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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 TREND_Stars&People

소래포구에서 온 그대

이효영은 소래포구 근처에 산다. 이젠 도시화됐지만 왠지 아직 소박하고 짭조름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그녀도 그렇다. 겉과 속이 다르다. 고혹적인 외모 속에 털털함이 감춰졌다

2015.06.19


화이트 셔츠는 시스템, 블랙 팬츠와 화이트 삭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아침부터 내린 비가 바짝 말라 있던 공기를 촉촉이 적시던 날이었다. 레이싱 모델 이효영이 까만 우산을 쓰고 걸어오고 있었다. 176센티미터나 되는 큰 키와 깊은 굴곡의 몸매는 무심한 듯 걸친 가죽 재킷으로 결코 가려지지 않았다. 그녀를 한눈에 알아본 건 그 때문이었다. 

가까이 다가갔다. 얼굴에선 고혹적인 느낌마저 풍겼다. 은근히 긴장됐지만 일단 반갑다고 인사했다. 그러자 그녀가 입을 열었다. “소래포구에서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여행 왔어요!”

이런 몸매와 얼굴을 하고 소래포구에서 왔다고? 당황해서 “요즘 뭐가 제철이에요?”라고 물었다. 속으로 자책했다. 하필이면 이런 때 <6시 내고향>스러운 질문이 나올 게 뭔가. 하지만 그녀가 밝게 웃으며 대답했다. “이제 도다리가 막바지죠!” 심지어 군침까지 흘렸다. “고기보다 회를 더 좋아해요. 그래선지 술도 좋아하고요.” 다행히 그녀가 술 이야기부터 술술 풀어놨다.

“주량은 소주 2병? 집에서 마시는 게 제일 편하고 좋아요. 가까운 소래포구도 좋고요. 사람 만나는 걸 워낙 좋아해요. 레이싱 모델도 그래서 계속하고 있어요.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직업이니까요.” 이효영은 지난 2009년 레이싱 모델을 시작했다. 그 당시 그녀는 스물일곱이었다. 조금은 늦은 시작이었다. 전에도 직업은 모델이었다. 하지만 분야가 달랐다. 중학교 2학년 때 패션지 <쎄씨>를 통해 데뷔했다. 주무대는 잡지나 화보, 지면 광고였다. 그러다 후배의 권유로 레이싱 모델 선발대회에 참가했다. 거기서 덜컥 인기상을 거머쥐었다. 그 후로 쭉 이 길을 걷고 있다.

그녀는 내내 꾸준했다. 지난해까지 소속팀이던 한국타이어와 3년이나 전속으로 활동했다. 모터쇼에선 인피니티를 포함한 한국닛산의 무대에 벌써 4년째 붙박이다. 레이싱 모델계에선 흔치 않은 일이라고 한다. “믿고 불러주시니까 기대에 꼭 부응해야겠단 생각이 들어요. 늘 긴장하고 더 집중하게 되죠.” 그녀는 올해부터 CJ레이싱팀 전속 모델로 나선다. “레이싱 모델은 당연히 경주장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올해도 경주장에 나설 수 있어서 행복해요.” 그녀는 진심으로 행복한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생각만 해도 가슴 떨린단다.

이렇게 한결같던 그녀가 얼마 전부터 한눈을 팔기 시작했다. 바로 머슬 마니아다. 최근 섹시하고 탄탄한 몸매로 인기를 얻고 있는 유승옥과 이연 등이 바로 이 대회 출신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이효영은 유명 헬스트레이너 아놀드 홍의 지도로 대회를 준비 중이다. “선생님이 갖고 있는 게(신체 조건) 좋아서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거라고 했어요.”

현재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운동하며 체력을 키우고 있다. 기본을 다지는 단계다. 10월부터 제대로 몸 만들기에 돌입할 예정이다. 목표는 내년 대회다. “요즘 머슬 마니아가 뜨니까 인기를 얻어보겠다고 시작한 건 아니에요. 모델로서 적지 않은 나이라 좀 더 노력하고 가꿔야겠단 마음이 앞섰어요. 자극제랄까요?” 어쩌면 내년엔 또 다른 곳에서 그녀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스타일링 류시혁

CREDIT

EDITOR / 고정식 / PHOTO / 조혜진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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