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 ICE EXPERIENCE

비용 2823유로(항공료 별도)
날짜 2월 5~7일
장소 핀란드 무오니오
문의 audidrivingexperience.com

공기 입자마다 냉기가 묻어 있었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 강풍이 들이닥치는 추위가 아니라 가만히 서 있으면 유령에 홀린 듯 서서히 얼어붙는 것 같은 공기였다. 핀란드 키틸라는 북극 한계선에서 200킬로미터쯤 떨어져 있는 도시다. 이 도시에는 무오니오라는 호수가 있고, 아우디는 거기에서 매년 ‘아우디 아이스 익스피리언스 핀란드(Audi Ice Experience Finland)’라는 행사를 연다. 아우디는 호수 위에 쌓인 눈을 트랙터로 밀어 대여섯 개의 트랙을 만들었다. 하늘에서 보면 거대한 뱀 여러 마리가 얽힌 것 같은 트랙이다. 난이도에 따라 다양한 코너와 크기의 트랙을 하루 종일 달리고 얼음 위에서 차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엉덩이로 느끼는 것, 코너마다 드리프트로 차체를 제어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이 행사의 목적이다. 일정은 단순하고 우직했다. 호텔에서 이른 아침을 먹고 얼음 호수로 향할 땐 아직 푸르스름한 새벽이었다. 호수에 도착해 현직 레이서이거나 레이서 출신인 인스트럭터의 간단한 브리핑을 들었다. 이후에는 가속과 브레이킹, 슬라럼 같은 간단한 코스부터 시작해 트랙을 이동하며 난이도를 높여갔다. 동이 틀 무렵부터 정오를 지나 호수 너머로 해가 떨어질 때까지 식사와 간식, 운전의 반복이었다. 온통 흰색인 눈밭과 얼음 위에서 햇빛이 어떤 색으로 반사되는지 지켜볼 수 있는 것 또한 이 행사의 낭만이다.

얼음 위에서 차체를 제어할 땐 생각보다 많은 요소를 신경 써야 한다.  최초의 감각은 엉덩이로 온다. 미끄러질 걸 알면서도 미끄러뜨려야 하고, 이걸 머리로 다 이해한다 해도 초반엔 누구나 트랙을 벗어날 수밖에 없다. 트랙 양옆에는 곱디고운 눈이 벽처럼 쌓여 있었다. 트랙을 벗어난다는 건 이 벽에 차가 그대로 박힌다는 뜻이다. 하지만 ‘쿵’이 아니라 ‘포오옥’에 가까운 푹신함에 박히는 게 아니라 안기는 것 같은 안도감이 생겼다. 하지만 일단 박히고 나면 차는 완전히 접지력을 잃고 통제 불능의 상태가 됐다. 그럴 땐 무전기를 들고 트랙터를 불렀다. 눈 벽에서 탈출한 이후에는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입자가 고와서 요정처럼 흩날리던 눈, 그게 그대로 쌓여 있던 침엽수림, 그 사이를 스노모빌을 타고 달렸던 오후…. 저녁 식사까지 마친 후에는  얼음낚시를 체험했다. 극지방의 별을 올려다보면서 노천탕에 몸을 녹이기도 했다. 그 안에서 마셨던 맥주, 대기와 물의 온도차, 다 같이 웃었던 밤을 잊을 수 있을까? 운이 좋다면 오로라를 볼 수도 있다. 핀란드에서의 집중적인 체험은 그대로 몸이 기억하게 된다. “어떤 참가자에게 편지도 받았어요. 얼어 있는 도로에서 미끄러졌는데 여기서 배운 덕에 효과적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고요.” 인스트럭터가 말했다. 귀한 체험으로도, 기술과 감각을 터득하기 위한 훈련으로도 가치 있는 경험이라는 뜻이다. 글•정우성(<GQ KOREA> 피처 에디터)

VOLKSWAGEN SWEDEN ICE ADVENTURE

비용 2850유로(항공료 별도)
날짜 2월 6~9일, 20~23일, 2월 27~3월 2일
장소 스웨덴 아르비샤우르
문의 volkswagen-driving-experience.com

그곳 겨울은 매섭다. 평균기온이 영하 20도를 기록한다. 그곳 사람들은 날씨 얘기로 하루를 시작한다. 당연히 스노모빌, 트레킹, 스키, 낚시, 개썰매의 천국이다. 매년 이맘때 밤 11시쯤 운이 좋다면 오로라도 볼 수 있다고 들었다. 그렇지만 내겐 아직까지 짜릿했던 드리프트의 기억으로 남아 있는 곳이다. 아르비샤우르(Arvidsiaur)였나? 스웨덴 최북단에 위치한 라플란드의 꽁꽁 언 호수 위에서 자동차로 춤을 췄던 기억 말이다. 내가 참가했던 프로그램은 폭스바겐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중 ‘스웨덴 아이스 어드벤처’였다. 인텐시브 윈터 프로그램이 아닌 투어 프로그램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이 넘쳤다.  

