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프라하 | 거리 8268 km, 시간 11hrs 50min

프라하가 어째서 ‘의외의 직항지’냐고? 어딘가 명분이 조금 부족한 프라하가 직항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데는 배경이 있다. 대한항공이 체코 항공을 합병하며, 프라하가 유럽에서의 허브 역할을 맡게 되었기 때문이다. 혹 대한항공 노선의 경유지로 프라하를 이용한다 해도, 이 매혹적인 도시를 그저 스쳐가지는 말자. 전부 돌아보는 데 사흘이 꼬박 걸린다는 프라하 성은 포기한다 해도, 오후 한나절 유람선을 타고 전설적인 카를교 아래를 지나는 시간은 쉽게 잊기 힘들 것이다. 필스너 우르켈 한 잔을 곁들인다면 더 말할 나위 없다.
항공사 대한항공, 체코항공  /  공항 Vaclav Havel Airport Prague  /  위도 50 | 경도 14 | 운항횟수 주 7회

미얀마, 만달레이 | 거리 3745km, 시간 6hrs 5min

아시아나 항공은 10월 말부터 버마 황실의 마지막 수도이자 오래된 불교 도시 만달레이에 취항하기 시작한다. 미얀마가 문호를 개방한지 2년, 수도인 양곤 직항에 이어 발 빠르게 직항편을 개설한 셈이다. 도시라기보다 밴드나 호텔의 이름으로 더 낯익은 만달레이는 언덕 아래 730개의 탑을 간직한 고도다. 술과 보석, 나무 조각, 실크, 차의 생산지로 유명하다. 화려한 왕궁은 2차 세계 대전 당시 소실되었지만, 우베인 호수의 고요한 수면을 가로지르며 1.2km 길이로 뻗은 거대한 통나무 다리는 200년이 넘도록 건재하다.
항공사 아시아나 항공  /  공항 Mandalay International Airport  /  위도 21 | 경도 95 | 운항횟수 주 2회

러시아, 이르쿠츠크 | 거리 2376km, 시간 3hrs 40min

이르쿠츠크, 어감조차 낯선 이 지명은 과거 시베리아 개발의 전진 기지였다. 바이칼 호수와 가깝고 옛 건물들과 적막한 초지, 러시아식 사우나 문화가 남아 있는 지역이다. 현재 이르쿠츠크는 일대 행정과 경제의 중심지다. 여름은 이르크추크가 가장 아름다운 계절. 바이칼 호수로 향하는 여행자들을 위해 대한항공은 6월부터 10월 사이 주 2회 직항편을 운영한다. ‘시베리아의 진주’라 불리는 바이칼 호수가 하얀 눈으로 덮이기 전까지, 작고 수수한 이르쿠츠크 공항은 한 계절 동안 여행자들로 붐빈다.
항공사 대한항공  /  공항 International Airport Irkutsk  /  위도 52 | 경도 104 | 운항횟수 6월~10월 주 2회

미국, 알래스카 | 거리 6083km, 시간 8hrs

알래스카와 서울의 인연은 의외로 깊다. 1980년대 중반까지 서울발 미국행 비행기들은 중간 기착지로 앵커리지를 거쳐야 했다. 직항이 성공한 후 빈도수는 현저히 줄었지만, 지금도 7,8월 여름 한 철 대한항공에서는 알래스카 직항편을 운항한다. 폭염의 도시에서 벗어나면 알래스카에서는 백야가 한창이다. 고래가 출몰하는 바다, 푸르스름한 유빙, 기름이 오른 연어 요리의 고장까지는 8시간이 걸린다.
항공사 대한항공  /  공항 Ted Stevens Anchorage International Airport  /  위도 61 | 경도 149 | 운항횟수 7~8월 3회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 거리 9252km, 시간 15hrs 45min

2013년 6월, 에티오피아 항공이 인천에 취항하기 시작했다. 에티오피아 항공의 허브 공항이 바로 아디스 아바바의 볼레 국제 공항이다. 볼레 국제 공항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규모가 크며, 수단 항공, 이집트 항공, 케냐 항공 등 아프리카의 다양한 항공사들이 취항하는 곳이다. 아디스 아바바는 야트막한 구릉과 삼림 사이에 선 도시다. 도시에서 벗어나면 고급 커피의 주산지 예가체프가 남부에 있으며 북부 지역에는 기독교 유적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항공사 에티오피아 항공 / 공항 Bole International Airport /  위도 8 | 경도 38 | 운항횟수 주 4~5회

중국, 쿤밍 | 거리 2683km, 시간 4hrs 35min

연중 내내 온화한 기후, 보이차의 신비로운 산지, 25개 소수민족들의 고향. 윈난 지역은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에 등장하는 이상향 ‘샹그릴라’의 원형으로 일컬어지는 오지였다. 이제는 그 환상에 힘입어 세계 곳곳에서 여행자들이 모여드는 지역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인근 쓰촨성의 청두까지 비행기가 오가는데도 불구하고, 경제적 이점이 드문 중국 남서쪽 오지 쿤밍에 직항기를 운영한다는 것은 여전히 의외다. 깊은 산간 고성의 도시 리장과 ‘고원의 진주’라 불리는 뎬츠 호수, 끝없이 펼쳐진 차 밭과 험준한 차마고도가 우리를 기다린다.
항공사 대한항공 / 공항 Kunming Changshui International Airport  /  위도 25 | 경도 102 | 운항횟수 주 3~5회

일본, 아사히카와 | 거리 1514km, 시간 2hrs 30min

일본의 소도시들에서 아시아 허브 공항인 인천을 경유해 미국이나 유럽으로 빠져나가는 인구가 적지 않다. 덕분에 우리는 좀 더 촘촘하게 일본 여행 계획을 상상해볼 수 있다. 이를테면 홋카이도의 아사히가와에서 느긋하게 보내는 2박 3일 일정처럼. 아사히가와 라멘을 한 그릇 들이키고 시내 아사히야마 동물원에서 펭귄과 산보를 즐긴 후, 라벤더 밭으로 유명한 후라노와 비에이를 둘러보자.
항공사 아시아나 항공 / 공항 Asahikawa Airport / 위도 43 | 경도 142 | 운항횟수 7~8월 4회

미국, 디트로이트 | 거리 10650km, 시간 12hrs 50min

미국의 직항지들은 로스앤젤레스, 뉴욕, 샌프란시스코, 애틀랜타 등 그럴 만한 연유가 있는 대도시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 사이에서 디트로이트의 이름이 보인다. 모타운 레이블의 발원지이자 이기팝의 고향, 제너럴 모터스와 크라이슬러가 있었던 미시건 주 최대 도시였으나, 지금은 파산을 신청하고 범죄의 온상이 된 이름. 디트로이트가 직항지 사이에 끼어든 이유는 델타 항공의 허브 공항이라서다. 세계 최대의 항공사 델타 항공은 미 전역에 다양한 허브 공항을 두고 있는데, 인천과 연결되는 메인 공항이 디트로이트의 웨인 카운티 공항이다.
항공사 델타 항공  / 공항 Detroit Mestopolitan Wayne County Airport  /  위도 42 | 경도 83 | 운항횟수 주 10회 안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