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캐시카이

기대돼 닛산만큼 각 제품의 개성이 뚜렷한 자동차 메이커도 드물다. 일본차뿐만 아니라 모든 차회사를 통틀어서도 그렇다. 제품 개발자가 분명한 생각을 갖고 개발하기 때문에, 또 그런 고집을 인정해주는 기업문화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한국 닛산이 자사 최초의 디젤 모델이라며 공개한 캐시카이는 올해 1월 세대 바꿈한 2세대 모델이다. 이미 출시한 외국에서의 시장 반응은 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 탁월하다는 평가다.

걱정돼 가진 게 참 많은 닛산이지만 재주 많은 게 도리어 발목을 잡는다. 카니발라이제이션(시장잠식)의 위험이 도사리기 때문이다. 이미 인피니티는 Q50과 G25를 함께 팔며 소비자에게 혼선을 준 경험이 있다(현재 국내에서 G25는 판매하지 않지만 여전히 G37은 판매되고 있다. 그리고 북미 시장에선 아직도 G25를 판매한다). 닛산 캐시카이 역시 하반기 판매를 시작하면 로그와 무라노가 함께 전시장에 전시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것은 소비자를 혼란스럽게 할 뿐만 아니라 닛산에게도 전혀 도움이 안 되는 행동이다. 확실한 교통정리가 선행돼야 한다.

얼마면 돼? 미정.

언제 나와? 2014년 11월 예정.

기아 카니발

기대돼 8년 만에 3세대 모델로 거듭난 신형 카니발은 공개 전부터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다. 심지어 가격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사전계약 이틀 만에 5000대를 돌파하고, 일주일 만에 7000대를 넘어서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사전에 공개된 디자인도 호평뿐이었고 적용된 편의사양과 신기술들은 전통적으로 국산 브랜드가 주름잡던 미니밴 시장을 비집고 들어오려던 수입차 브랜드의 의지를 꺾어놨다. 아무리 ‘가성비’를 중요시하던 국내 소비자들의 정서가 프리미엄을 지향하며 수입차로 넘어갔다고 해도 실용성을 최우선시하는 미니밴 시장은 예외일 듯싶다.

걱정돼 실제로 모터쇼장에서도 카니발은 미디어의 큰 관심을 받았다. 어쩌면 국내 브랜드가 전시한 많은 차 중에 주인공은 카니발일 정도였다. 하지만 “실물이 사진만 못하네”라는 반응이 더 많았다. 눈에 보이는 부분은 괜찮았지만 실내 마감은 엉성하다는 얘기도 들렸다. 도어 몰딩이나 도장 마감 등 눈여겨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곳에 빈틈이 있었다. 박규철 편집위원은 법적인 문제도 꼬집었다. “내수용 모델은 전용차로법을 염두에 둔 나머지 구색 맞추기식의 가운데 좌석을 갖췄다. 그 탓에 안전벨트도 3점식이 아닌 2점식이다. 안전에 대한 관심이 절정인 요즘 이 부분은 큰 약점으로 지적받을 수 있다.”

얼마면 돼? 2990만~3590만원.

언제 나와? 판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