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이지만 동양적인 아름다움에 빠져 1970년대 말부터 일본에 살기 시작한 저자가 전하는 심플한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서구와 동양의 가장 큰 차이를 ‘심플함’에 두고 있다. 이미 유럽, 북미, 중국, 일본의 100만여 명의 독자들이 선택했으며 현시대를 살고 있는 이들의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짚어주고 있다. 방대한 인맥 네트워크 사회에서 정작 마음 둘 곳은 찾지 못하고, 가진 것은 많지만 점점 더 많은 것을 갖고자 원하는 이들에게 조용히 찻잔을 건네며 따스한 위로를 전하는 책이다. 적게 소유하며 삶의 핵심에 접근하는 삶의 원칙을 갖고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행복하고 유쾌할 수 있는지 이 책을 통해 미리 경험해볼 수 있다.

나는 언제나 하루키의 소설보다는 그의 에세이 집에 더 열광해왔던 것 같다. 소설 속 그의 문체에 많은 고민의 흔적들이 보였다면 에세이는 한번도 쉬지 않고 스스럼 없이 써내려 갔을 것만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하루키’라는 이름만으로도 이 책을 손에 넣고자 노력하는 독자들이 있을 텐데 그 기대에 충분히 부흥한다. 잡지책 ‘하이 패션’에 5년간 연재한 에세이를 모아 놓은 책으로, 지금껏 주로 여러 책에서 일부를 발췌하여 엮은 앤솔러지 형식의 기존 판본과 달리 정식 계약을 맺어 원서의 차례에 맞게 편집했다. 1980년대의 소박하고 사랑스러운 정서가 묻어나며 소설가로 만개하기 전의 하루키의 생각들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작고 소소하고 마음 따뜻해지고 엉뚱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 잠들기 전 침대에서 읽기 좋은 내용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통해 대한민국 청춘들의 멘토가 되어준 김난도 교수의 두번째 저서이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시련과 상처투성이인 어른의 삶을 막 살기 시작한 사회 초년생들의 문제점들을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함께 고민한다. 또 사회에 진입하고자 하지만 그 문턱 앞에서 고민하고 있는 취업 재수, 삼수생들에게 용기와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어른 아이’의 상태를 지나 ‘진정한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꿈을 갖고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당신이라면 권한다. 대한민국 출판계에 ‘힐링’ 열풍을 몰고 온 선두에 서 있는 그의 저서이기에 우리는 다시 한번 위로 받을 준비를 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8월은 스포츠 계의 히어로들 덕분에 즐거웠다. 그리고 그 중심엔 마린 보이 박태환이 있다.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동양인도 수영 분야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 그이기에 런던 올림픽에서 그의 경기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그의 존재만으로도 마음 따뜻했다. 늘 씩씩해 보이기만 하던 그이기에 내심 마음 속으로 어떤 생각들을 하며 살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이 책은 박태환의 자전적 에세이로 어렸을 때부터 세계 정상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저자의 고민과 성장통이 담겨 있다. 무엇이든 간절히 꿈꾸고, 진심을 다해 노력한다면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것을 보여준 박태환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당신도 인생의 히어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너무 뻔한 제목에 비해 내용은 스펙터클 그 자체이다. 저자인 칼 필레머 교수는 지난 5년에 걸쳐 70세 이상 인생을 산 1000여 명의 현자들을 직접 찾아 다니며 통찰 깊은 조언을 구했다. ‘지금껏 살면서 얻은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인생의 지혜와 조언들을 발굴해 냈다. 그가 만난 현자들의 삶은 모두 합쳐 8만 년에 달한다. 그들은 3만 년의 결혼 생활을 지켜왔고, 3000명의 아이를 키워냈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이 책에 ‘인류 유산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고 실제로 많은 이들에게 삶의 지혜를 주고 있다. 잘 맞는 짝과 살아가는 법, 평생 하고픈 일을 찾아가는 법, 건강한 아이로 키우는 법 등 우리 인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문들을 던지며 그 답을 찾아간다. 얼마 전 아나운서 최윤영이 방송가를 떠나는 이유를 들며 이 책을 읽은 경험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처럼 많은 이들에게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