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최초의 앞바퀴굴림 모델이 오는 2월 25일 국내에 공식 출시된다.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다. 그동안 BMW에서 볼 수 없었던 크로스오버 MPV다. 몇 년 전부터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판매 볼륨을 높이기 위해 차종의 다양성을 꾀하고 있다. BMW도 뒷바퀴굴림 레이아웃만으로는 형태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힘들다. 구동계를 뒤에 놓고 드라이브샤프트가 차체 가운데를 뚫고 가는 구조로는 실내를 넓게 쓰기 힘드니까. 그래서 BMW에는 소형 MPV가 없었다. 이제 앞바퀴굴림 섀시에 보디를 얹었다. 차를 많이 팔기 위해 100년 역사와 전통, 자존심도 버렸다. 시대가 그러하니 어쩔 수 없다. 변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시대다.

차체 크기는 길이×너비×높이가 4342×1800×1555밀리미터고 휠베이스는 2670밀리미터다. 기아 카렌스(4545×1805× 1610밀리미터)보다 약간 작다. 그러고 보니 디자인과 스타일이 카렌스와 비슷하다. 경쟁상대는 메르세데스 벤츠 B 클래스가 될 것이다. 사이즈는 B 클래스(4360×1780×1580 밀리미터)와 비슷한 수준. 후발 주자인 만큼 B 클래스와는 다른 매력을 선보여야 한다. BMW는 앞바퀴굴림에서도 다이내믹을 내세웠다. 미니와 함께 쓰는 플랫폼에 앞 스트럿, 뒤 멀티링크 타입의 서스펜션이 끼워진다. BMW는 “앞바퀴굴림으로도 BMW 특유의 뛰어난 주행성능을 추구했다”고 한다. 엔진은 190마력의 2.0리터 디젤. 벤츠 B 클래스가 1.8리터 디젤로 136마력밖에 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차급으로 볼 때 출력 차이가 엄청나다.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는 뒷자리가 4:2:4로 폴딩되고 앞뒤로 슬라이딩되는 유용성과 파노라마 선루프, 범퍼 아래 발을 넣으면 저절로 열리는 스마트 테일게이트, 투명 패널형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편의장비를 잘 갖췄다. 문제는 가격. B 클래스(4130만원)보다 훨씬 높으면 메리트가 떨어진다. 앞바퀴굴림 BMW도 뒷바퀴굴림 모델들만큼 많이 팔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