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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方流行_Beauty

인상, 관상, 심상 그리고 성형

얼굴을 보고 한 사람의 현재 또는 미래의 길흉화복을 판단하는 것이 관상이다. 성형을 통해 얼굴이 달라졌다면 그에 따라 운명도 바뀔까?

2015.02.16

 

내숭 나르시스 (2011) | 김현정 작가는 서울대학교 동양화과 전공•동 대학원 석사를 수료했으며, 현재 ‘내숭’이라는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주제를 한복과 함께 참신하게 표현해 한국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람을 처음 볼 때 누구나 인상을 본다. 굳이 관상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있을 뿐이지 우리는 일상에서 이미 관상학적인 관점에서 사람을 평가하면서 살고 있다. 내가 이제껏 살아온 인생에서의 경험치를 바탕으로 이렇게 생긴 사람은 준 것도 없이 밉기도 하고, 이렇게 생긴 사람은 왠지 호감이 가서 더 알고 싶고 친하고 싶기도 하다. 살아오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직간접적으로 겪은 경험에 의하여 우리는 이미 ‘이렇게 생긴 사람은 이렇더라’라는 판단을 하는 것이다.
인상이 좋다 나쁘다라는 단순한 판단에서부터 더 나아가 얼굴의 생김새와 느낌을 보고 그 사람의 인격과 품성, 성향 등의 귀천까지도 판단한다. ‘생긴대로 놀고 있네’라는 말을 누군가에게 했다면 그것은 단지 미학적인 관점에서 그 얼굴의 못생김만을 비난한 것은 아니다. 그 얼굴 이면에 있는 그 사람의 비열함, 치졸함 등 인격적 결함을 같이 비난하는 것이다. 이런 것만 봐도 이미 일반인들도 생활 속에서 관상을 활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인상의 관점에서 사람을 봤을 때, 아무래도 첫눈에 가장 빨리 눈에 들어오고 인상을 결정하는 주된 요소는 아무래도 눈이다. 그리고, 눈을 중심으로 한 눈썹과 코가 가장 눈에 띄며, 실제로 다른 부위 보다는 이 부위가 닮았을 때 서로 닮은 것으로 인식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그만큼 눈은 관상적으로도 비중이 크기도 하지만, 첫인상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인상이라는 것은 굳이 얼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관상에서도 얼굴과 몸의 상, 체상 및 목소리뿐만이 아니라 걸음걸이, 습관 등에 대한 것도 참고해서 보듯이 인상을 결정하는 것도 얼굴 자체의 잘나고 못나고 조화가 있고 없고 뿐만이 아니라, 눈빛과 말하는 태도와 억양, 음식을 먹는 모양새, 손짓, 옷 스타일 등 모든 것들이 합쳐져서 그 사람의 인상을 결정하게 된다.

 

그럼 인상을 넘어서는 관상은 무엇인가. 얼굴은 한 사람의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신체의 전체부위 중에서 개인의 감정, 마음이 가장 잘 드러난다. 그 얼굴을 보고 한 사람의 현재 또는 미래의 길흉화복을 판단하는 것이 관상이다. 관상은 기본적으로 3가지 요소가 있다. 이목구비 등의 각 부위의 생김새, 그리고 그 전체적인 균형과 조화, 짜임새, 마지막으로 피부의 색, 곧 얼굴빛을 통해서 길흉화복을 보는 찰색이 그것이다. 또 조금 전문가가 된다면 첫 눈에 사람을 볼 때 바로 느껴지는 전체적인 이미지를 중요하게 보게 된다. 귀하고 천하고 빈하고 부하고 위엄이 있거나 박한 여러 가지 느낌을 한순간에 직감적으로 알아차리게 되는 부분이다. 자칫 지나치기 쉬운 것은 자신의 얼굴이 변한다는 사실이다. 태어나면서 기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골격의 상에서부터 각 부위의 생김새의 조화와 균형, 그리고 그 얼굴의 색인 찰색에 이르기까지 얼굴은 조금씩 변해간다. 관상이 근본은 바뀌지 않아도 얼굴이 변해감에 따라 운이 변하는 것이다. 운이 변해서 좋아지면 얼굴도 또 좋아지니 서로 선순환의 상생관계, 보완관계에 있다고도 말할 수 있다.
관상은 어차피 눈으로 보이는 것이다. 메이크업이나 성형을 했다는 것은 그만큼 인상이 변했다는 것이고 그 인상이 변한만큼 인생이 변화할 수 있는 요소는 갖춘 것이다. 하지만, 관상의 근본은 변하지 않는다. 관상을 볼 때는 메이크업 조차도 하지 않은 상태로 가는 것이 보다 더 정확한 상을 볼 수가 있다. 인위적으로 고쳐지지 않은 상태로 각 부위의 생김새와 그 조화, 찰색(피부색)을 봐야 정확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메이크업을 했다는 것은 그 사람의 가까운 미래를 판단할 수 있는 찰색을 숨기는 것이고, 성형을 했다는 것도 그 본래의 상을 알 수 없도록 하기 때문에 정확한 본래의 상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지 화장의 본래의 의미가 ‘상을 바꾼다’라는 의미였던 것처럼 메이크업이나 성형을 통해서 심리적으로 자신감을 회복하는 등 인생을 적극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계기나 심리적 위로가 됐다면 분명히 그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관점에서 메이크업이나 성형을 통해서 어느 정도는 상도 변했다고 말할 수 있을 뿐인 것이다.

