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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 TREND_Stars&People

은밀한 게 더 달콤하다

은빈은 예쁘다. 몸매도 착하다. 연극영화과 출신이라 배우의 자질도 있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 아는 사람들만 안다.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사실 나만의 것이어야 더 애착이 간다. 은밀한 계 더욱 달콤한 법이다

2015.08.05

 

누군가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은빈이었다. 그녀 뒤로 햇살이 밝게 비쳐 실루엣만 간신히 드러났을 뿐인데 알아보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왠지 그녀 같았다. “안녕하세요!” 그녀가 먼저 밝게 인사를 건넸다. 스튜디오에 들어가서야 은빈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요염하고 시크해 보였다. 보아하니 고양이 상이었다.

“저 그런 얘기 종종 들어요. 실제로 고양이를 키우기도 하고요!” 요염한 그녀와 고양이의 동거라. 궁금했다. “아! 너무 예뻐요! 스코티시 폴드라고 두 마리 키워요. 2년 됐나? 정말 사랑스러워요.” 고양이 얘기가 나오자 그녀의 입이 쉬질 않는다. 행복한 기분이 얼굴에 그대로 묻어난다. “뭘 해도 예뻐요. 덕분에 웃음도 늘었고 가족들과 할 얘기도 많아졌어요. 그런데 털 때문에 조금 힘들 때가 있긴 해요. 요즘에 또 털갈이 시기라….”

마냥 웃고 있던 얼굴에 힘이 살짝 빠졌다. “다 좋은데 털 때문에 좀 힘들어요. 그래서 동생이 처음에 데려온다고 했을 때도 털이 걱정돼 망설였었어요.” 고양이를 데려온 동생은 레이싱모델 홍지연이다. 사실 그녀의 본명은 홍은미다.

은빈이 레이싱모델을 하게 된 것도 동생의 영향이 컸다. “레이싱모델이 어떨지 막연한 불안함이 있었어요. 그래서 동생보고 먼저 해보라고 시켰죠. ‘마루타’였어요. 하하! 나름 즐기며 활동하는 모습을 봤어요. 나도 해야겠다고 결심했죠. 그런데 둘이 함께 있어도 자매인지 잘 몰라요!” 은빈은 도시적인 인상이다. 반면 홍은미는 귀여운 얼굴을 가졌다.

도시적인 외모 덕인지 그녀는 보도촬영을 많이 한다. 보도촬영이라 하면 사진기자들 앞에서 제품과 함께 포즈를 취하는 걸 말한다. 어떤 이들은 그녀를 ‘보도촬영의 여왕’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인터뷰한 날도 오전에 촬영을 마치고 왔단다. “에피소드도 많아요. 눈바람이 몰아치는 날 한복 입고 커다란 청주병을 들고 한 시간은 족히 서 있었어요. 너무 추웠어요.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눈도 쏟아졌고요. 청주병도 한참 들고 있으니까 어찌나 무겁던지….”

고생하며 촬영할 때는 여럿이 함께 보조해주는 스타가 부러울 법도 하겠다고 했다. 보통 연예인들은 소속사에서 관리를 해주고 로드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까지 동행하지만 은빈은 혼자이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홀로 스케줄 관리며 의상, 이동까지 모두 해결한다. “모델비 협상할 때 제일 난감해요. 적게 받자니 서운하고 밀고 당기며 협상하자니 좀 민망할 때가 있어요. 누가 대신해주면 좋겠단 생각이 들죠. 그런데 저 연극영화과 출신이에요. 어쩌면 한류스타가 됐을지도 몰라요.”

그녀는 수많은 스타 배우를 양산한 동국대 연극영화과 출신이다. 은빈의 외모면 배우로도 손색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연기에 대한 한계가 느껴져서 배우의 길로 들어서지 않았어요”라고 말했다. 그러곤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나도 더 묻진 않았다. 그녀가 아쉬워해서는 아니었다. 스타가 아닌 게 매력 중 하나여서 그랬다. 무릇 나만 알고 있어야 더 애착이 간다. 은밀한 게 더욱 달콤한 법이다. 

 


스타일링•류시혁

 

CREDIT

EDITOR / 고정식 / PHOTO / 이혜련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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