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다는 25년 동안 세 개의 미아타 시리즈를 95만대나 팔아치웠다. MG가 1920년부터 1980년까지 생산한 자동차 양과 맞먹는다. 그리고 마지막 버전은 10년이나 생산했다. 이제 선보일 최신 미아타는 이전보다 100킬로그램가량 가벼워졌다. 이는 놀랄 만한 감량이다. 그런데 1990년에 생산된 작고 가벼운 모델에 비하면 약간 무겁다. 이 점은 약간 실망스럽다. 더 커진 4기통 엔진으로 차의 속도가 더 빨라졌을지는 모르나 그게 미아타 운전자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는 잘 모르겠다. 미아타 오너들은 자동차 경주에 참가하지 않을 테니까. 

내가 미아타를 몰 때마다 만족하는 건 가속성능이나 최고속도가 아니었다. 그저 매끄럽게 반응하는 기계를 몰고 있다는 순수한 즐거움이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애쓸 필요 없이 가고 싶은 곳은 어디든 갈 수 있다. 그립력과 제동력이 뛰어나고 자동차 구조는 단단하다. 그리고 톱을 여닫을 수도 있다. 지붕에서 물이 새지 않고 엔진 오일 누유도 없다. 이 차에는 극단을 달리는 부분이 하나도 없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미아타를 사랑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지금의 미아타는 예전에 비해 좋은 것이 하나도 없다 해도 그럴듯하게 멋있다. 이는 로터스의 론 히크먼이 만든 아주 작고 예쁜 엘란을 만드는 방식에서 배운 덕분이다. 

우리는 미아타가 소형차치고 꽤 크다는 사실을 종종 잊는다. 새로운 미아타는 엘란보다 228밀리미터 길고 301밀리미터 넓다. 그리고 규정에 따라 안전장비를 강화하고 파워스티어링, 에어컨, 하드톱 등의 편의장비를 추가해 차체가 더 무겁다. 이제 마쓰다는 680킬로그램을 밑도는 엘란에게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누가 상관하겠는가? 오늘날 관점에서 보면 미아타는 여전히 가볍다. 이건 아주 중요한 사실이다. 이번 미아타는 겉모습이 아주 멋지다. 그런데 기이하게 부풀린 표면이 있다. 도어에서부터 대각선으로 솟아올라 리어펜더의 중간 높이까지 이어진다. 이는 특이한 디자인 요소다. 마치 두더지가 보디 패널 안쪽으로 파고들어 남긴 흔적 같다. 마쓰다가 이 디자인을 실수로 인정하지 않았을까 싶다. 왜냐하면 출시 전 마쓰다가 배포한 이미지에는 이 흔적을 감추기 위해 조명을 교묘하게 사용했다.

운전석은 스포츠카의 특징이 그대로 남아있다. 검은색 가죽시트는 색을 넣은 스티치로 멋을 부렸다. 앉으면 마치 블랙홀로 편안하게 빨려 들어가는 것 같다. 미아타는 오래전 MG가 그랬던 것처럼 영국식 경주차의 전통을 따라 녹색을 사용한 적이 있다. 그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다면 정말 기쁠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향수와 상관없이 나는 어디서든 살 수 있는 최신의 멋진 스포츠 로드스터가 편안한 모습으로 탄생한 것이 정말로 기쁘다. 밥 홀은 1세대 미아타 콘셉트를 아주 멋지게 그려냈다. 톰 마타노와 마크 조던이 만들어낸 실제 차 모습도 대단했다. 그리고 미아타의 본질을 잃지 않고 추가된 모습들 역시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일본 히로시마에서 마무리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그렇지만 나는 여전히 반켈(Wankel) 엔진의 미아타를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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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면이 안쪽으로 구부러져 들어가는 어려운 라인이다. 사진으로 보면 차체가 갑자기 잘려나간 것 같다. 
2 윈드실드 프레임을 검은색으로 칠하니 이전 모델보다 미끈하게 보인다. 더불어 차체가 더 낮아 보이는 효과도 있다. 
3 이 날카로운 선이 프런트 엔드의 이미지를 더욱 명확히 하고 있다. 휠하우스 위에서 그릴을 향해 좁아지는 것이 아니라 가늘어지는 라인이다. 
4 그릴이 놀라울 정도로 커졌다. 엘란에게서 영감을 받았던 1세대 미아타보다 훨씬 더 크다.
5 이전 모델의 약간 웃는 듯했던 인상이 없어졌다. 그릴에 수평 바가 적절하게 자리 잡았다. 이전보다 좀 더 무게감 있고 멋있다. 
6 검은색 플라스틱 스플리터는 눈에 띄지 않는다. 이게 있는지조차 알아차리기 힘들다. 
7 에어인테이크 크기가 엄청나게 크다. 하지만 안쪽은 구멍이 작다. 앞 타이어를 식혀주기 위한 것일까? 확실한 것은 브레이크 냉각용 인테이크는 아니다. 
8 사이드 마커 위치가 원래 디자인과 다르다. 그런데 휠하우스에 두니 더 멋있어 보인다. 
9 보디 패널을 안쪽으로 오목하게 파 넣은 다음 그곳에 사이드 리피터를 넣었다. 아이디어가 재미있다.  
10 차체 표면이 갑자기 부풀어 오른다. 마치 벌레가 기어가는 것 같다. 여기서 미아타의 멋진 디자인 흐름이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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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이렇게 보면 휠하우스 라인이 어떠한 모양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12 사이드미러 크기가 적절하다. 윈드실드 프레임과 같은 색이다. 
13 얇은 중앙 제동등(CHMSL: Centre High-Mounted Stop Lamp)이 어색하지 않다. 운전석과도 조화가 잘 된다. 멋지다. 
14 리어램프가 범퍼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그 옆의 화살촉 모양은 방향지시등이다. 아주 기능적인 디자인이다. 

15 검은색의 고정식 롤오버 바가 검은색 윈드실드와 잘 어울린다. 차체가 슬림해 보이는 효과도 있다. 

16 트렁크 리드 라인이 아주 강렬하다. 그런데 이 라인이 리어 펜더로 가면서 점차 사라진다. 아래 범퍼 라인과도 평행을 이룬다. 
17 범퍼를 가로지르는 이 강한 라인도 리어 펜더에서 사라진다.
18 제동등도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볼륨을 넣어 마치 번호판 쪽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 다소 복잡하기는 하지만 재미있다. 
19 이곳에서 시작된 라인이 도어라인과 이어진다. 도어 자체도 라인이 아주 우아하다. 

인테리어
20 운전대에 있는 수많은 버튼들은 이 차가 꽤 많은 편의장비를 지녔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준다. 
21 고전적인 스포츠카의 순수한 계기반을 닮았다. 속도계보다 타코미터가 더 크다. 그런데 연료계와 온도계도 같이 커졌다. 
22 이런 디스플레이 모니터는 가격이 저렴했던 초기 미아타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23 차체 색과 같은 실내 패널로 통일감을 줬다. 소박하지만 산뜻한 아이디어다. 
24 골프 GTI와 비슷한 스티치다. 하지만 화려한 색으로 차별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