감독이자 가수
카레이서로 데뷔한 지 올해 꼭 10년이 됐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레이싱팀을 이끌고 있지요. 처음엔 감독 자리가 부담스러워서 거절했어요. 하지만 다시 올 수 없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해서 받아들였습니다. 지난 10년간 레이서로서 최선을 다했어요. 그래서 후회는 없습니다. 하지만 선수로서 성적에 대한 갈증은 여전히 큽니다. 왜냐하면 전 지금 감독으로서 해야 할 역할이 우선이니까요.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는 오일기, 이재우 선수의 영향이 컸습니다. 모두 제 사부들이죠. 지난 10년의 이야기를 하면서 XTM <탑기어 코리아>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프로그램 이야기를 듣는 순간 이건 꼭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6개의 시즌을 찍는 동안 저 를 깊숙이 넣어버렸어요. 그렇게 가족이 됐고 진정으로 즐겼습니다. 자동차로 대중과 소통하는 것에 큰 매력을 느꼈어요. 하지만 <탑기어 코리아>도 광고 논리에서 벗어날 순 없었습니다. 점점 보이지 않는 벽이 느껴졌죠. 그래서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제 의도와 다르게 방송됐을 때 그 뒷이야기를 제대로 알리고 싶은 마음이었죠. 앞으로의 10년 동안도 할 게 많습니다. 일단 지금 이끄는 팀을 강하게 만들 겁니다. 그리고 차를 이야기하는 디지털 매체를 하나 만들고 싶어요. 대중과 좀 더 솔직하게 자동차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다이캐스팅 모델 1989년 일본에서 구입한 페라리 테스타로사 1:18 다이캐스팅 모델이다. 10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다이캐스팅 모델은 매우 효과적인 교보재가 됐다.

구상 49세,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
10년 전이면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자동차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주제로 박사 논문을 쓰고 있을 때네요. 그때는 한밭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국민대로는 2년 전에 부임했죠. 아이덴티티는 기아차에서 디자이너로 일할 때도 항상 고민하던 주제였습니다. 프리미엄 브랜드일수록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대중 브랜드일수록 프로덕트 아이덴티티를 고민한다는 것을 발견했죠. 그 논문 발표 후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학자로서 힘을 얻어 더욱 다양한 분야 연구에 매달렸고 책도 많이 냈습니다. 기억에 남는 학생이 한 명 있어요. 최혁진이라고 혼자 차를 설계하고 디자인해서 자작대회까지 나가는 유능한 학생이었죠. 그런데 졸업 후 자동차 회사에 못 들어가고 전자회사에 들어가서 냉장고를 디자인했습니다. 그런데 냉장고도 문과 바퀴 4개가 달려서 자동차랑 다를 게 없다고 하는 게 아니겠어요? 지금은 유아용 전동차 회사에 들어가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자동차 모형을 오랫동안 모으고 있는데 지금 1200대 정도 모았습니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비행기와 탱크도 있어요. 방 하나에 그냥 쌓여 있습니다. 대전에서 서울로 이사할 때 모형만 한 트럭이었어요. 모형을 모으면서 직접 눈으로 보며 더 많은 공부를 했습니다. 10년 후엔 이 모형들을 전시하는 박물관을 하나 짓는 게 소망입니다. 그렇게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유익한 마무리를 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