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라렌 P1 GTR
맥라렌 F1이 전설의 슈퍼카가 된 것은 맥라렌 F1 GTR의 영향이 컸다. 1995년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맥라렌 F1 GTR이 우승을 차지하며 실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핏줄을 이어받아 맥라렌 P1에도 GTR 버전이 추가된다. 375대 생산을 끝으로 P1 로드카의 생산이 중단되면 P1 GTR의 생산이 시작된다.

P1 GTR은 경주차 성격의 차임에도 핀업카 역할을 할만큼 멋지다.

오직 P1 오너에게만 이 차를 구입할 기회가 주어진다. P1 GTR은 로드카의 성능을 대폭 끌어올렸다. 레이싱 범퍼와 리어 윙(P1보다 100밀리미터 상승) 등 보디키트를 달아 다운포스를 10퍼센트 늘렸고 무게는 50킬로그램 감량했다. 차고는 50밀리미터 낮아졌고 양쪽 바퀴 거리는 80밀리미터 넓어졌다. 3.8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은 800마력을 발휘하고 여기에 200마력 전기모터가 더해져 합산 출력 1000마력을 기록한다. P1 GTR을 사는 고객에겐 맥라렌이 제공하는 드라이버 트레이닝 프로그램과 세계의 각종 유명 트랙에서 열릴 트랙 이벤트에 참가할 기회가 주어진다. 게다가 맥라렌 소속 F1 드라이버들이 이용하는 시뮬레이터부터 피트니스 팀의 컨설팅까지 받을 수 있다. 한마디로 대단한 경험을 보장한다. 아 참, P1 GTR의 가격은 198만 파운드(약 33억원)다.

벌칸의 모습을 보라. 완벽한 트랙용 레이싱카다.

애스턴마틴 벌칸
최근 꾸준히 신차를 쏟아내는 애스턴마틴이 이번엔 독특한 콘셉트의 슈퍼카를 선보였다. 벌칸이라 명명된 이 차는 한정판 슈퍼카 원-77을 기반으로 7.0리터 V12 자연흡기 800마력 엔진을 얹고 뒷바퀴로 구른다. 카본 모노코크 보디와 마그네슘 토크 튜브,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등 각종 신소재가 투입됐다. 애스턴마틴은 벌칸을 오직 24대만 만들 예정. 이쯤 되면 페라리 라페라리나 맥라렌 P1과 같은 하이퍼카로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벌칸은 페라리 FXX K나 P1 GTR처럼 트랙 전용으로 개발됐다. 따라서 차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맞춤형 드라이버 트레이닝도 제공한다. 각 드라이버의 운전 실력에 맞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전문 드라이버들이 트랙에서 운전을 가르쳐준 후 벌칸을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벌칸은 FIA GT 레이스에 참가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 차로 트랙을 혼자 달리다 지루해지면 언제든 FIA GT에 참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아우디 R8 LMS
R8의 레이스카 LMS도 2세대로 진화했다. 1세대 모델은 2009년 데뷔해 작년까지 GT3 챔피언십에서 26회 우승을 했고 24시간 레이스에서 7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따라서 신형은 등장부터 어깨가 무겁다. 2016년 규정에 따라 개발된 만큼 레이스 무대 투입은 2016년부터다. 5.2리터 V10 엔진 구조는 같지만 출력은 585마력으로 높아졌고 새로 개발된 6단 시퀀셜 변속기가 조합된다. 신형 R8 LMS는 경량화와 안전성 향상에 힘썼다. 레이스카가 안전성을 강조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은 일이다.

닛산 GT-R LM 니스모
르망 24시간 레이스 최고 클래스(LMP1)에 닛산이 돌아온다. 르망 LMP1은 현재 아우디가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게다가 포르쉐와 토요타까지 전력을 다해 도전하는 중이다. 그런 면에서 올해 닛산의 등장은 기대할 만하다. LM 니스모의 가장 큰 특징은 엔진이 운전자 앞에 달려 있다는 점이다. 미드십 엔진 구조를 포기한 것이 아니다. 엔진 대신 운전자가 뒷바퀴 근처에 앉는 구조다. LMP1 레이스카를 거꾸로 만든 것 같은 보디 비율이라니…. 대단한 발상의 전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