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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方流行_Stars&People

세 명의 건축가, 하나의 공항

공항은 정교하고 거대한 건물이다. 공항 건축의 대가 커티스 펜트레스와 테리 페럴, 한국의 건축가 손명기까지 인천 공항을 완성한 세 건축가의 이야기를 들었다. 아무 것도 없던 영종도부터 아시아에서 가장 바쁜 공항에 이르기까지.

2015.04.15

 

(좌) 따스한 자연광이 내리쬐는 인천공항 터미널의 내부 전경 (우) 비행기의 이착륙을 볼 수 있도록 유리 소재로 설계한 공항 철도의 플랫폼

 

 

테리 페럴 Terry Ferrel  인천 국제 공항 교통 센터를 구상한 당대의 건축가 / 대표작  베이징 KTT 빌딩, 런던 LIT 빌딩


Q 당신은 도시 설계의 대가로 명성이 높다. 인천 국제 공항 교통센터를 설계하면서도 지역적 맥락과 감성을 고려했나?
A 인천 국제 공항의 경우, 부지 주변이 의미로 촘촘한 도시는 아니었다. 염도가 있는 매립지라는 사실은 소재의 선정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인천은 바다와 인접한 항구도시다. 공항 역시 바람과 급류가 중요하다. 건물의 전체 형태부터 세부까지 바람과 파도의 이미지를 중시했고, 기능적으로도 환경 친화성을 강조했다. 한국의 전통과 역사도 디자인에 반영되었다.
Q 그토록 미래적인 건물에 한국의 전통이 숨어 있는 건가?
A 이렇게 큰 구조물에 한국의 특징을 반영한다는 건 힘들다. 건물의 용도도 지나치게 뚜렷하다. 그러나 구조물이 한국식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디자인을 구상하던 중,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새, 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에서 학은 복을 가져다 주고 먼 길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새다. 비행기와 여행자의 이미지와도 겹쳐지지 않나?
Q 당신은 건물에 자연 친화적 기능을 효율적으로 도입한다고 들었다. 교통 센터의 경우 어떤 부분을 배려했나?
A 건물 위에 보석 같은 형태의 심볼이 있다. 심볼은 장식적 기능도 있지만 동시에 실용적 구조물이다. 구조물의 영향으로 생기는 저기압으로 건물은 자연스럽게 통풍이 된다. 우세한 방위의 바람을 동력 삼아 자연 환기 필터로 작용하는 것이다. 자연의 힘을 이용해 에어컨의 수요를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Q 교통 센터의 거대한 홀에서는 당신의 대표작인 런던 빅토리아 철도 역 레너베이션이 연상된다.
A  대형 홀은 180미터 길이의 광장과 마찬가지다. 대형 유리창을 설치해 항공기의 이착륙을 볼 수 있도록 했다. 건물은 사람과 비슷하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이 건물을 봤을 때 기억할 수 있길 바란다. 솔직하고 과장되지 않으면서 개성적인 것이 중요하다.

 

 

 

무거운 짐이 있어도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무빙워크를 설치한 지상 연결 통로

 

 

한상묵  국내 최고의 건축 법인, SD 파트너스 건축사 사무소의 수장 / 대표작 디큐브시티, 글래스타워, 삼성 미술관 리움

 

Q 인천 국제 공항의 교통 센터는 한국, 미국, 영국의 세 건축가들의 협업을 통해 완성됐다. 그 과정이 궁금하다.
A 국제 콘소시움의 경쟁 설계에 의해 설계안과 설계자가 선택되었다. 한국에서는 삼우설계, 영국에서는 테리 패럴, 미국에서는 DJMJ 가 선정되어 협업했다.
Q 교통 센터의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지만 여객 터미널의 부속 건물인 셈이다. 건물의 존재 방식이 디자인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 같다.
A 여객 터미널의 입국장을 나설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교통센터다. 클라이언트 측에서도 ‘공항의 대형 출입구를 만들어달라’는 얘기가 있었다. 부속 건물이라기보다 이것이 한국의 랜드마크로 인식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한국 전통 지물인 솟대와 비행체 등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거대한 구조물임에도 비정형 자유 곡선이 주조를 이룬다. 외피는 해풍에 견딜 수 있도록 내구성이 강한 스테인리스 스틸 메탈 패널을 사용하고, 항공기에 대한 반사율을 줄이기 위해 광택 업이 마감했다. 이러한 것들이 미래적 인상을 안길 수도 있다.
Q 실용적인 건물이라기보다 하나의 오브제처럼 보일 정도로 디자인이 탁월하다. 교통 센터는 기능성이 집약된 구조물일텐데 그런 부분은 어떻게 살렸나?
A 여객의 신속한 접근과 이동이 가장 우선적인 과제다. 교통 센터는 4개의 철도 연결선과 5000대 분의 지하 주차장, 이용객 이동 시스템으로 복잡한 건물이다. 주변의 도로 체계를 깊이 고민했다. 도로를 순환 구조로 연결했고, 공항 이용객에게는 교차로 시설을 이용해 신속한 노선을 제공했다.
Q 교통 센터에서 가장 애착을 가지는 부분은 어디인가?
A 조명이다. 대형 공간을 인식하게 하는 조명 시설, 옥외의 가로등 벤치 뿐 아니라 대기 공간 등에서 책이나 신문을 읽을 수 있는 마이크로 조명 시설들을 면밀하게 계획했다. 건축 역시 결국 사람에 대한 것이다.

