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KIA CARNIVAL 

신차 출고의 코스
지금 막 공장에서 나온 새 차들이 윈도 틴팅 업체 앞에 줄줄이 늘어선다. 요즘 자동차 구매자들은 새 차를 영업소나 집으로 배달시키지 않는다. 틴팅 업체나 블랙박스 업체로 곧바로 보낸다. ‘어느 업체 직원이 신차 인수를 꼼꼼히 잘한다’는 입소문을 듣고 차를 업체로 보내는 게 요즘 ‘새 차 출고의 트렌드’다. 그만큼 요즘은 틴팅에 이어 블랙박스까지도 자동차 생활에 필수품이 됐다는 소리겠다. 어쨌든 나도 카니발 구입 후 윈도 틴팅과 블랙박스 작업을 했다. 지난달 소개한 것처럼 카니발은 인천 출하사무소에서 직접 받았다. 그래서 틴팅이나 블랙박스를 다는 일은 일일이 발품을 팔아야 했다. 이번에 두 가지 애프터마켓 제품을 알아보며 새삼 느낀 것이지만, 틴팅과 블랙박스를 고르고 차에 장착하는 일은 번거로운 일이다. 일단 제품이 너무 많아서 쉽게 결정이 어렵다. 윈도 틴팅의 경우 브랜드마다 취급하는 필름의 장단점, 제품 가격과 A/S 기준이 다르다. 제품뿐 아니라 손기술이 좋은 시공자를 찾는 것도 일이다. 블랙박스는 또 어떤가? 1채널과 2채널 사이에서 수없이 고민하고(2채널은 작업을 맡기는 게 좋다) 조도 센서, LCD 유무, 상시 전원용 추가 배터리 장착 등 관련 정보를 수없이 찾아야 했다. 어쨌든 비교하고 비교해서 윈도 틴팅은 솔라가드 제품을 선택했다. 필름 두께가 비교적 두꺼운 회사로 카니발처럼 윈도 면적이 넓은 차는 자외선 및 열 차단 성능을 높여야 한다는 점 때문이다. 가족을 위한 자동차라서 가시광선 투과율이 너무 낮은 제품은 싫었다. 밖에서도 실내가 약간 들여다보일 수준으로 반사가 없는 제품으로 시공했다(전면 퀀텀 37퍼센트, 측·후면과 선루프 티타늄 16퍼센트). 도어 손잡이와 도어 에지 부분에 생활 스크래치를 방지하는 PPF 필름 시공도 함께 했다. 틴팅 작업에만 약 130만원이 들었다. 블랙박스는 파인뷰 CR-2000G 2채널 제품을 달았다. 구태여 후방까지 감시하는 2채널 제품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가족의 안전과 ‘보험’ 차원에서 2채널을 달았다. 2채널의 문제는 뒷유리에서 센터페시아까지 실내 내장재 속으로 전선을 매립해야 해서 작업을 잘못하면 내장재가 뜨거나 빗물이 샐 수도 있다(빗물 배수로를 막아서). 그래서 카니발은 블랙박스 작업에 능숙한 업체에 맡기고 싶었다. 이곳저곳 정보를 얻은 끝에 손재주 좋다는 업체를 찾아가서 장착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 업체의 ‘손기술’은 별로였다. 그날 저녁 나는 어두컴컴한 주차장에서 혼자 낑낑거리며 블랙박스 케이블을 다시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