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호 모바일 게임회사대표

 페라리가 주는 매력은 단순합니다. 운전석에 앉으면 새로운 세상을 나에게 열어주지요

2014년 11월 드디어 꿈을 이뤘습니다. 페라리 차 키를 받고 처음 시동을 걸었을 때의 감동은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마흔 살이 되기 전에 꼭 슈퍼카를 사서 즐기리라 다짐했었습니다. 페라리가 주는 매력은 단순합니다. 운전석에 앉으면 새로운 세상을 나에게 열어주지요. 모든 스트레스를 다 없애줍니다. 고가의 차긴 하지만 이것 말고는 술을 마신다거나 다른 취미가 딱히 없어서 괜찮습니다. 슈퍼카 동호회에 가입해 어울리고 있는데, 주말마다 모여서 드라이빙을 합니다. 인생 한 번 사는 건데 꿈을 이룬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곧 회사에서 새로운 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많이 바빠질 거예요. 현재에 충실하고 지금 많이 즐겨야 합니다.

총 13년 동안 있었습니다. 일본 와세다 대학에서 국제정보통신 석박사를 마치고 바로 현지에서 회사 생활을 시작했어요. 일본의 교통법규는 우리나라보다 엄격해서 빠른 차를 마음껏 즐기지는 못했어요. 일본은 그야말로 자동차 애호가들의 천국입니다. 다양한 문화가 형성되어 있고 지금도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죠. 도쿄에서 요코하마로 가는 고속도로에 다이코쿠라는 휴게소가 있습니다. 금요일 밤이 되면 그곳에 온갖 종류의 차들이 다 모여요. 튜닝카, 클래식카, 슈퍼카까지 한자리에서 볼 수 있고 서로 교류도 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 한인들만의 자동차 동호회가 있었는데 저 역시 닛산 스카이라인 350 GT와 BMW 6시리즈, 7시리즈, Z4 등을 바꿔가면서 탔습니다. 드라이빙과 함께 많은 여행도 했고요. 지금도 사업 때문에 일본에 자주 가는데 갈 때마다 그때의 추억이 저를 가만두지 않습니다. 요즘엔 롤스로이스 레이스가 눈에 밟혀서 추가 구매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부가티 베이론이나 쾨닉세그 아제라 같은 차도 몰아보고 싶어요.

김은주 엔지니어링 회사 부장

차가 주는 위안과 스트레스 해소는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을 것 같아요.

포르쉐가 좋아 죽겠어요. 지금은 GT3를 타지만 포르쉐와는 2013년 4월 박스터가 첫 인연이었습니다. 박스터로 멋진 드라이브 라이프를 즐기던 중 좀 더 욕심을 내고 싶었지요. 그래서 카레라 GT와 997 터보 중고를 알아보다 GT3 신차를 계약했습니다. 얼마 전엔 핀란드의 고원지대 도시 레비에서 열린 포르쉐 아이스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에도 다녀왔습니다. 주로 눈 위에서 슬라럼을 했는데 코스가 점점 어려워지더군요. 드라이빙 체험도 인상적이었지만 세상과 동떨어진 깨끗한 곳에서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운전한 지는 26년 됐습니다. 계속 국산차만 바꿔서 타다가 우연히 2011년에 미니 쿠퍼를 사게 됐어요. 남동생의 권유로 ‘미코’라는 동호회에 가입해 회원들과 드라이브하러 다니기도 했어요. 그리고 아들과 함께 ‘미니 런’에도 참여하는 등 자동차가 점점 저의 라이프스타일에 깊숙하게 관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40대에 접어들면서 많이 지쳐 있었습니다. 사람 만나는 것도 두려웠고 모든 것에서 재미를 찾지 못하고 그냥 흘려보내고 있었어요. 그러다 미니를 만나면서 색다른 삶의 재미를 경험했습니다. ‘미니 유니언’ 때 어떤 분이 포르쉐를 끌고 와서 자랑을 넘어 예찬하더군요. 그런데 저도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박스터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더라고요. 그렇다고 해서 미니를 팔지는 않았습니다. 아직도 갖고 있어요. 미니는 첫사랑 같은 존재입니다. 차가 주는 위안과 스트레스 해소는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전 곧 50대가 됩니다. 이렇게 행복한 순간을 계속 이어가면서 여생을 편안하게 즐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공부를 더 해보기도 하고 다른 취미거리도 시도해봤지만 역시 차가 주는 매력을 뿌리칠 수 없습니다.

