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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 TREND_Stars&People

HOT & COOL

유진은 모르고 보면 세다. 눈빛이 햇살처럼 녹일 듯 강렬하다. 유진은 알고 보면 더 세다. 얼굴과 몸매가 모두 핫한데 성격은 쿨하다. 마주하기엔 너무 거센 유혹이다

2015.09.09

 

데님 셔츠와 쇼츠는 모두 데님앤서플라이, 태슬 스트랩 힐은 지니킴.

 

유난히 더운 날이었다. 햇살은 대기마저 말려버릴 것처럼 뜨거웠다. 아지랑이가 피는 건지, 현기증이 나는 건지도 구분할 수 없었다. 그때 유진이 나타났다. 시선은 중력에 이끌리듯 얼굴과 몸매로 향했다. 타다 못해 재가 돼버린 것 같은 공기가 숨을 탁탁 막아섰지만 유진에게 향하는 눈길까지 막을 순 없었다.

“안녕하세요.”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또박또박 인사했다. 입은 미소 지었지만 눈은 웃지 않았다. “덥죠?” 어색한 분위기를 날씨 탓으로 돌리며 물었다. 그녀는 말없이 더 크게 미소 지었다. 하지만 미소는 아직도 입 주위에만 머물러 있었다. 눈빛은 약간의 미동도 없이 내게로 꽂혀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내 눈을 응시했다. 속으로 그녀에게 뭘 잘못한 건 없는지 생각해봤다. ‘몸매 훔쳐본 게 걸렸나? 아니, 그렇게 예쁜 몸매를 하고선 어떻게 쳐다보지 않길 바랄 수 있지? 눈빛이 좀 게슴츠레했나?’

온갖 생각에 가슴이 스산해지던 그때, 그녀가 먼저 말을 꺼냈다. “제가 세 보인단 말을 가끔 들어요. 낯가림 때문에 표정이 편하게 안 풀어져서 그럴 거예요. 저 그렇게 차갑진 않은데….” 유진은 자신을 A형이라고 소개했다. 당황했다. 딱 보면 B형 성격인데 A형이란다. 혈액형과 성격이 상관없다고는 하지만 오랜 믿음 때문인지 아직도 난 혈액형으로 성격을 구분하곤 한다. 그런데 유진은 예외였다. “다들 B형 아니냐고 하죠. 속마음을 잘 내색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예민하면서도 쿨한 성격이라 더 그래 보이는 것 같고요.” 그녀의 말을 듣고 큭큭거리며 연애도 쿨하게 하냐고, ‘쿨몽둥이’로 혼나야겠다고 농쳤다. 그러자 그녀가 “전 사랑은 쿨하지 않아요. 진짜 사랑하는데 어떻게 쿨할 수 있죠?”라며 살짝 찡그렸다. 그리고 다시 내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 간담이 서늘해졌다. 나도 모르게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그런데 사실 그녀는 그런 모습도 무섭기보단 예뻤다. 레이싱 모델이 된 것도 눈에 띄는 미모 덕에 제안받았다고 했다. “전부터 행사에서 일을 하곤 했어요. 모델은 아니었어요. 인포메이션 데스크를 주로 맡았죠. 그러다 모델 일 제의가 들어왔어요. 그게 계기가 돼서 무대에 서게 됐죠. 관심 끌고 포즈 잡고 하는 건 자신 있었거든요. 데뷔는 2014년 부산모터쇼 닛산 부스였어요. 올해부턴 소속팀도 생겼어요. 작년에 데뷔했는데 빨리 소속팀을 갖게 됐죠.” 그녀는 금호 엑스타 레이싱 팀 소속이다. 그래서 팀이 출전하는 슈퍼레이스가 열릴 때마다 경주장에 나간다. 유진은 요즘 ‘PPL’이라는 그룹으로 가수 활동도 겸하고 있다. ‘Perfect Performance Lady’의 머리글자를 따 이름을 지었는데 레이싱 모델 5명과 패션모델 1명이 뭉쳤다고 했다. 아직은 아이돌 그룹의 곡으로 공연하는 카피 댄싱팀이다. “연예계에 대한 꿈 같은 건 전혀 없어요. 그냥 나중에 나이 들면 하고 싶어도 못 한단 생각에 덜컥 하겠다고 했어요.”  PPL은 현재 행사나 홍보 무대 위주로 활동하고 있지만 정식으로 앨범도 출시할 계획이란다. 잠깐, 그런데 이거 <모터 트렌드>에서 PPL을 PPL하는 거 아닌가? “유진 씨! PPL 성공하면 <모터 트렌드> 덕 잊지 말아요!”  

 

 

스타일링•류시혁

 

CREDIT

EDITOR / 고정식 / PHOTO / 이혜련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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