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맞아 떨어지는 어깨 선과 잘록하게 들어가는 허리 라인이 돋보이는 코트를 입은 여성들을 찾아보기 어려운 시즌이었습니다. 여성들은 저마다 누에고치처럼 둥근 코쿤 실루엣의 커다란 어깨를 지니고 있는 코트를 입고 거리를 누비었으며 옷 하나에 두세 명은 거뜬히 들어갈 수 있을 법한 오버사이즈를 입는 것도 전혀 거리끼지 않았습니다. 이는 드라마 속 여주인공들 역시 마찬가지였지요. 옷 좀 입는다는 여배우들은 저마다 날씬한 몸매를 전혀 드러내 보이지 않는 넉넉한 핏의 니트나 코트를 입고 나와 멋스러운 분위기를 자랑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잠시 유행하고 말 것이라 예상했던 2D패션 또한 해외 셀렙들 사이에서 사랑 받으며 올해 역시 넉넉한 사이즈의 재미있는 옷들이 많은 여성들에게 사랑 받을 것이라는 걸 입증해 보였지요.

1 영화 시사회장에 나란히 나타난 강혜정과 산다라 박은 넉넉한 핏의 코트를 나란히 입고 나타나 다른 스타일이지만 비슷한 실루엣을 연출했다.
2 스키니 진과 대비되는 코쿤 실루엣의 넉넉한 캐멀 코트를 입고 나온 이연희. 가녀린 몸매가 풍성한 라인의 코트로 인해 더욱 날씬해 보인다.
3 섹시한 몸매의 유인영이지만 오버사이즈의 코트와 와이드 팬츠, 운동화를 매치하여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요즘은 드라마에서도 일과 사랑, 모두에 강인한 여성과 그런 여성을 사랑하는 섬세한 남성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과거와는 많이 달라진 남성과 여성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변해버린 남성들의 성격을 대변하는 듯한 남성 패션이 2013년도를 수놓을 예정입니다. 남성들이 다리에 꼭 들어맞는 스키니 진을 입는 생경한 모습을 보게 된 충격은 뒤로하고 이제 남성들이 레깅스를 입는 시대까지 되었으니까요. 남성들의 레깅스인 ‘메깅스’는 미국 뉴욕에서 그 유행이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유럽의 남성들까지 환호하고 있으며 이제 아시아로 넘어오는 것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가장 베이직한 옷들을 판매하는 브랜드인 유니클로에서도 영국의 웹사이트를 통해 메깅스를 판매하기 시작했고 스트릿 패션에서도 심심치 않게 메깅스를 발견할 수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남성들의 몸매 관리가 중요해질 한 해가 될 예정입니다.

1 섬세한 남자의 대명사가 된 배우 송중기는 넉넉한 핏의 상의와 대조되는 스키니한 팬츠를 선택해 그만의 감성을 더해주었다.
2 메깅스의 유행을 먼저 내다보았던 배우 강동원의 메깅스 패션. 몇 년이 지난 사진이지만 여전히 세련돼 보이는 룩이다.
3 가죽 스키니 팬츠를 입고 공항에 나타난 지드래곤의 멋스러운 공항 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