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남자 만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한다. 눈이 높지 않더라도 일평생을 함께할 다짐을 하게 만드는 남자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일. 하지만 사무실 책상 한편에는 청첩장이 쌓여가고 주변엔 결혼 안한 사람보다 한 사람이 더 많아지니 초조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 신은 공평하다는 말도 더 이상 믿을 수가 없다.

어디서든 빨리 남편감을 만나 남들처럼 새로운 가정을 이루고 살고 싶지만 결혼은커녕 연애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남자 찾기도 어려운 게 현실! 과연 나보다 잘날 것 없어 보이는 내 주변의 유부녀들은 어떻게 남편감을 찾아냈을까?

Step1. 운명의 상대를 만나는 가장 쉬운 장소, 소개팅 테이블

주변에 사람이 많다 보면 자연스레 지인의 지인까지 알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주변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다면 그 사람 또한 외로운 당신에게 누군가를 소개해주려고 애쓰게 될 것이다.

“제가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된 계기는 회사 선배의 소개팅 덕분이었어요. 살얼음판 같은 그 곳에서 저는 착하게 굴려고 애썼는데, 그 모습을 본 회사 선배가 소개팅을 주선해준 거였죠. 그것도 자기가 아는 사람 중에 제일 멋진 사람으로요! 지금의 남편에게 제 칭찬도 두둑하게 해준 덕분에 남편은 저를 만나기도 전부터 저에 대한 호감을 갖고 있었대요. 결혼하고 싶다고요? 모두에게 친절하게 대하세요! 좋은 일이 생길 테니까요.” (K씨, 33세, 주부)

소개팅을 많이 받고 싶다면 주변에 아는 사람들의 폭을 넓혀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연령별, 직종별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될 테니 말이다. 소개팅과 맞선을 나누는 기준이 ‘주선자가 친구냐 아니면 부모냐’라면, 맞선을 많이 보기 위해서는 발 넓은 부모가 필요하다. 물론 어른들이 끼어 있다는 점 때문에 부담될 수도 있지만, 어차피 결혼하고 나면 집안 어른들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니 크게 개의치 말자. 자신의 운명은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르니 기회를 넓히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본인도, 부모도 발이 좁다면? 어쩌겠나, 결혼정보 회사에서 소개를 받아야지. 이때에도 커플 매니저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것을 권한다. 숨겨 놨던 VVIP 고객을 당신에게 소개해줄 수도 있으니.

Step2. 로맨틱한 사랑에 빠지고 싶다면 홀로 여행을 떠날 것!

사람이 여행을 떠나면 일상에서와는 다른 감정을 갖게 된다. 좀 더 여유로워지기도 하고,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도 수그러든다.

“미국에서 어학 연수를 하던 시절에 친구들과 파리로 배낭 여행을 떠났어요. 같은 숙소와 비행기를 예약하긴 했지만 현지에서는 따로 다니기로 했죠. 서로 가보고 싶은 곳이 달라서 그렇게 하긴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정말 좋은 선택이었죠. 혼자 베르사유에 가는 지하철을 탔는데 지금의 남편이 잠깐 지도 좀 빌려 볼 수 있겠냐며 말을 걸어오더군요. 저희는 베르사유까지 가는 지하철 안에서, 또 베르사유에 도착해서도 함께 관광하며 대화를 나눴죠. 나중에 알게 된 거지만 제가 혼자 있었기 때문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해요. 지도는 자기 가방 안에도 들어 있었고요. 포인트는, 혼자 다녀야 한다는 거죠.” (L씨, 27세, 회사원)

