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점이 별로 없는 게 장점 무난한 디자인, 저렴한 수리비용,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까지. 6세대 아반떼 AD는 모난 구석이 없다. 때론 특출난 것보다 평범한 게 나은 법이다. 

현대 아반떼는 국민차다. 국민차라는 말의 의미가 ‘보편적인 차’라면 말이다. 주위를 찬찬히 둘러보니 고등학교 동창, 사촌 누나, 회사 선배, 옆집 아주머니, 은퇴한 교장 선생님도 아반떼를 탄다. 그만큼 아반떼를 선호하는 연령대가 다양하다는 뜻이다. 중고차 시장에서 아반떼를 찾는 고객도 마찬가지다. 최근 몇 년간 SUV 인기가 치솟았음에도 아반떼는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올 상반기 기아 K3가 겉과 속을 새롭게 바꾸고 야심 차게 등장했지만, 결국 아반떼를 넘지 못했다. 글로벌 누적 판매대수 1000만대가 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5세대 아반떼 MD에 비해 6세대 아반떼 AD는 실내 공간이 눈에 띄게 넓어졌다. 디자인도 5세대보다 6세대가 더 안정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그런 AD가 출시된 지 벌써 3년이 지났다. 아반떼의 보증기간(3년/6만 킬로미터)이 끝날 시점이 된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곧 부분변경 모델이 등장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보통 3년 주기로 세대변경과 부분변경 모델이 나온다. 실제로 현대자동차는 9월 중 아반떼 부분변경 모델의 출시를 예고했다. 2년 전 <모터 트렌드>에 아반떼 중고차 기사가 게재된 적이 있는데 그 기사에 따르면 중고차 시장에서 AD의 판매량은 미미하고 MD가 가장 잘 팔렸다고 한다. 과연 2년이 지나는 동안 중고차 시장에서 아반떼의 위치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나온지 3년이 지났지만 고루해 보이지 않는다.

4세대 HD

아직도 MD가 대세라고?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아반떼 MD를 원하는 비중이 더 높습니다. 신차와 달리 중고차는 가격이 구매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기 때문이죠.” SK엔카 서초직영점 서정균 수석 평가사의 말이다. ‘차 파는 누나’의 오영아 대표는 의견이 조금 달랐다. “MD의 거래량이 많은 건 사실이에요. 다만 고객 상담을 하다 보면 AD에 관심을 보이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그래도 2년이 지났으니 가격은 상당히 떨어지지 않았을까? 답은 미적지근했다. “워낙 시리즈가 많고 가격이 촘촘하게 형성돼 있어요.” “국민차라 불리는 만큼 감가가 적은 편입니다.” 이번엔 둘의 의견이 일치했다. 비슷한 연식과 주행거리를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2년 전보다 평균 100만~150만원 떨어진 수준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아반떼는 공급과 수요 모두 넉넉한 편이라 회전율이 빠르다는 것이다. 좋은 물건이 있으면 금방 팔린다. 아반떼를 고를 때는 어중간한 연식과 주행거리는 피하는 게 좋다. 차라리 연식과 주행거리가 긴 차를 저렴한 가격에 사는 게 낫다. 그 기준은 대략 10만 킬로미터로 보면 된다. 참고로 부분변경 모델이 등장하더라도 중고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거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따라서 아반떼를 중고로 구매할 계획이라면 몇 달 더 기다려봤자 가격은 내려가지 않는다. 그러니 좋은 매물이 있다면 놓치지 말 것.

5세대 MD

챙겨야 할 부분
서정균 수석 평가사는 스마트키의 여부를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준중형급에서 스마트키가 있고 없고는 큰 차이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키의 여부가 금액적으로 40만~50만원 차이가 날 정도다. 혹시 유류비를 절감하기 위해 LPG 모델의 구매를 희망한다면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아반떼의 디젤 엔진이 LPG 모델 못지않게 연비가 훌륭하기 때문이다. 주유소 접근성이나 가속 능력을 비교하면 LPG보다 디젤 쪽이 합리적인 선택이 된다. 오영아 대표는 아반떼의 고질병으로 알려진 엔진 소음과 전동식 파워스티어링 시스템(MDPS) 쪽을 꼭 점검하라고 당부했다. 아반떼를 첫 차로 모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엔진오일 교체주기를 제때 챙기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관리가 잘되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연식이 5년만 넘어가도 엔진 소음이 거슬릴 수 있다. 또한 MDPS는 정차 시 운전대를 좌우로 끝까지 여러 번 돌려보면서 이질감이나 소음이 있는지 확인하자.    

6세대 아반떼 스포츠

아반떼 스포츠는 어때?
한번 생각해보자. 얌전한 일상 주행만을 하기 위해 아반떼 스포츠를 구매하는 사람이 있을까? 열에 아홉은 속된 말로 “쏘고 다닐” 확률이 높다. 중고로 아반떼 스포츠를 구매할 생각이라면 소모품 교체주기와 교통사고 이력은 물론 파워트레인 쪽도 잘 살펴야 한다. 일반 모델에 비하면 거래량은 20분의 1 수준이다. 거래량이 적어 감가도 큰 편이다. 수동 모델은 더욱 희귀하므로 매물을 만나는 것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오너들의 뒷담화

좋아요
1. 가격 대비 이만한 차가 없다.
2. 세대를 넘나드는 무난한 디자인
3. 저렴한 유지비용

싫어요
1. 똑같은 차가 많아도 너무 많다.
2. 통통 튀는 승차감
3. 엔진오일 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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