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은 르노삼성에게 뜻깊은 한 해였다. 2013년 말 출시한 QM3의 인기로 오랫동안 침체됐던 분위기를 쇄신했고, 전 라인업의 부분 변경 모델 출시로 내수시장에서 상승 분위기를 이었다. 부분 변경 모델의 마지막 주자가 얼마 전 등장한 SM5 노바다. SM5는 삼성자동차 출범과 함께 선보였던 중심 모델로 지금까지 약 93만대가 팔린 돌풍의 주역이다.

SM5 노바 출시 발표회에서 박동훈 부사장을 비롯한 르노삼성 관계자는 SM5 LPG 모델을 강조했다. 주로 택시로 팔릴 LPG를 신모델 발표회에서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 초대 SM5의 성공 요인이 택시 기사의 입소문을 통한 ‘품질 만족도’였다는 배경 때문이다. 어쨌든 새로운 SM5 LPG는 트렁크 공간을 많이 차지하던 가스통을 도넛 형태로 바꿔(스페어타이어 자리에 들어간다) 공간 손실을 최소화했다. 더불어 르노삼성은 택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택시 고객들과 소통을 늘려 이런 의견을 SM5 노바에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르노삼성은 이처럼 적극적으로 택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형 세단 출시마다 이미지 고급화를 강조하며 택시 출시는 없다고 못 박는(그러다 슬그머니 선보이는) 모 브랜드와 대조되는 모습이다. 단순히 라인업의 확장을 노리기보다 판매 네트워크와 A/S망, 서비스 질의 향상도 강조하고 있다. 르노삼성의 이런 모습은 초심으로 돌아가 알찬 내실을 기한다는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한쪽에선 LPG 택시나 도넛탱크에 지나치게 무게가 실린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는 신차의 단점을 도넛탱크 등을 이용해 시선을 분산시킨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SM5 발표회에서는 르노삼성이 선언한 ‘2016년 국내 자동차 브랜드 판매량 3위’ 달성의 구체적인 방안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다. 박동훈 부사장은 “3위 탈환은 여전히 목표이며 꼭 실현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도 “제품의 확장을 통한 달성이 아닌 판매 네트워크 활성화나 기존 영업 인력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