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가 작은 소형 트레일러를 견인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무게 750킬로그램 이하의 제품은 특수면허 없이도 끌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 끄는 것과 달리 원하는 데로 후진하기 위해서는 이론과 기술이 필요하다. 거꾸로 가는 트레일러는 복잡한 움직임 특성을 가진다. 견인차와 트레일러가 반대로 움직이는 것은 기본이고, 상황에 따라선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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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직선에선 자동차와 무조건 반대로 움직인다. 견인하는 자동차와 트레일러가 일직선에 있을 때 곧장 후진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반면 트레일러의 꽁무니를 원하는 방향으로 틀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개념과 정반대의 기술을 요구한다. 견인차가 엉덩이를 돌리는 방향과 트레일러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견인차가 왼쪽으로 엉덩이를 돌려야 트레일러가 오른쪽을 보고 움직인다. 스티어링휠 각도가 크다고 트레일러가 갑자기 방향을 바꾸는 것도 아니다. 견인차와 트레일러 사이의 각도가 클수록 트레일러가 제자리에서 회전할 확률이 높다. 또 일정 각도가 넘어가면 견인장치(토바)가 부러지거나 두 차체가 맞닿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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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 각도를 줄여야 후진이 쉽다. 좁은 공간에서 후진 일렬주차를 할 때 핵심은 견인차와 트레일러의 각도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견인차에서 스티어링휠을 좌우로 크게 돌리면 트레일러와 각도가 커진다. 결과적으로 뱀처럼 지그재그로 움직이며 원하는 곳으로 깔끔하게 주차가 어렵다. 따라서 일직선을 최대한 유지하며 진입해 마지막 순간에 트레일러와 견인차가 번갈아가며 짧게 회전하는 것이 좋다. 보통 차와 달리 전체 길이(자동차+트레일러)에 딱 맞는 좁은 공간에 주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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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턴에 신중하자. 트레일러를 달고 다닐 때 유턴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특히 시내나 골목 등 장애물이 많거나 좁은 곳일 경우 단 한 번에 유턴하지 못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자칫 양쪽 보도블록(혹은 차 사이)에 끼어서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차에서 내려 트레일러를 분리하고 손으로 밀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좁은 곳에서는 무리하게 유턴을 시도하지 말고 P턴과 좌회전을 활용해 유턴과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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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도를 만들고, 유지하고, 풀어라. 원하는 진행 방향과 견인차를 반대로 후진시켜 트레일러가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하면 ‘각 만들기’는 성공이다. 이 상태에서 계속 후진하면 트레일러가 제자리에서 회전하며 견인장치가 고장 난다. 따라서 각을 유지하기 위해 스티어링을 직선으로 풀어 후진하고, 다시 반대로 돌려(보통 후진 주차하듯이) 트레일러를 정방향으로 후진시킨다. 이때 어느 순간 트레일러와 견인차가 미세하게 틀어지며 원하는 방향으로 제어하기가 힘들게 된다. 이때는 견인차를 다시 앞으로 끌고 나가서 트레일러를 일직선으로 정렬한 후 다시 후진 주차를 시도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