극도로 청명한 겨울바람이 날카롭게 폐부를 찔렀다. 하지만 내 몸에서는 김이 무럭무럭 올랐다. 수동변속기를 휘저으며 스터드 타이어로 얼음을 지치기 때문이다. 골프 R이었다. 300마력에 전자제어식 사륜구동을 무기 삼아 한계 상황을 제어하는 훈련을 배웠다. 그립이 제로라는 극단적인 조건은 평소 맛볼 수 없는 운전의 다른 세상을 보여줬다. 금속 징을 박은 스터드 타이어가 아니었다면 똑바로 달리기도 어려운 빙판 위를 잘도 내달렸다. 몸으로 익혔던 모든 그립 주행이 백지화되는 묘한 경험! 강사는 F3 챔프 출신에 스핀 턴 주차 기네스 기록 보유자인 로니. 분에 넘치는 선생님의 가르침을 놓칠세라 매 순간 집중했다.

총 길이 6킬로미터에 이르는 핸들링 코스는 아무리 돌아도 지루할 틈이 없었다. 헤어핀 코스를 만날 때마다 신경이 곤두섰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을 때마다 차체가 요동치며 공간을 헤집었다. 그건 극도로 긴장한 뒤 다시금 평온을 찾는 기분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낯선 질감에 예민해진 감각을 추스르고 정교하게 운전에 집중해야 하는 기분이었다. 호기와 담력으로 무장한 채 DSC를 완전히 끄면 무서운 세상이 열렸다.

내가 탔던 차는 수동 기어를 단 골프 R이었다. 후진으로 출발해 180도 회전한 뒤 2단으로 재빨리 기어를 바꾸고는 시치미를 뚝 떼고 달리는 리버스 턴으로 서커스를 펼치는 코스가 들어 있다. 훈련 이튿날이면 다들 쉽게 해낸다. 시속 60킬로미터로 급가속을 한 뒤 파일론을 끼고 오른쪽으로 급회전, 이후 180도 회전으로 다시 질주하는 360도 턴이 다음 코스다. 드리프트로 얼음을 쪼개며 강렬하게 내달린 감각은 뼛속 깊이 새겨졌다. 함께 참가했던 사내들은 이내 친구가 됐다. 프로 랠리스트의 솜씨를 조수석에서 맛보는 참관도 주어졌다. 선생님의 실력 앞에서 우리는 연신 감탄사를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힘든 운전으로 지친 몸은 어떻게 달래줄까 우려할 수도 있겠다. 명색이 투어 프로그램인데 걱정일랑 접어두시라. 즐거운 주행이 끝나면 순록 고기와 멋지게 훈연된 연어가 참가자를 기다린다. 팁은 없다. 모든 음식과 음료 역시 무료다. 북구 유럽의 건식 사우나와 따뜻한 수온의 실내 수영장 등 시설 또한 완벽하다. 내가 참가했던 때는 2635유로였는데 2015년 현재 2850유로를 받는다. 하루라도 빨리 참가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 프로그램은 금요일부터 월요일 사이에 운영되며 2월은 6~9일, 20~23일, 27~3월 2일에 프로그램이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폭스바겐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웹사이트(www.volkswagen-driving-experience.com)를 참고하라. 글•최민관(<루엘> 피처 에디터)