남자들은 여자들이 여러 명 모여 있으면 두려움을 느끼기 쉽다. 먼저 말을 걸어볼 용기 따위는 나지 않는 것이 현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여자가 혼자 있으면 얘기는 달라진다. 홀로 있는 여자 앞에 자신만만해진 남자는 있는 힘껏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게 되고 창피를 당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어딜 가든 여자들과 우르르 몰려다니기보다는 혼자 다니며 남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 이는 여행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홀로 떠난 여행길에 이성을 만날 확률은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떠났을 때보다 훨씬 높아진다. 주변에 누군가가 함께 있을 때 시선이 그 사람에게 고정된다면, 홀로 있을 때는 주변 여기저기를 살피게 되기 때문이다. 남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여지를 주기도 하고 말이다. 심지어 여행지에서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는 로맨스 영화를 생각해봐도 단체로 떠났을 때보다는 홀로 떠난 여행길에서 운명의 상대를 만나는 영화가 훨씬 많다(예를 들자면 <비포 선라이즈> <러브 어페어> <레터스 투 줄리엣> <결혼전야> 등등). 주말이나 휴가 기간 등을 이용하여 적극적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일생에 한번뿐인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될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Step3. 도서관에 다닌다면 늘 같은 자리에 앉아라!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헌팅과 연락처 교환이 자주 이루어지는 뜻밖의 공간이 도서관이다. 남몰래 상대방을 살펴볼 시간도 충분하고 그 사람이 읽는 책을 통해 취향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저는 남편과 대학생 때 만났어요. 친구들과 놀러 다니는 것보다는 혼자서 책 보는 걸 좋아하는 성격 때문에 거의 매일 같이 학교 도서관을 찾았죠. 철학 서적이 있는 서가는 거의 대부분 한산했기 때문에 이 쪽에서 책을 읽거나 노트북을 쓰거나 낮잠을 자며 시간을 보냈어요. 그런데 웬걸! 어느 날부터 제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를 틈타 누군가 제 자리에 음료수를 하나씩 갖다 두더군요. 맞은편에서 남몰래 저를 훔쳐보던 남편이었죠. 저흰 도서관 데이트를 시작했고 몇 년이 지난 후 결혼에 골인했어요. 저 말고 제 친구도 국립 도서관에 취업 준비하러 다니다가 옆자리에 앉았던 남자와 취업이 아닌 취집을 하게 됐죠. 은근히 도서관 커플이 많으니 적성에만 맞는다면 도서관을 공략해보는 건 어떨까요?” (P씨, 29세, 대학원생)

도서관은 첫인상에서 상대방에게 후한 점수를 주기 쉽다. 지적인 이미지와 더불어 성실함까지 더해지니 도서관에서 이성을 만나는 것은 바람직한 방법이다. 도서관을 자주 이용한다면 한 자리를 집중 공략할 것을 권한다. 왜냐하면 도서관에 자주 오는 사람들은 선호하는 장소가 있게 마련인데 어느 곳에선가 꾸준히 당신을 관찰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늘 같은 자리에 앉아 있는 당신을 보고 그 누군가가 내일쯤 말을 걸 수도 있다. 혹은 당신 자리에 음료수가 놓여 있을 수도 있고! 책을 좋아하는 남녀가 만난다면 결혼 후에도 함께 도서관을 찾고 책을 읽으며 공통의 관심사와 함께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Step4. 스펙이 비슷한 사람과 만나고 싶다면 사내 동료를 집중 공략해 볼 것!

대학교를 졸업하고 난 후 자연스럽게 이성과 만남을 갖게 될 확률은 현저히 낮아진다. 소개팅이나 맞선 등 인위적인 만남을 싫어하는 타입의 사람이라면 연애 자체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 이때 가장 자연스럽게 마음에 드는 상대를 찾을 수 있는 장소가 바로 직장이다. 일에 매진하기 위해 사내연애는 멀리하는 중이라고? 노처녀 되는 건 시간문제다.

