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가 스마트폰으로 차를 주차하거나, 주차된 차를 뺄 수 있는 리모트 파킹 파일럿 기술(위 그림)을 공개했다. 우선 스마트폰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은 다음 블루투스로 차와 연결한다. 앗, 차에서 내리는 게 먼저다. 주차된 차를 그대로 뒤로 뺄 때는 스마트폰 화면 위에 손가락을 대고 둥글게 그리면 된다. 목적지에 도착해 차를 주차할 때도 똑같다. 스마트폰 화면 위를 손가락으로 둥글게 그리면 끝이다. 이렇게 하면 차가 스스로 주차공간에서 나오고, 주차공간으로 들어간다. 360도 카메라와 자동변속기, 키리스 고 시스템과 연동돼  있는 파크트로닉 센서가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전달해 빈 공간을 찾고 스스로 주차하도록 하는 거다. 단, 스마트폰과 차의 거리는 3미터를 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이 기술, 어딘지 낯이 익다. 맞다. BMW가 7시리즈에 처음으로 적용했다며 자랑했던 리모트 컨트롤 파킹 기술이다. 둘 사이에 다른 게 있다면 BMW는 스마트폰 대신에 스마트키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운전자가 차에서 내린 다음 스마트키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차가 스스로 스티어링휠을 돌려가며 빈 주차공간으로 들어간다. 완전히 들어갔을 땐 스스로 멈추고 시동을 끈다.

신형 7시리즈의 리모트 컨트롤 파킹 기술은 운전자가 차에서 내린 다음 스마트키의 버튼을 누르면 스스로 주차한다.

아우디는 2년 전인 ‘2013 CES’에서 차가 스스로 주차하는 파일러티드 파킹 기술을 공개했다.  파일러티드 파킹은 스마트폰으로도 가능하다

그러고 보니 아우디는 이미 2년 전인 ‘2013 CES’에서 리모컨이나 스마트폰으로 주차할 수 있는 아우디 파일러티드 파킹 기술을 선보였다. 주차장 입구에 도착한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스마트폰을 조작한 다음 건물로 들어가자, 차가 스스로 주차장으로 들어가 주차공간을 찾고 한 번에 후진주차를 마쳤다. 벤츠와 BMW가 선보인 자동주차는 주차공간 바로 앞에서 차를 세운 다음 주차를 맡겼지만 아우디는 주차공간을 스스로 찾아갔다. 이 기술이 하루빨리 모든 차에 달리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면 옆 차가 주차라인에 너무 바짝 붙여 주차한 탓에 조수석 문으로 나와야 할 일도, 주차공간이 너무 좁아 문을 열다가 긁힐 일도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