BMW SNOW BASIC TRAINING

비용 790유로(항공료 별도)
날짜 1~2월
장소 오스트리아 솔덴
문의 bmw-drivingexperience.com

해마다 스키 월드컵이 열리는 오스트리아 솔덴은 해발 1368미터에 자리한 고산지대다. 사방으로 알프스 산맥이 둘러싸고 있어 겨울 평균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를 기록하는 일이 흔하다. 눈이 많이 내리는 데다 좀처럼 녹지 않아 5월에도 마을 곳곳에서 눈을 발견할 수 있다. BMW의 윈터 드라이빙 이벤트는 바로 이 솔덴에서 열린다. 가장 기본적인 BMW 스노 베이식 트레이닝은 1박 2일로 구성되는데, 전날 윈터 드라이빙에 관한 이론을 들은 후 다음 날 하루 종일 3시리즈로 코스를 돌며 체험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해발 3000미터에 마련된 트레이닝 코스는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 있다. 하지만 미끄러지거나 차가 빙그르르 돌아도 누구 하나 뭐라 하는 사람이 없다. 눈에 파묻히면 인스트럭터가 트랙터를 갖고 와 꺼내준다. 눈밭에서 좀 더 짜릿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BMW 스노 드리프트 트레이닝을 선택할 수도 있다. 390유로로 반나절 동안 눈길 위에서 신나게 미끄러질 수 있다.

LANBORGHINI WINTER ACADEMIA

비용 3500유로(항공료 별도)
날짜 2월 21~11일, 22~23일, 23~24일
장소 이탈리아 리빙고
문의 squadracorse.lamborghini.com

이말 한마디면 지금 이 글을 읽는 이들의 마음이 한순간에 동요할 것이다. “700마력짜리 람보르기니를 빙판에서 탄다.” 람보르기니 윈터 아카데미아는 빙상에서 즐기는 가장 냉혹하고 냉혈한 호사다. 5억원이 훌쩍 넘는 아벤타도르를 옆으로 던질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으니까. 아니 어쩌면 없을지도 모른다. 생각해보자. 누가 서킷에서 마구잡이로 아벤타도르를 던질 수 있을까? 혹여 그런다 해도 타이어가 버텨내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람보르기니 윈터 아카데미아에서는 가능하다. 차가 앞으로 가는 시간보다 옆으로 가는 시간이 더 많다. 700마력짜리 아벤타도르가 여기저기서 게처럼 옆걸음질 친다. 지난 1월 15일, 일본 나가노 메가미호수에서 열린 람보르기니 윈터 아카데미아에 참가했다. 나가노는 처음인데 정말 눈 많다. 그리고 이곳은 정말 높다. 해발 1700미터에 가깝다. 지리산 꼭대기 정도다.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도쿄에서 버스로 5시간 정도 걸렸다. 눈 때문에 빨리 달리지 못해서다. 그래도 저 멀리 핀란드나 스웨덴으로 가는 것보다 시간도 짧고 거마비도 훨씬 적게 든다. 도착하면 하룻밤 자야한다. 프로그램이 오전 8시에 시작하니 어쩔 수 없다. 나가노는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곳이다. 인근에 좋은 스키장이 있고 괜찮은 숙소도 많다. 그 숙소마다 스파와 온천이 달려 있다. 스키나 보드도 타고 온천욕도 즐길 수 있다. 다음날 아침부터 프로그램이 시작한다. 차의 성능이 워낙 높고 가격도 비싸 긴 설명이 이어지지 않을까 했는데, 웬걸 브리핑이 아주 짧다. 생각해보니 람보르기니를 백 마디로 설명하는 것보다 한 번 타보는 게 낫겠다. 일본인 인스트럭터 한 명이 세 명의 참가자를 담당한다. 영어로 대화한다. 한 명이 인스트럭터와 차를 타면 두 명은 가까운 곳에 서 있는 닛산 승합차에서 대기한다. 승합차 안은 따뜻하다. 따뜻한 음료를 마시며 차창 밖으로 황소가 게걸음치는 걸 본다. 때가 되면 무전이 날아오고 나가서 람보르기니를 타면 된다. 프로그램은 간단하다. 슬라이딩 감을 익이기 위해 8자 주행을 하고 그다음 원선회를 한다. 감이 조금 익었다싶으면 제설차가 파놓은 코스를 따라 달린다. 사실 달린다기보다는 미끄러진다는 표현이 맞다. 이리저리 미끄러지기를 반복하다보면 조금씩 주행라인을 예상할 수 있게 된다. 그게 끝이냐고? 아니. 이 차는 람보르기니다. 오너에게 쉽게 수긍하는 나긋나긋한 차가 아니다. 네바퀴굴림 시스템 때문에 드리프트 패턴이 달라지기 일쑤다. 그립을 잃은 구동계가 그립을 만들기 위해 구동력을 쥐락펴락하기 때문이다. 또 이 차는 너무 고성능이다. 우라칸이 610마력, 아벤타도르가 700마력이다. 액셀러레이터 조작이 쉽지 않다. 조금만 밟아도 엄청난 출력이 쏟아져 나오면서 주행방향(아니 슬라이딩 방향)을 뒤집어놓기 일쑤다. 람보르기니 빙판 주행은 어렵다. 어쩌면 이 페이지에 나온 차들 중에서 가장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가장 특별하다. 왜? 이 차는 람보르기니니까. 오는 3월호에 빙판에서 우라칸과 아벤타도르를 타고 좌충우돌했던 경험을 자세히 소개한다. 어쩌면 다 읽기도 전에 일본행 비행기를 예매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행사는 아쉽게도 1월 19일에 끝났다. 람보르기니 윈터 아카데미아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이탈리아 리빙고나 미국 아스펜으로 가야 한다. 글•이진우