 

 

 

인천이라는 지역적 특색을 살려 바람과 파도를 상징하는 돔 형태의 건축물이 탄생한 인천공항 터미널의 전경

 

 

커티스 펜트레스 Curtis Fentress  토머스 제퍼슨 상을 수상한 공공 건축의 대가/ 대표작 덴버 국제 공항, 시애틀 국제 공항 LAX 신청사

 

Q 인천 국제 공항의 디자인은 ‘세계 공항의 교과서’라 불린다. 유선형의 몸체와 명료한 구조는 21세기 공항 디자인의 국제적이고 보편적인 문법처럼 보이기도 한다. 첫 번째 스케치의 영감은 주로 어디에서 얻었나?
A 서울에 도착했을 때 일정에 여유가 조금 있었다. 아이디어를 얻기 전 도시에 대해 몸으로 이해를 해야 한다. 고궁과 박물관을 둘러보는데, 한국 전통 가옥의 발전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에 갔다. 한옥의 부드러운 처마선이 마음에 남았다. 공항 지붕의 하얀 기둥 구조물이 그 흔적의 결과다. 사찰 온돌 바닥의 질감과 부드러운 기둥 역시 공항의 높은 천장과 매끈한 바닥으로 구현했다. 구조적인 면에서 한국의 전통적 선에서 영감을 얻었다면, 공항 1층 실내의 소나무들은 유순하고 개방된 한국 전통 정원들에서 착안했다.
Q 디자인적 관점에서 가장 염두에 둔 가치는 무엇인가?
A 큰 건물인데도 위압감이 없다. 홍콩의 쳅랍콕 국제공항이나 두바이 공항은 지나치게 크고 화려하다. 불편한 느낌을 피하고 싶었다. 유리 천장을 통해 외부 빛이 환하게 들어오고, 탑승 대기 공간은 천막 아래처럼 꾸며 편안한 느낌이 든다. 이용자들에게 정서적 효과를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먼 여행을 떠나는 여행자들에게 안심을 주고 싶었다.기능적인 면에서 중시한 것은 인천 국제 공항의 장기적 전략이었던 상업 공간의 활성화였다. 항공사 이용료나 공항세뿐 아니라 상업 공간의 임대 수익을 중요하게 여긴 것이다. 공적 건물에서 상업적 공간까지 포용하는 발상의 전환이었다. 공항에서의 체류 시간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엔터테인먼트와 쇼핑의 기능을 강화했다. 여객 터미널 4층에서는 유리창을 통해 면세 쇼핑 공간 안쪽까지 볼 수 있다. 브랜드 간판이 잘 보이도록 내부 구조도 배려했다.
Q 그 후 인천공항에 와본 적 있나?
A 물론. 건축 박람회와 대학교 특별 강연 등 몇 차례 한국에 초대되었고, 그때마다 인천을 거쳤다.
Q 이후 여행자로서 방문했을 때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공간은 어디인가?
A 버스 정류장의 캐노피. 리무진 버스를 이용하진 않았지만, 인천 공항의 중요한 모티프였던 곡선을 이용자들의 눈높이에서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여객 터미널의 지붕도 완만한 곡선이고, 지붕이 끝나는 지점에서 시작되는 버스 정류장 캐노피도 물결 모양이다. 인천 국제 공항이 들어선 부지는 바다를 매립한 땅이다. 물이 흘러가는 듯한 느낌으로 공항 전체를 디자인했다.

 

 

 

 

CREDIT

EDITOR / 정미환 / PHOTO / Choi Dahahm / 東方流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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