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AUTONOMOUS CAR
“사람은 짐짝이 아닙니다!” 재규어 랜드로버의 연구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볼프강 에플(사진) 박사는 영국 <오토카> 온라인판을 통해 밝힌 이 짧은 한마디로 자율주행차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여기서 저기까지 화물을 운송하는 로봇을 자동차 회사가 만들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그는 단호하게 입장을 밝혔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자율주행차를 준비하지 않는다고 했다. 물론 운전 보조장치까지 외면하겠단 건 아니다. 차선을 벗어나면 스스로 운전대를 돌려 차선을 유지하는 장치, 앞차의 움직임을 고려해 스스로 속도와 간격을 맞추는 장치, 사각지대를 감지해 운전자에게 경고하는 장치 등 다양한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를 실제 적용하고 연구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장치들은 바로 자율주행차의 토대가 된다. 응? 이러면서 정말 자율주행차를 개발하지 않겠다고? 에플 박사는 “사람들을 여기서 저기까지 운송해주는 차는 지금도 있어요. 그런 차는 주로 노란색이던데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감성적인 면을 건드리는 걸 좋아하는데 자율주행차는 그럴 수 없죠”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재규어 랜드로버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지켜볼 일이다.

YES, SUV
로터스는 자동차 브랜드 중 SUV와 가장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회사다. 물론 포르쉐도 그런 회사였다. 그런데 카이엔을 만들고 대박이 났다. 포르쉐는 연구개발과 디자인의 투자 규모를 늘렸다. 더 좋고 멋진 차들을 내놨다. 지금은 그게 선순환이 돼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로터스가 SUV를 만드는 건 제2의 포르쉐를 꿈꾸기 때문이다. 그걸 폭로한 건 장 마르크 갈레스(사진) CEO다. 그는 <오토모티브뉴스 유럽>을 통해 “우선 중국시장만을 공략할 가솔린 SUV를 만들 겁니다”라고 말했다. 포르쉐 카이엔과 파나메라가 가장 많이 팔리는 시장도 중국이다. 때문에 모든 카이엔과 파나메라는 중국에서 세계 최초로 발표해왔다. 갈레스 CEO는 “솔직히 중국 이외의 시장에 대해선 아직 고려조차 하지 않았어요. 그러나 우리는 꼭 중국에서 성공해 중국 밖으로 나갈 겁니다”라고 고백했다. 결국 디젤 SUV의 출시는 중국시장의 성공에 달린 셈이다. 로터스는 브랜드 특성을 살려 가장 가볍고 빠르며 짜릿한 SUV를 만들 계획이다. 포르쉐 마칸 정도 크기지만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뒷좌석 공간도 충분히 배려할 예정이다. 2019년 출시다. 그런데 너무 느긋한 것 아닌지 모르겠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자꾸 떨어져만 가는데….

NO, MAHINDRA
피닌파리나는 어려운 살림에도 마힌드라의 구애를 거절했다. <블룸버그>는 마힌드라의 인수 제의를 채권단이 부결시켰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피닌파리나의 부채 8700만 유로의 절반을 탕감해주기로 했다. 대충 짐작해도 500억원이 넘는 빚을 줄여주겠단 얘기다. 그러나 피닌파리나는 여전히 상황이 좋지 않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적자 상태로 유지된 게 컸다. 2012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채권단에서 상환 기한을 연장해준 덕이었다. 4개나 되던 공장도 모두 처분했다. 
그중 한 곳은 2016년까지 임대했으나 가동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닌파리나는 지난해에도 끝내 적자를 기록했다. 이탈디자인, 베르토네와 함께 3대 카로체리아로 명성이 높던 그 피닌파리나다. 이탈디자인은 폭스바겐의 품에 안겼고 베르토네는 파산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피닌파리나의 운명이 어느 곳으로 귀결될지 궁금해진다.

YES, HYPER CAR
“우리의 F1 기술로 양산차를 만들려고 합니다.” 마치 F1에 참여 중인 자동차 회사의 얘기처럼 들린다. 그런데 아니다. 크리스천 호너(사진) 레드불 레이싱팀 대표의 말이다. 그는 레드불 팀이 양산차를 만드는 것에 대해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영국 <오토카> 온라인판을 통해 밝혔다. 그 말이 전해지고 얼마 후 레드불 레이싱팀과 애스턴마틴이 하이퍼카 개발을 위해 손잡았단 소식이 보도됐다. 레드불팀 소속의 F1 경주차 설계자인 애드리언 뉴이가 애스턴마틴을 돕기로 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레드불 팀이 르노엔진을 포기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함께 불거졌다. 애스턴마틴에 엔진을 공급하는 메르세데스 AMG의 엔진으로 갈아타려는 포석이 아니냔 거다. 이에 대해 레드불 팀도 애스턴마틴도 모두 입을 닫았다. 이런 경우 추측이 맞을 때가 많다. 물론 지켜봐야겠지만. 근데 애스턴마틴 하이퍼카에 붉은 황소도 새겨질까? 애스턴마틴의 날개 양옆으로 붉은 황소가 달려드는 그림이 문득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