ASTON MARTIN ON ICE

비용 2499달러부터(항공료 별도)
날짜 2월 20~24일
장소 미국 콜로라도
문의 astonmartin.com/en/events/on-ice

애스턴마틴을 타고 눈밭을 달리는 건 어떤 기분일까? 애스턴마틴은 지난해 미국 콜로라도에서 처음으로 ‘온 아이스’란 이름의 윈터 드라이빙 이벤트를 열었다. 쉽게 말해 얼어붙은 호수 위를 실컷 달리는 이벤트다. 이게 반응이 좋아 올해도 열기로 했다. 로키 산맥이 병풍처럼 둘러싼 콜로라도의 얼음 호수는 아이스 드라이빙을 만끽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참가자들은 이곳에서 애스턴마틴의 다양한 모델을 돌려 타며 스릴 넘치는 경험을 쌓을 수 있다. 프로그램은 3일 동안 진행되는데 둘째 날은 하루 종일, 셋째 날은 반나절 동안 질리도록 얼음 호수 위를 달릴 수 있다. 원한다면 스키를 타거나 스노보드를 타는 등 겨울 레저를 즐길 수도 있다. 콜로라도의 겨울은 짜릿하다.

AMG WINTER SPORTING ADVANCED

비용 3700유로(항공료 별도)
날짜 1월 30~2월 2일, 2월 6~9일, 13~16일, 20~23일, 2월 27~3월 3일
장소 스웨덴 아리예플로그
문의 mercedes-amg.com/driving-academy

스웨덴 아리예플로그는 50킬로미터가량 북진하면 북극의 경계선과 만나며 한겨울 기온이 영하 30도인 게 태연한 동네다. 수백 개의 호수는 1미터 가까운 두께로 얼어붙으며 눈은 다시 어른 무릎 높이까지 쌓여 얼음 호수의 자취를 지운다. 자동차가 얼쩡거릴 동네가 아니다. 수백 마력의 기운을 뒷바퀴에 밀어 넣는 고성능 차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메르세데스 AMG가 운영하는 AMG 윈터 스포팅 프로그램은 바로 그곳에서 열린다. 그것도 아리예플로그의 겨울 기운이 한창인 1~2월에. 그곳에서의 사흘째 아침, 친구는 물었다. “AMG들로 빙판을 달리는 게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곳에 가기 전의 나도 그와 같은 의문을 품고 있었다. 자신의 AMG를 레이서 수준의 운전 기량으로 다루고자 하는 오너라면 아스팔트 노면의 트랙을 찾을 일이다. 그에 걸맞은 AMG의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없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건 그릇된 의문이었다. 나를 비롯한 참가자 모두는 고출력의 AMG를 원 없이 던지고 미끄러뜨리며 희열을 맛봤다. 값비싼 AMG를 몰고 눈밭으로 돌진한 친구는 깔깔댔고, 그의 친구들도 눈밭에 나동그라진 친구를 힘 모아 구출하며 깔깔댔다. 그곳에선 운전 기술의 연마도, ‘값비싼 AMG로 빙판을 달려야만 하는 이유’도 ‘그저 즐기는 일’에 뒤따르는 부차적 주제였다. 그럼에도 ‘어떤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면 ‘AMG다움의 경험’이라 하겠다. AMG 윈터 스포팅은 자동차로 즐길 수 있는 최고급 레저다. 이벤트가 열리는 장소부터 참가자들이 맛보는 음식, 숙소까지 모든 게 진귀한 경험이고 그런 점에서 지극히 AMG답다. 그저 즐길 뿐이라고 했지만 트레이닝 프로그램 자체도 본격적이다. 주행 코스는 규모가 작을 뿐 세계의 내로라하는 서킷(이몰라, 호켄하임링, 뉘르부르크링)을 고스란히 옮겨뒀고, 인스트럭터들도 한층 발전된 운전 기술을 습득하게끔 얼음 호수 위의 참가자들을 독려하고 방치(?)한다. AMG 윈터 스포팅 프로그램은 베이식과 어드밴스드, 프로의 세 가지 코스가 있고 이 중 아리예플로그에선 어드밴스드와 프로 두 종류의 이벤트가 열린다. 4년 전 내가 경험한 어드밴스드 코스의 참가비는 3750유로. 더 발전된 운전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프로 코스는 4박 5일간 진행되고 참가비는 5450유로다. 올해의 어드밴스드 프로그램은 지난 1월 16일 첫 이벤트를 시작했고 3월 3일까지 모두 일곱 번 열린다. 참가비는 만만치 않다. 그런데 그만한 값어치를 하냐고? 장담하건대 평생 잊지 못할 인생의 경험이 될 거다. 글•김형준

