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깨기

차가 물에 빠졌거나 전복됐을 때는 측면 윈도를 깨고 재빨리 탈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윈도를 효과적으로 깨는 방법부터 알아야 한다. 자동차 윈도는 생각보다 단단하다. 주먹이나 휴대전화, 우산으로 때린다고 깨지지 않는다. 믿기지 않겠지만 일부 차종은 망치로 수차례 내리쳐도 깨지지 않는다. 특히 여성이 윈도를 깨는 일은 어렵다. 하지만 크게 힘들이지 않고 측면 윈도를 깨는 방법이 있다. 앞좌석 헤드레스트를 이용하는 것이다. 일단 헤드레스트를 시트에서 완전히 뽑는다. 그리고 헤드레스트의 한쪽 다리를 창문 틈으로 두들겨 넣는다. 이 상태에서 헤드레스트 머리 부분을 운전자 쪽으로 힘껏 잡아당기면 유리창이 쉽게 깨진다.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한 방법이다. 한편 비상시 자동차 밖에서 유리창을 깰 때는 망치보다는 송곳과 같은 뾰족한 도구로 유리의 모서리를 강하게 누르는 것이 효과적이다. 일부 소방 교육 프로그램에서는 손가락만으로 유리창을 깨는 법도 가르치고 있다. 직사각형 윈도라면 유리 중심에서 한쪽 모서리로 점점 빠르게 두들기는 것만으로도 유리가 산산조각이 난다. 공명을 이용한 방법이다(물체의 고유 진동수에 가까워질 때 나타나는 성질). 하지만 일반인 테스터들의 실험에 따르면 이 방법으로 차 윈도를 깨기란 생각보다 어렵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휠과 타이어가 분리됐어?

자동차로 외딴곳을 달리던 중 깊은 구덩이에 바퀴가 충격을 받으며 휠과 타이어가 분리됐다(오프로드 주행 중에는 종종 발생한다). 보험회사의 긴급출동 서비스를 지원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럴 때도 응급처지 방법이 있다. 준비물은 휘발 성분의 자동차 방청 윤활제와 라이터, 타이어에 바람을 공급할 비상용 타이어 공기주입기다. 방법은 이렇다. 방청 윤활제를 휠과 타이어 사이에 골고루 뿌린다. 이때 중요한 것은 휠의 바깥쪽이 아니라 휠과 타이어가 만나는 안쪽에 뿌려야 한다. 윤활제를 충분히 뿌렸다면 약간의 불장난(?)이 필요하다. 라이터와 윤활제를 이용해 타이어를 향해 불을 뿜는 것이다(화염방사기 원리다). 이때 순간적으로 크게 불꽃이 일어나며, 윤활제의 휘발 성분이 연소하면서 산소가 없어진 타이어 안쪽이 순식간에 진공 상태가 된다. 동시에 ‘퍽’ 하는 소리와 함께 타이어가 휠에 끼워진다. 타이어가 잘 끼워졌다면 곧바로 타이어 공기주입기로 바람을 넣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타이어 외부와 내부 기압 차이로 다시 타이어가 휠에서 분리된다.

엉뚱한 기름이 들어갔다!

혼유는 언제든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빠른 대처가 병행된다면 연료통을 세척하는 것만으로도 해결할 수 있다. 만약 혼유 후 주행을 시작했다면(엔진의 심한 부조 현상으로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운전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빨리 차를 멈추고 보험회사에 연락해 차를 정비소로 견인시켜야 한다. 반면 기름을 넣은 직후 혼유 사실을 알았다면 다음과 같은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먼저 리모컨으로 차 문을 열거나 잠그면 안 된다. 차종에 따라서는 차 문을 열 때 연료펌프가 미리 연료를 압축해 엔진으로 보내는 경우가 있다. 같은 이유로 시동을 켜거나 이그니션 ON 상태로 조작하는 것도 금물. 간혹 시동을 켜야만 기어를 바꿀 수 있는 차종이 있다(견인하기 위해). 하지만 이런 차도 비상시엔 시동을 걸지 않고 숨겨진 버튼으로 기어를 중립으로 바꿀 수 있다. 따라서 이럴 때는 차를 견인하기 전 관련 정비소로 연락해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