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NIGHT LONG 

늦은 시각 착륙하는 사람들과 다음날 새벽 비행기를 기다리는 승객들은 심야의 공항에 머문다. 허기진 여행자들을 위해 인천 공항에는 24시간 오픈하는 식당이 세 곳 있다. 1층 입국장의 사누끼보레는 소바와 덮밥, 우동 등 간단한 일본 일품 요리들을 판다. 같은 층의 KFC와 맥도날드 역시 하루 종일 손님을 맞는다. 

BOOK SHOP 

공항에는 언제나 서점이 있다. 외국인들은 막 도착한 도시에 대한 가이드북을 찾고, 출국하려는 사람들은 탑승하기까지 시간을 버티기 위해 서점을 헤맨다. 인천공항에는 면세점 안을 포함해 총 10곳의 서점 K북스가 운영되고 있다. 베스트셀러를 중심으로 잡지, 간단한 여행 용품을 구입할 수 있다. 

COUNTERS 

출국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게 체크인카운터다. 국적기인 대한항공 카운터는 출국장의가장 동쪽, A,B,C 구역을 사용한다. D와 F 카운터 사이는 델타 항공, 에어프랑스, KLM, 가루다 인도네시아 등 항공사 연합 스카이팀의 멤버들이 차지하고 있다. G, H, J, K는 스카이팀의 라이벌, 스타 얼라이언스 회원인 루프트한자와 터키항공, 에어캐나다, 싱가포르 항공, JAL, 케세이 패시픽이 체크인을 진행한다. 가장 서쪽의 L과 M은 아시아나 항공 탑승객들로 붐빈다. 인파가 많은 오전 시간에는 셀프 체크인 카운터를 이용하는 게 좋다. 

DUTY FREE SHOPS  

출국 심사대 안쪽은 쇼핑 애호가들의 천국이다. 위시 리스트가 무엇이냐에 따라 발길의 향방도 갈린다. 코스메틱 브랜드를 둘러보고 싶다면, 80여개 뷰티 브랜드가 입점한 롯데 면세점에서 지난 시즌 품절된 리미티드 에디션 화장품들을 찾아보자. 주류와 담배는 롯데 면세점이 ‘개점 초기부터 전문적으로 다뤄온 분야. 신라 면세점은 루이비통, 샤넬, 프라다, 멀버리, 미우미우 등 명품 브랜드들을 거느리고 있다. 신규 탑승동의 셀렉트숍 라뜰리에는 빅터앤롤프, 프렌치 솔 등 다양한 브랜드의 슈즈와 백을 모았다. 저 화려한 행렬 사이에서 김치와 김, 한과와 진공 포장 삼계탕을 찾고 있다면 한국 관광 공사 면세점으로 향할 것. 

EXCHANGE 

출국 심사대를 지나고 나면 환전은 불가능하다. 치열한 경쟁을 거쳐 현재 인천공항에 환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은행은 신한, 외환, 국민, 하나은행이다. 21대의 현금 인출기가 마련되어 있고, 카드로도 바로 환전이 가능하다 

FIX 

지하 1층에는 40년 가까이 트렁크를 수리해온 장인이 상주하고 있다. 트렁크 바퀴가 고장났거나 손잡이에 이상이 있다면 스파 옆 구두 수리소로 찾아가자. 빠르고 깔끔하게 수리해주는 것은 물론, 해결이 힘들다면 여행 가방을 대여해주기도 한다. 

GATE 

탑승 시간이 빠듯할 때 택시나 자가용에서 하차한 후 출국장 출입구의 위치도 첨예한 문제가 된다. 숫자가 낮을수록 동쪽이고 높을수록 서쪽을 향한다. 대한항공을 타야 할 때는 공항에 들어서자마자 내리면 되고, 아시아나의 체크인 카운터로 가야할 때는 공항 끄트머리까지 진입한 후 하차하는 것이 좋다. 

