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드디어 30대’가 된 직장인입니다. 사회 생활한 지는 4년이 좀 넘었네요. 그동안 미용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못할 만큼 바쁘게 살아왔습니다. 사회 초년생이 다 그렇죠, 뭐. 올해 대리 직급도 달고 조금 숨통이 트이네요. 좀 여유로워지고 나니 새로운 고민이 생겼습니다. 바로 4년 동안 돌보지 못했던 저의 외모이죠. 그래도 20대엔 피부 재생도 빨랐고, 아무리 밤을 새도 탱탱한 피부를 유지했는데 이제는 조금만 야근을 해도 다크 서클이 눈에 띄게 내려오더군요. 또 살이 조금씩 처지며 얼굴 형태도 무너지고 있어요. 여자 동료들은 물론이고 남자 직원들에게도 “너 요새 피곤해?”라거나 “요즘 무슨 일 있어?”라는 말을 매일 듣고 있어요. 친구에게 얘기했더니 제 나이에 보톡스나 필러 안 맞는 여자가 없다며 시술을 받으라고 조언하던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주사로밖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일까요? (P씨, 30세, 회사원, 서울 종로구)

A. 일단 보톡스는 커진 근육을 작아지도록 만들어주는 주사이며 필러는 살이 없어진 부분을 채워 넣어주는 시술을 말합니다. P씨처럼 눈 밑의 탱탱한 살이 사라져서 피곤해 보인다면 필러를 넣어서 채워줘야 하고 무너진 얼굴형을 위해서는 보톡스를 놓아 근육을 줄여줘야 하겠죠. 필러와 보톡스 모두 영구적인 시술은 아니기 때문에 성형수술처럼 큰 부담을 갖지는 않아도 됩니다. 또 믿을 만한 병원에서 시술을 받는다면 큰 부작용도 없기 때문에 외모 때문에 고민이 된다면 한번쯤은 시술을 받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다면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겠죠.

연예인 중에는 오랜 시간 공백을 깨고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했는데 너무 빵빵해진 얼굴 때문에 누구인지 알아볼 수 없는 경우가 있지요. 또 보톡스를 잘못 맞아 눈이 잘 떠지지 않는다거나 인상이 사나워지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이런 문제는 병원을 방문해 ‘리터칭’ 하거나,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면 크게 고민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드라마틱한 효과가 있다 보니 미용에 관심이 있는 여자라면 그냥 지나치기 힘든 게 보톡스이죠. 보톡스를 맞거나 맞지 않는 문제는 평소 자신의 철학과 관계된 문제라고 생각해요. 또 자기가 선택한 문제인 만큼 시술 결과에 대해서도 본인이 책임을 져야겠죠(의사의 무능과 잘못은 제외하고).

P씨의 친구는 ‘보톡스 안 맞는 여자는 없다’고 했지만 실제로 보톡스를 맞는 여자보다는 안 맞는 여자가 훨씬 더 많습니다. 얼굴에 인공적인 물질을 넣는 것은 아무래도 큰 용기를 내야 하는 일이다 보니 쉽게 하기는 어려운 행동이지요. ‘다른 여자들도 다 보톡스를 맞으니 나도 맞아야지’라는 마음 때문에 보톡스를 맞으려고 한다면 위험합니다. 얼굴 처짐 등의 콤플렉스 때문에 일을 하는데 지장을 준다면 그 때 진지하게 고민해봐야죠. 좀 더 예뻐지고 싶다면 용기를,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 싶지 않다면 지금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며 살아갈 것을 권합니다. 행운을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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