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미래 완전히 다른 공력성능과 더 커진 배터리, 335마력의 전기모터를 자랑하는 2세대 포뮬러 E 경주차가 다음 시즌에 등장할 예정이다.

난 프리랜서 리포터로 모터스포츠 관련 일을 시작했고, 수년 후엔 오토크로스 클럽부터 F1까지 모든 분야를 다루게 됐다. 모터스포츠 세계에 들어온 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정확히 예측하긴 여전히 어렵다. 이런 점이 나를 전기차가 달리는 2018 베를린 포뮬러 E 그랑프리로 이끌었다.

간신히 네 번째 시즌에 접어든 포뮬러 E는 F1은 물론 인디카와 르망, 나스카를 한 번도 넘어서지 못했다. 하지만 자동차 회사들은 포뮬러 E에 매우 진지하게 임하고 있으며, 수백만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BMW는 베를린 레이스의 타이틀 스폰서였다. 아우디와 재규어, PSA, 르노, 마힌드라는 팀마다 두 대의 포뮬러 E 경주차를 운용 중이다. 팀 이름은 기존 레이스와 비슷하게 안드레티나 펜스케 같은 사람의 이름을 사용한다. 메르세데스 AMG F1 팀의 수장 토토 울프와 포르쉐 모터스포츠의 홍보대사 마크 웨버를 독일에서 만났다. “우린 그냥 확인만 하는 것뿐이에요.” 마크 웨버는 이렇게 말했지만 포르쉐는 내년부터 포뮬러 E에 참가할 것이라고 인정했다. 다임러는 2020년에 메르세데스 EQ 이름을 내건 실버 애로우 전기차를 포뮬러 E에 투입할 예정이다. 닛산 역시 내년부터 포뮬러 E에 참가한다.

현재 포뮬러 E 경주차는 전기모터의 출력을 예선에서 270마력, 결선에서 240마력으로 제한하고 있다. 전력은 모두 28kWh 리튬이온 배터리로 공급받는다. 배터리팩의 무게는 320킬로그램이며, 경주차 무게는 880킬로그램으로 제한된다. 포뮬러 E 경주차의 0→시속 97킬로미터 가속 시간은 3초 이하다. 레이스 도중 타이트한 코너를 달릴 때의 최고속도는 시속225킬로미터에 달한다. 하지만 관람객은 경주차가 달려오는 소리를 들을 수 없다. 대신 경주차가 빠르게 지나갈 때 고음의 터빈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레이스를 할수록 배터리가 닳기 때문에 드라이버들은 중간에 피트인을 해 배터리가 완충된 경주차로 바꿔 탄다. 포뮬러 E의 피트 스톱은 연료 보충과 타이어 교환 등 레이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변수를 해결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점에서 기존 레이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아, 차이가 있다면 팬 부스트다. 팬들은 SNS를 통해 가장 좋아하는 드라이버에게 투표를 할 수 있다. 표를 가장 많이 받은 상위 세 명의 드라이버에게는 레이스 중 순간적으로 쓸 수 있는 추가 출력이 주어진다. 몇몇 비평가들은 변속기 없는 포뮬러 E 경주차가 운전하기 쉽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폭스바겐 모터스포츠 홍보대사이자 전직 F1 드라이버 한스 요하임 스턱은 아일톤 세나나 미하엘 슈마허, 루이스 해밀턴 모두 1단 기어를 갖춘 단거리용 카트를 타고 비현실적인 운전 실력을 연마했다고 지적한다. 

소음을 조금만 내고 배출가스도 전혀 뿜어내지 않는 포뮬러 E 경주는 4년 동안 도심 한복판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홍콩과 모로코 마라케시, 칠레 산티아고, 이탈리아 로마, 프랑스 파리 등에서 대회가 열렸다. 새로운 포뮬러 E 경주차는 2019년 데뷔할 예정이다. 완전히 다른 공기역학 기술이 적용되는데 예선에서 최고출력 335마력, 결선에서 최고출력 270마력을 낼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은 두 배로 커지고 주행거리도 두 배로 늘어난다. 따라서 드라이버들은 더 이상 경기 도중 경주차를 갈아탈 필요가 없어진다.

“우린 포뮬러 E가 미래지향적인 자동차 경주가 되길 바랍니다.” FIA 회장 장 토드는 말한다. 우리에게 포뮬러 E는 미래를 위한 레이스로 여겨져왔다. 하지만 2세대 경주차의 등장은 자동차업계에서 아주 오래된 기본적인 진실을 보여준다. 그것은 바로 ‘레이스는 끊임없이 발전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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