서영민 안테나 제조사 인사총무팀

저는 차의 이미지가 곧 나라고 생각합니다.

차는 패션입니다. 미니야말로 저의 개성을 잘 나타내줄 수 있는 차라고 생각해요. 전에 타던 차가 크라이슬러 PT 크루저였습니다. 차를 바꾸려고 개성 있는 차를 찾는데 역시 세단은 눈에 안 들어오더라고요. 폭스바겐 뉴 비틀과 피아트 쿠페도 생각했지만 미니만 한 차가 없었어요. 그런데 쿠퍼는 좀 작더군요. 그래서 페이스맨을 선택했습니다. 차는 역시 문이 두 개여야 멋있습니다. 페이스맨은 디자인과 연비, 성능 모든 면에서 만족합니다. 동호회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고 나름 제 스타일대로 꾸미기도 했습니다. 어릴 때 쌍용 액티언을 몰았는데 이때 튜닝을 굉장히 많이 했었습니다. 거의 튜닝의 끝을 보았죠. 지금은 미니 고유의 특색이 사라지지 않게 아주 조금만 손을 댔습니다. 저는 차의 이미지가 곧 나라고 생각합니다. 미니 페이스맨은 그런 점에서 최적의 차입니다.

동안 소리 많이 듣습니다. 예전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진행한 동안 선발 이벤트에 선발돼서 방송도 나갔었습니다. 패션과 미용에 관심이 많아 개인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일 500명 정도 꼬박꼬박 들어와요. 블로그에선 남성 패션 코디와 화장품 리뷰 등의 콘텐츠를 포스팅합니다. 대학생 시절엔 힙합 음악 동아리 활동도 했었습니다. 직접 작곡도 하고 랩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패션에 관심이 가더군요. 동안 유지 비결은 딱히 없습니다. 유전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예전에는 살이 많이 쪄서 ‘이혁재’, ‘김수용’이라고 불렸습니다. 충격을 받고 다이어트를 시작했지요. 지금은 가끔이지만 안정환 선수 닮았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지금도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중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주위에서 계속 결혼은 언제 할 거냐고 묻는데 아직은 생각 없습니다. 현재 이대로가 좋습니다.

이성현 건설회사 부장

오프로드의 가장 큰 매력은 ‘같이’ 한다는 것입니다.

오프로드는 한계가 없습니다. 과연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도전을 불러일으킵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천천히 내딛다 보면 결국 길이 되지요. 나이가 있다 보니 험로 주파보다 적당한 수준의 길을 천천히 가는 것이 좋습니다. 오프로드의 가장 큰 매력은 ‘같이’ 한다는 것입니다. 오프로드는 혼자 가면 사고 나기 쉬워요. 양보와 배려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누가 빠지면 견인해서 구해주기도 하고 서로 운전하는 법도 알려주면서 함께 나아가는 드라이빙입니다. 느림과 배려의 미학을 즐길 수 있는 스포츠입니다. 오프로드에서 루비콘은 머신이 됩니다. ‘과연 내가 이 길을 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금세 기우로 만들어주지요. 가끔 차가 전복될 것 같은 짜릿함도 줍니다. 주로 경기도 포천 주금산에 가는데요, 어제도 반차를 내고 오후에 오프로더들과 다녀왔어요. 1994년부터 97년까지 사내 아마추어 레이싱 팀에 소속되어 있었습니다. 대회도 있었는데 총 3번 우승했어요. 오프로드가 느림의 미학이라면 레이싱은 빠름의 미학이지요. 20대 때는 몸의 반응도 좋았고 무언가 빨리 이루고 싶은 조급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천천히 가고 싶더군요. 레이서를 그만한다는 조건으로 지금의 아내와 결혼했습니다. 오프로드도 항상 가족과 함께 갑니다. 아내도 SUV를 좋아해서 결혼 후 지금까지 SUV만 탔습니다. 지금의 루비콘도 아내의 선택이었습니다. 전 오프로드로 다시 제 인생의 봄을 찾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오프로드 이외에도 MTB, 스키, 야구, 테니스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고 있습니다. 매년 봄은 다시 오고 해마다 느껴지는 봄이 다르듯 오프로드는 또 하나의 봄입니다. 그런데 이번 봄은 좀 오래갈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