“저 역시 사내연애에 대해 그다지 호의적인 편은 아니었어요. 헤어지고 난 후 제 인생에 큰 타격을 입힐 수도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같은 부서 남자 동기와 자주 밥을 먹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다 보니 정이 들어버린 거죠. 비밀 연애를 했는데 은근히 스릴도 있고 회사 가는 것도 즐거워지더군요. 부끄러운 모습 보이기 싫어서 일도 더 열심히 하게 됐고요. 결혼 후에는 다른 부서로 배치 받아 여전히 같은 직장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일만 열심히 한다면 회사에서도 사내연애에 대해 응원해주는 분위기에요. 같은 분야에 종사하며 정보 공유도 하고 서로 윈윈 할 수 있으니 도움도 많이 되고요. 자연스럽게 정 드는데 직장만 한 데도 없어요. 소개팅이 지겹다면 가까이에서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K씨, 34세, 직장인)

회사는 가장 자연스럽게 인맥이 만들어지는 곳이다. 대기업의 경우에는 크고 작은 동호회 등이 만들어지기도 해서 꼭 같은 부서가 아니라 해도 인맥을 넓힐 수 있다. 사실 같은 직장에 근무하고 있다는 것은 스펙 면에 있어서 비슷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기와 닮은 사람에게 편안함을 느낀다면 직장에서 배우자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 여자들이 많은 직장에 근무하게 되면 남자를 대하는 것도 어색해질 수 있고 라이프스타일 자체가 지나치게 여성스러운 경향으로 흘러갈 수 있으니 빨리 결혼할 생각이라면 남자와 여자의 비율이 적절한 회사에 다닐 것을 권한다. 이성을 만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며 사는 것도 몹시 피곤한 일이니 자연스럽게 내 남자를 찾게 되는 것만큼 즐거운 일도 없을 것이다.

Step5. 이성을 볼 때 외모에 많은 비중을 둔다면 헬스클럽으로!

스포츠를 즐긴다면 매일 찾을 수 있는 물 좋은(!) 헬스클럽에 등록하고 열심히 몸매를 가꿔보자. 어느 날 문득, 한 남자와 함께 운동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스키 마니아였던 친구가 스키장에서 남자를 만나 결혼하는 모습을 보고 필 받아서 가입하게 된 헬스클럽! 다행히 회사가 압구정이라 물 좋다는 신사동 D 헬스 클럽에 다닐 수 있었어요. 퇴근하고 난 후 매일 같은 시간에 헬스장을 찾았지요. 처음엔 남자를 만나려는 목적이 강해서 트레이닝복도 예쁜 것만 입고 다니고 그랬는데 두 달 넘게 지나고 나니 운동하는 것 자체에 재미를 느끼게 되더군요. 몸매도 점점 정돈되어 가고 운동하는 것도 능숙해지던 어느 날, 운동을 마치고 난 후 휴게실에 앉아 음료수를 마시는데 어떤 남자가 말을 걸더군요. 지켜본 지 꽤 오래됐다고 하며…. 다음 날부터 우린 같이 운동을 하기 시작했고 운동을 마친 후엔 같이 저녁을 먹으며 데이트를 하게 됐어요. 따로 만날 약속을 하지 않아도 매일 보게 되니 순식간에 가까워지더군요. 그리고 다섯 달 후 결혼했습니다. 여전히 헬스장은 같이 다니고 있어요.” (H씨, 29세, 직장인)

공통된 취미가 있다는 것은 결혼을 하고 난 후에도 결혼 생활을 즐겁게 이어나갈 수 있게 해주는 힘이 되어준다. 운동을 취미로 할 경우에는 몸도 마음도 건강해질 수 있으니 부부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충분조건이 될 수 있다. 매일 같은 시간 헬스클럽을 찾는다면 자연스레 눈에 익는 사람도 생길 것이고, 한 사람을 지켜보다 보면 그 사람이 내 타입의 사람인지 아닌지 알게 될 것이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 남성들 중에는 자기 관리가 뛰어나고 성실한 사람들이 많이 있으니 이런 타입의 남자를 원한다면 올 봄 헬스클럽에 등록해보는 것은 어떨까?

POINT!

그녀들의 대답엔 공통점이 있다. 하나같이 입을 모아 “집 밖으로 나가서 적극적인 인생을 사세요!”라고 외치는 것. 어디든 밖으로 나가 사람들을 자주 만나고 부딪히다 보면 운명의 짝을 만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귀찮다고 주저하지 말고 어디든 나가 남자들과의 접점을 만들어보자.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내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보는 눈도 뜨일 테니 말이다. 부디 올해는 좋은 인연 만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