HOSPITAL 

여객 터미널 지하 1층에는 인하대학교 병원에서 운영하는 의료 센터가 있다. 배탈, 감기 등의 간단한 치료부터 건강 검진, 스케일링 등의 치과 시술까지 가능하다. 인슐린 등 해외 여행시 필요한 특정 의약품을 처방 받을 수도 있다. 병원 맞은 편에 약국이 있다. 

INSURANCE 

출국장 중앙에 에이스 보험과 삼성화재 등 보험 카운터들이 모여 있다. 가입비에 따라 상품과 보상 규정이 다양하니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번호표 순번이 돌아온 후 가입은 5분 이내에 완료된다. 

JOURNEY 

인천 국제 공항에서는 환승 승객들을 위해 도심의 명소들을 둘러보는 무료 환승 투어를 진행한다. 가이드와 함께 버스를 타고 인천 시내, 서울 중심부까지 돌아볼 수 있으며, 코스는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 

KEEP 

여행하는 동안 짐을 맡겨야 한다면? 출국장의 한진 택배 카운터에서 유료 보관이 가능하다. 짐의 크기에 따라 1일에 4,000~9,000원 사이이며, 트렁크의 경우 5만원에서 7만원 사이의 요금이 발생한다. 

LAUNDRY 

겨울이나 봄, 열대의 휴양지로 떠나는 경우 코트룸 서비스를 이용하면 좋다. 여객터미널 지하 1층의 클린업에어에서는 코트 한 벌에 8000원의 가격으로 30일까지 보관해준다. 장갑과 목도리는 무료로 맡길 수 있다. 보관기간 중 외투와 신발의 세탁 서비스도 제공한다. 추가 과금은 한 벌당 5000원 안팎. 

MOBILE 

3층 출국장에는 SKT, KT, LGT의 로밍 카운터들이 모여 있다. E~H 체크인 카운터의 앞뒤에 세 통신사가 지점을 운영하고 있고, M,L 카운터 근처에는 KT와 LGT의 로밍 센터가 있다. 출국 심사대 너머 면세 구역 내의 로밍 센터는 더 한가하다. 여객 터미널 면세 구역 내 25번, 29번 게이트 근처, 탑승동 119번 게이트 쪽에서 찾을 수 있다. 

NAP 

인천공항에서 편하게 잠들수 있는 공간은 어디일까? 다음날 이른 시각에 출국해야 하는 여행자들은 여객 터미널 지하 1층의 24시간 스파 ‘스파 온 에어’를 주목하자. 목욕탕과 라운지를 고급스러운 시설로 갖췄고, 1만2000원을 더 내면 유료 수면실의 침대에서 편하게 잠들 수 있다. 한편 환승객들은 면세 구역 내의 환승 호텔 ‘에어 호텔 바이 셰라톤’에서 3시간부터 하루까지 시간 단위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숙박료가 아쉽다면 여객 터미널 대합실 4층 동쪽과 서쪽에는 비스듬한 각도로 누워 쉴 수 있는 라운지 체어와 소파 베드가 늘어서 있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여행 웹사이트의 ‘잠자기 좋은 공항’ 어워드에서 세계 2위를 차지했다 

OOPS I LOST IT AGAIN 

여권부터 트렁크 보조 가방까지 공항에서 잃어버린 물건들은 공항경찰대가 관리한다. 여객 터미널 지하 1층 신한은행 옆 유실물 관리소가 물건들의 종점이다. 홈페이지에 습득물의 정보를 게시하니 확인 후 찾으러 가면 된다. 

PRAYER ROOM 

인천 국제 공항에서 가장 경건하고 평화로운 공간. 출국장 3층과 교통센터 지하 1층에 천주교, 기독교, 불교까지 각 종교의 신자들이 각각 묵상하거나 기도를 올릴 수 있는 기도실을 마련해뒀다. 성경부터 불교 법어집까지 경전들도 비치했다. 인적이 드물고 조용해, 번잡함을 피해 잠시 쉬었다 가기에도 좋다. 

