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3230만원 레이아웃 뒤 엔진, RWD, 2인승, 2도어 컨버터블 엔진 3기통 1.0ℓ 터보, 84마력, 12.3kg·m 변속기 오토클러치 5단 수동 무게 850kg 휠베이스 1865mm 길이×너비×높이 2695×1560×1540mm 연비(통합) 20.4km/ℓ CO₂ 배출량 115g/km 구입 시기 2012년 12월 총 주행거리 5만6000km 평균연비 11km/ℓ 월 주행거리 2000km 문제 발생 없음 점검항목 없음 한 달 유지비 40만원(유류비 40만원)

나는 언제나 남들과 같은 선택을 하는 게 싫었다. 그렇다고 튀어 보이려 노력하는 건 아니다. 그래서 자동차를 사려고 마음먹은 후부터 차종을 선택하는 데 고민이 많았다. 남들과 다르면서도 단순히 이동수단 이상으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차가 필요했다. ‘특별한 차’라는 것이 선택을 까다롭게 했다. 게다가 차를 좋아하다 보니 자동차를 고르는 눈은 높았다. 운전의 재미를 품고도 유지 관리가 현실적인 차를 원했다. 심사숙고 끝에 두 가지로 차종을 좁혔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환자라면 모두가 공감할 펀카 ‘혼다 S2000’과 자동차보다는 장난감에 가까운 ‘스마트 포투 451 카브리올레’다. 사실 이 둘은 성향이 완전 다르다. 공통점이라곤 뒷바퀴굴림과 오픈톱 구조뿐이다. 아, 극단적인 방법으로 차 형태를 발전시킨 것도 비슷하다면 비슷하겠다. 결과적으로 나는 스마트 포투를 선택했다. 당시 나는 대학생이었다. 그래서 ‘경차’라는 단어에 속아 저렴한 유지비를 기대하며 스마트 포투를 샀다. 하지만 알고 보니 스마트는 부품 가격과 수리비가 비슷한 급의 수입차와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비쌌다(누가 벤츠 자회사 아니랄까 봐). 특히 튜닝 파츠가 비싸다. 이 작은 차도 벤츠 브랜드에 속했다고 로린저, 칼슨, 브라부스 등 유명 튜너들이 튜닝 파츠 시장을 장악했다. 물론 가격도 사악했다. 나는 이 차를 세상에서 단 한 대밖에 없는 차로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효과적으로 튜닝을 하기 위해 이런저런 노력을 했다. 튜닝 비용을 아끼고자 독일에 직접 연락해 브라부스 파츠를 수입했다. 로린저에서 휠을 주문하고, 독일 브라부스 딜러에게 보디 키트와 배기 시스템, 각종 편의장치를 주문했다. 엔진만 빼고 스마트의 모든 부분을 갈아치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결과 남들과 다르면서 심하게 튀지 않는 나만의 멋진 차가 완성됐다. 물론 튜닝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과하지 않은 선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자 나는 오늘도 독일 튜닝 웹사이트를 샅샅이 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