 

한 인간이 인생의 주체로서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는 이상 그 인생을 숙명으로만 받아들이면서 살 수는 없는 일이다. 메이크업과 성형을 통해 자신감을 얻어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어 인생이 좋아지면, 그 좋아진 인생으로 인해 자신의 얼굴상도 비록 큰 골격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그 조화가 좋아지고 찰색(피부색)이 좋아지는 등의 상호작용을 할 수도 있기에 서로 상생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관상의 우위에 있는 것은 심상이다.
안경을 쓰거나 좋은 옷을 입어서 심리적으로 자신감을 갖게 되어 적극적으로 임하여 인생이 변했다면 이것 또한 관상이 어느정도 변한 것인가? 이것에 대한 대답은 ‘아니다’이다. 관상은 그 심상이 드러난 것이며, 메이크업이나 성형에 의하여 심상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면에서는 착용구를 걸치는 것과 유사하나, 그 긍정적으로 변한 심상에 의해서 착용구가 변하지는 않는다는 면에서 전혀 다르다.
다시 말하면, 메이크업으로 운을 보완한 좋은 기운으로 심상이 좋게 변하고 그 좋게 변한 심상에 의하여 피부가 좋아지고 찰색도 좋아져 운이 상승하는 것은 상생이다. 또, 성형에 의하여 자신감을 갖고 심상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그 심상으로 인하여 얼굴의 각 부위가 변화할 수 있으므로 상생이다. 하지만, 착용구(안경)에 의하여 심상이 일순간 좋아진 것은 오히려 물욕의 기쁨에 가까우며, 그 좋아진 심상이 착용구(안경)를 변화시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숙명론적 관점에서의 관상은 절대 변하는 것이 아니다. 태어나면서 부터의 얼굴의 큰 틀이 변하지 않아 귀천은 이미 정해져 있으며, 단지 변하는 것은 가까운 미래를 판단하는 찰색(피부의 색)으로 심지어 노력하는 상인지 게으른 상인지에 따라서 실제 그 노력의 여부도 정해진다고 본다.

 

사주불여관상(四柱不如觀相),관상불여심상(觀相不如心相)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생년월일시로 만들어진 사주가 제 아무리 좋다고 하여도 좋은 관상을 따라가지 못하고, 아무리 관상이 좋다고 해도 심상이 좋은 것만 못하다는 뜻이다. 생년월일시의 기운이 한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큰 틀을 만드는 것은 분명하나, 한 사람의 심리상태와 마음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는 얼굴의 전체 상과 각 부위를 보고 직관적으로 판단하는 관상을 따라갈 수는 없는 것이다. 또 그 우위에 있는 것은 한 사람의 마음, 즉 심상임을 부정할 수 없다. 마음이 변하면 어떤 특정 행동이 생기고 그 행동이 모여서 습관이 되며 그 습관이 쌓여 한 사람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이다.
필자가 관심을 가지고 보는 것은 그것이 사주건 관상이건 숙명의 큰 틀은 정해져 있지만, 각 개인이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운명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부분이다. 물론 얼굴의 상인 관상도 사람마다 그 그릇의 크기와 귀천이 있다. 사주라는 것도 네 개의 기둥의 그릇은 정해지지만 그 기둥을 기초로 집을 짓고 난 후에 어떤 창을 어디에 어떤 모양으로 만들 것인지 내부적으로 거실과 방, 욕실의 배치와 규모는 어떻게 세부적으로 디자인할 것인지는 어느 정도 인생을 살아가는 주체가 개선할 수 있는 몫이므로 개인의 심상, 의지와 노력으로 변할 수 있다. 따라서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네는 숙명에 체념할 수 없고 운명을 잘 가꾸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CREDIT

EDITOR / 박성준 / PHOTO / 일러스트/김현정 / 東方流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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