QUICK 

출국과 입국은 기다림의 연속이다. 짐을 검색하고 신분을 확인하는 시간은 길게만 느껴진다. 인천 공항에는 그 과정을 빠르게 줄일 수 있는 경로가 몇 가지 있다. 임산부와 장애인, 노약자들을 위한 패스트 트랙을 이용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공항 3층 F 게이트 쪽의 자동 출입국 신청소에서 지문만으로 출입국 심사를 통과할 수 있도록 미리 조치를 취하자. 

RESTAURANT 

식당은 여객 터미널 안팎에 모여 있다. 여객 터미널 4층의 식당가에는 셰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운영하는 한식당 하늘과 가야금, 에어 카페, 뷔페 미스터 차우 등을 운영하고 있다. 비교적 쾌적한 좌석과 고급스러운 메뉴가 4층의 특징이라면 1층과 지하 1층, 3층에는 패스트푸드와 프랜차이즈 식당, 카페가 점거하고 있다. 직원들이 자주 찾는 지하1층의 푸드코트와 식당들은 테이블 회전율이 느려 좀 더 느긋하게 식사할 수 있다. 한끼라도 맛있게 챙기고 싶다면 명동에서 이미 이름을 높인 중국식 국수 절삭면 식당, 딤섬이 맛있는 중식당 몽중헌, 고추장까지 직접 볶는 고급 한정식집 자연 등을 기억할 것. 

SMOKING ROOM 

인천 국제 공항은 그래도 아직 흡연자들에게 관대한 곳이다. 면세 구역 곳곳에 흡연실이 설치되어 있고, 여객 터미널 1층과 3층 외부 공간에는 야외 흡연실이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되어 있다. 매캐한 공기는 마찬가지지만, 너른 공간과 자연광이 실내 흡연실보다 쾌적하다. 

TRANSPORTATION 

인천 공항 본 청사 앞쪽 더욱 인상적인 실루엣으로 앉아있는 건물이 교통 센터다. 공항철도와 KTX 플랫폼이 이곳에 모여 있으며, 곧 개통할 모노레일 철도도 통과한다. 기하학적으로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가 볼 만 하며, 유니세프 상품들을 살 수 있는 선물 상점과 은행, 냉면 명가인 봉피양 등 편의시설도 입점해 있다. 

USEFUL INFORMATION 

층마다 네 곳씩 설치된 인포메이션 센터에서는 항공기 출발, 도착 안내부터 모바일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지점, 자동 세금 환급 기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구두로 대답해준다. 

VIEW 

여객 터미널 4층 한국 문화 체험관 뒤쪽에는 활주로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통창들이 이어진다. 행인도 드물어 한적하다. 공항 직원들이 꼽는 최고의 뷰 포인트. 

WASH AWAY 

출국 수속 이후, 혹은 입국 수속 이전, 면세 구역 4층에는 무료 샤워실이 있다. 1인용 개인 샤워실들을 여럿 갖췄으며, 샤워실 내부에는 변기도 하나씩 놓아뒀다. 수건과 비누는 무료. 

XOXO 

키스, 허그, 키스, 허그. 사랑하는 사람이 인천으로 이륙한다면, 1층 입국장의 플로포트에서 꽃다발 정도는 준비하자. 감미로운 상봉에 좀 더 은밀한 키스를 나누고 싶다면 한 층 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항공사 사무실들이 입점한 2층에는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다. 2층과 교통센터 사이 지상 통로도 마찬가지. 2층에 입점한 카드사 라운지는 손님조차 드물다. 

YOU’VE GOT A MAIL 

여객 터미널 2층에는 꽤 큰 규모의 우체국이 들어서 있다, 우편, 택배, 예금, 보험 등 모든 업무를 취급한다. 출국하기 전 먼 곳에 있는 사람에게 마지막 인사를 몇 줄의 문장으로 전해보는 것도 가능하다 

ZERO COST 

해외 여행자들이 꼽는 인천 공항의 가장 큰 장점은 무료 인터넷. 외국 공항에서는 와이파이 1시간 무료가 대단한 선심이지만, 인천 공항은 0원으로 무선 인터넷을 제공한다. 면세 구역 안쪽 3층 24번과 41번 게이트 부근의 인터넷 라운지는 무료로 컴퓨터를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