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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Lifestyle

셰프의 기내식

기내식의 맛은 언제나 아쉽다. 서울의 주목 받는 셰프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당신이 먹고 싶은 기내식을 직접 만들어본다면?

2015.04.15

 

샤퀴테리 샌드위치와 감자 샐러드

 

루이쌍끄’ 이유석 셰프
좁은 비행기 좌석에서는 작은 부딪힘이라도 시비 거리가 되기에 충분하다. “덩치 큰 사람이 옆에 앉을 때 남자들은 무언의 신경전을 벌이기도 해요. 특히 밥 먹을 때 가장 치열하죠.” 기내식이라는 키워드를 들었을 때, 이유석 셰프가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최소한의 동선’이었다. 단거리 노선에서 자주 등장하는 샌드위치를 택했다. 샤퀴테리 샌드위치 속에는 돼지 허벅지를 훈제해 만든 모르따델라 햄과 살라미를 끼웠다. 감자 샐러드는 마요네즈 대신 올리브 오일을 넣어 식감이 가볍고, 디종 머스터드로 맛을 낸 코울슬로는 높은 고도에서 둔해진 미뢰를 상큼하게 깨운다. 무화과와 버섯을 기운 푸아그라 파테까지, 이유석 셰프는 차가운 요리를 중심으로 구상해, 흐물흐물하게 데운 기내식 메뉴 특유의 식감과 거리를 뒀다.

 

LOUIS CINQ

밤 10시부터 심야까지 가장 떠들썩한 프랑스식 펍. 오픈 이후 버전을 바꿔가며 진화 중인 푸아그라 테린과 직접 훈연한 양고기 소시지, 프렌치 어니언 수프 등이 메뉴에 오른다.
add. 서울특별시 선릉로157길 33 tel. 02-547-1259  web. www.louiscinq.com

 

 

 

한우 전복장 비빔밥

 

‘밍글스’ 강민구 셰프
한국의 국적기들은 나물과 고추장, 쌀밥의 맛있는 덧셈을 세상에 알렸다. 밍글스의 강민구 셰프는 그 기본 조합을 참신하게 변주했다. 그는 새로운 비빔밥을 위해 고추장 대신 간장과 된장을 기용했다. 두 종류의 장에 소고기를 다져 볼로네제 소스처럼 만들고, 한우와 전복을 주재료로 삼았다. 한우 전복장 비빔밥은 재료와 형식이 단순해, 기내식이라는 제한된 상황에서도 고급스러운 풍미를 쉽게 낼 수 있다. 마늘쫑과 명란젓, 버섯 장아찌 등 반찬 역시 한국적 미각의 다채로운 인상으로 탑승객들을 환영한다.

 

Mingles
노부(Nobu)의 바하마 지점을 총괄했던 강민구 셰프의 레스토랑. 된장에 재운 양갈비, 간장과 고추장을 사용한 크렘블레 등 한국 식재료를 세계 각국의 조리법과 뒤섞어 창의적인 메뉴를 선보인다.
add. 서울특별시 선릉로 758  tel. 02-515-7306 web. www.restaurant-mingles.com

 

 

 

장 세 가지 덮밥과 토마토 물김치

 

‘초록 바구니’ 김기호 셰프
이코노미 클래스의 기내식은 한 접시로 끝날 수 밖에 없지만, 그러기엔 한식의 다양한 재료와 풍미가 아쉽다. 김기호 셰프는 플레이트 하나 위에 한식의 멋진 풍미들을 최대한 담고 싶었다. 그가 택한 형식은 주먹밥. 간장, 된장, 고추장으로 맛을 낸 이 메뉴의 이름은 ‘장 세가지 주먹밥’이라 지었다. “하나의 메뉴로 여러 가지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었어요. 소스뿐 아니라 돼지갈비, 닭고기, 바다 장어까지 재료들도 세 종류에 맞췄어요.” 단색 소스가 밥 위에서 힘 없이 흐르는 기내식의 모양에 입맛을 잃어본 사람이라면 저 선명하고 힘찬 색깔들이 반가울 것이다. 무겁고 기름진 재료들이 부담스러울까 봐 감과 토마토를 넣은 새콤한 물김치를 곁들였다.

 

초록 바구니

12년 전부터 파인다이닝의 형식으로 우리 요리를 해석해온 김기호 셰프의 한식당. 전채부터 디저트까지 한식 코스 요리만 엄선해 갖췄다.
add. 서울특별시 이촌로84길 9-18 tel. 02-790-3421

 

 

 

CREDIT

EDITOR / 유성미 / PHOTO / Na Seung / 東方流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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