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8 호텔
슈투트가르트는 독일의 여러 지역 가운데서도 자동차의 고향이라 불리는 지역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포르쉐의 박물관과 본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 여행을 간다면 ‘V8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낼 것을 추천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V8 엔진을 주요 테마로 한 호텔이다. V8 호텔은 전 세계 자동차 테마 호텔 중에서도 가장 마니아틱한 공간이다.

비행장을 개조해 만든 이곳은 로비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범상치 않은 차들을 접하게 된다. 모건 에어로, 비스만 MF3 같은 모델이 대표적이다(매번 바뀐다). 호텔 바로 옆에 있는 트레이딩 홀에서는 다양한 클래식카와 슈퍼카 컬렉션은 물론이고 각종 자동차 이벤트도 심심치 않게 열린다. 차의 복원과 액세서리 판매하는 공간까지 있으니 반드시 들러야 한다. 투숙객에게는 보유한 자동차의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V8 호텔의 하이라이트는 테마가 있는 객실이다. 레이스, 정비소, 튜닝숍, 주유소, 자동차 영화관, 세차장 등을 테마로 각 방을 꾸몄다. 엔진 실린더로 만든 옷걸이, 화장실에도 걸린 자동차 이미지 액자, V8 엔진으로 만든 테이블 등으로 꾸며진다. 실제 자동차를 절반으로 잘라 침대로 만들기도 했다. 세차장을 테마로 한 방에는 1960년대 클래식 벤츠(W108)로 만든 침대  좌우에 실제 자동 세차기에서 볼 수 있는 솔이 달린다. 비행장을 개조해 만들었다는 사실을 강조하듯 메르세데스 스위트룸(3개 층)은 예전 관제탑으로 쓰던 공간을 멋스럽게 꾸몄다. 자동차를 테마로 한 방은 아니지만, 곳곳에 배치된 자동차 관련 벽화와 소품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숙박 135~650유로, www.v8hotel.de

더 셰이디 델
미국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셰이디 델’은 1950년대의 빈티지 캠핑 트레일러들을 복원해 호텔로 꾸민 곳이다. 총 9개의 트레일러를 이용할 수 있다. 캠퍼들에게 여전히 인기가 있는 ‘에어스트림 1949년형’이나 ‘1950년형 스파르탄 메이너’ 등을 선택할 수 있다. 트레일러 내부의 소품들도 꼼꼼히 빈티지의 멋을 살렸다. 텔레비전은 흑백으로만 나오고 라디오에선 당시의 음악이 흘러나온다. 비치된 책이나 잡지, 주방용품 등도 모두 빈티지다.
숙박 88~145달러, theshadydell.com

더 아이언 호스 호텔
미국 위스콘신주의 ‘더 아이언 호스 호텔’은 100년 된 침대 매트리스 공장을 개조한 부티크 호텔이다. 이곳은 모터사이클 마니아들이 많이 찾는다. 큼지막한 모터사이클 전용 주차장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호텔 내에 유명한 모터사이클도 전시하고 있다. 이 호텔에서는 사회 환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주변 고등학생과 모터사이클 커스텀 빌더(멘토)를 연결해주기도 한다. 숙박 장소 제공뿐 아니라 모터사이클 복원부터 레이스 참가까지 다양한 모터사이클 경험을 지원하는 명소다.
숙박 269~399달러, www.theironhorsehotel.com

도린트 암 뉘르부르크링 호텔
뉘르부르크링 GP 서킷에는 출발선 부근에 핑크색 건물이 있다. 바로 도린트 호텔이다. 철저히 뉘르부르크링 방문객들을 상대로 만든 호텔이다. 로비에는 빈티지 포뮬러카가 전시됐고, 미팅룸 이름은 전 세계 유명 서킷에서 따왔다. 호텔 룸 발코니에 앉아 레이스를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호텔 중 하나다. 이 밖에 뉘르부르크링 근처에는 린드너 호텔이나 뉘르부르크링의 여왕이라 불리는 사빈 슈미트 가족이 운영하는 티어가르텐 호텔 등도 뉘르부르크링 방문객들이 찾는 명소다.
숙박 129~289유로, hotel-eifel-nuerburgring.dorint.com

더 피트 스톱
영국 하트포드셔에 위치한 ‘더 피트 스톱’은 2009년 완공된 만큼 비교적 새로 지어진 호텔이다. 이곳의 특징은 호텔 주인인 멜빈과 신디 루터가 3바퀴 스포츠카로 유명한 모건 스포츠카의 열렬한 팬이라는 것이다. 이 호텔은 애초 모건을 사러 오는 고객에게 좋은 숙박 시설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였다. 모건 공장이 이사 가는 바람에 그 의미가 약간 퇴색됐지만 호텔 고유의 색채는 여전하다. 객실의 실내는 다양한 모건 자동차 모델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이곳에서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은 투숙객에게 모건 자동차를 대여한다는 것이다. 클래식한 모양의 4휠러도 좋지만 이왕이면 3휠러를 빌려 타보는 것이 더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숙박 89~99파운드, www.the-pitstop.net

마라넬로 빌리지
이탈리아 여행은 유명 관광지인 로마나 피렌체로 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진면목은 시골에 가야 느낄 수 있다. 자동차를 좋아한다면 마라넬로로 가기를 추천한다. 음식으로 유명한 볼로냐와 모데나와 가깝고, 무엇보다 페라리 본사와 공장, 박물관이 있기 때문이다. 숙박은 호텔 마라넬로 빌리지에서 하면 된다. 마라넬로 빌리지는 페라리를 테마로 만들어진 호텔이다. 호텔 외관부터 로비, 방 하나하나까지 모두 페라리와 연관이 있다. 호텔은 페라리의 상징과도 같은 빨간색 페인트로 장식됐다. 한눈에도 예전 페라리 공장 같다.

메인 로비에 들어서면 페라리의 레이싱 히스토리를 사진으로 볼 수 있다. 별관 레스토랑 이름은 패독, 호텔 내부 식당 이름은 피트레인이다. 로비에는 페라리의 F1 경주차와 엔진부터 575M 마라넬로의 대시보드 등이 전시된다. 호텔의 각 동은 몬자, 스즈카, 르망 등 유명 트랙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 호텔 곳곳에 페라리를 주제로 한 그림, 사진 등의 액자가 걸려 있고, 방으로 향하는 복도 카펫에도 페라리 모델명이나 엠블럼이 새겨져 있다. 객실 내부도 분위기는 마찬가지. 빨간색을 테마로 실내를 꾸몄고 페라리 엔진 부품이 벽에 장식처럼 걸려 있다. 곳곳이 자동차로 꾸며진 이 호텔에서 하룻밤을 지내면 묘하게 흥분되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페라리 펜이라면 눈이 닿는 부분마다 페라리와 관련된 아이템이 있으니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패독 레스토랑의 음식은 맛있고, 사람들도 친절하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페라리 박물관과 공장 투어도 필수 코스다(예약 필요). 특히 공장 투어는 피오라노 트랙 내부까지 들어갈 수 있어 운이 좋으면 신형 페라리가 달리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숙박 79유로부터, www.hotelmaranellovilla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