JAGUAR ALIVE ON ICE

비용 3500파운드(항공료 별도)
날짜 2월 2~4일, 5~7일
장소 핀란드 하멘린나
문의 www.worldbydesign.co.uk/jaguar

재규어는 매년 1~2월 핀란드 하멘린나에서 ‘얼라이브 온 아이스’란 윈터 드라이빙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박 3일 일정의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공항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재규어의 극진한 대접을 받을 수 있다. XJ로 마중 나온 재규어 인스트럭터는 공항에서 호텔까지 참가자를 안전하고 편안하게 모신다. 호텔에 도착하면 벽난로가 있는 따뜻한 로비에 앉아 재규어에서 준비한 차를 마시며 비행기에서의 피로를 풀 수 있다. 오후 5시에 프로그램에 관한 브리핑을 들은 후 7시부터 저녁식사를 즐길 수 있다. 본격적인 시승은 다음 날 시작된다.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코스에서 전문 인스트럭터의 가이드 아래 XJ AWD나 XF AWD, F타입을 타고 반나절 동안 신나게 미끄러질 수 있다. 시승 중간엔 오두막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시베리안 허스키가 끄는 눈썰매를 탈 수도 있다. 레인지로버 스포츠로 오프로드를 달리는 프로그램도 있다. 점심을 먹은 후 참가자들은 헬싱키로 이동해 하벤 호텔에 묵게 된다.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다음 날 헬싱키 시내를 구경한 뒤 XJ 뒷자리에 앉아 공항으로 돌아가면 프로그램은 끝난다.

BENTLEY POWER ON ICE

비용 1만1340~1만3890유로(항공료 별도)
날짜 1~2월
장소 핀란드 루카
문의 events.bentleymotors.com

“우리는 궁극의 아이스 드라이빙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바로 핀란드의 북극권입니다.” 핀란드 태생 월드 랠리 챔피언 유하 칸쿠넨(Juha Kankkunen)은 벤틀리 아이스 드라이빙 팀과 얼어붙은 호수 위에서 차의 한계를 제대로 체험할 수 있도록 널찍한 트랙과 서킷을 만들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서킷은 나스카라인처럼 신비로워 보이기도 한다. 북극권에서 60킬로미터, 러시아 국경과 40킬로미터 떨어진 루카 지방은 해마다 겨울이면 벤틀리 파워 온 아이스가 열리는 곳이다. 콘티넨탈 GT-3가 얼음 호수 위에서 춤추듯 달리는 모습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파워 온 아이스의 프로그램은 4일 동안 진행된다. 이 가운데 본격적인 시승 체험은 둘째 날부터다. 참가자들은 벤틀리 드라이빙 팀이 진행하는 간단한 드라이빙 교육을 받은 다음 곧바로 얼음 호수 위로 던져진다. 한 명의 인스트럭터와 두 명의 참가자가 짝을 이루는데 손마디가 저릿저릿해질 때까지 얼음 호수 위를 돌고 또 돈다. 중간에 스노모빌을 타거나 시베리안 허스키가 끄는 눈썰매를 타고 사방이 온통 새하얀 핀란드의 설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셋째 날에는 좀 더 강도 높은 드라이빙 체험이 기다린다. 이틀 동안 눈밭을 달리고, 구르다 보면 저절로 운전 기술이 몸에 익는다. 모든 시승이 끝나면 뜨끈한 핀란드식 사우나와 온천이 기다리고 있다. 온몸이 얼얼한 짜릿함과 후끈후끈한 천국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최고의 이벤트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