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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E IN COMICON

상상이 현실이 되는 코믹콘에 다녀왔다. 풍성한 볼거리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2018.09.12

 

“혹시 함께 사진 찍어도 돼요?” 초등학교 3학년쯤 돼 보이는 남자아이가 아이언맨과 캡틴아메리카에게 달려가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남자아이뿐만이 아니었다. 행사장 곳곳에는 아이고 어른이고 할 것 없이 코스프레를 한 사람들과 사진 찍기 바빴다. 꿈에 그리던 영화 속 캐릭터가 눈앞에 있다면 나 역시 카메라를 들고 캐릭터에게 다가가지 않았을까? 흔치 않은 기회니까. 


지난 8월 3~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장에서 ‘덕후’들의 축제인 코믹콘이 열렸다. 코믹콘은 ‘Comic book convention’의 줄임말로 만화뿐 아니라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장난감 등 문화 콘텐츠를 다루고 소개하는 팝컬처 페스티벌이다. 코믹콘 행사가 한국에서 처음 열린 건 아니다. 지난해에도 개최됐다. 하지만 코믹콘 같은 팝컬처 페스티벌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나라의 문화적 배경과 홍보활동 부재, 그리고 일정이 제대로 공지되지 않는 등 운영 문제가 대두돼 큰 관심을 받지 못한 게 사실이었다. 


올해 코믹콘은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코믹콘이 열리는 전시관 규모가 커졌고 참가업체 수도 상당히 늘었다. 무엇보다 내국인 관람객 수가 크게 증가했다. 연인, 친구들과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어린 자녀와 함께 온 가족들과 외국인 관람객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학교에서 현장학습이나 소풍을 온 학생들도 있었다. 이들 모두 코믹콘이 어떤 행사인지 알고 찾은 듯했다. 

 

 

 

코믹콘 내부는 100여 개의 참가업체가 준비한 부스로 구성됐다. 가장 큰 부스를 차지한 것은 마블 스튜디오였다. 부스엔 마블 스튜디오 10주년을 기념해 히스토리 월이 마블존에 설치됐는데, 지난 10년간 한국에서 사랑받았던 마블 스튜디오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이 가장 북적거렸던 곳은 게임업체 넥슨 부스다. 넥슨은 곧 출시 예정인 모바일게임 ‘마블 배틀라인’ 부스를 마련하고 국내 유저들을 대상으로 첫 시연 버전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게임을 하기 위해 몇십 분 기다리는 것도 감수했다. 마블 배틀라인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대형 카드벽을 설치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많은 관람객의 호응을 얻었다. 부스 내에서 관람객들이 게임 플레이에 너무 집중해 사람은 많았지만 가장 조용했다는 후문이다. 


느닷없이 코믹콘 행사장에서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소리의 근원지는 미국 드라마 채널인 ‘AMC’ 부스였다. 사이렌 소리와 함께 좀비 떼가 감옥을 탈출해 행사장 곳곳을 돌아다녔다. 이 광경이 생소한 관람객들은 소리를 질렀지만 이내 그들과 함께 포토 타임을 갖기도 했다. 부스 위에 걸린 대형 스크린에서는 인기 드라마 <워킹 데드>의 새로운 시즌을 예고했다. 보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관람객들은 서경대 미용예술대학의 도움을 받아 좀비 특수분장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처럼 코믹콘은 콘텐츠 전시에만 국한하지 않고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가 두루 열렸다. 

 

 

 

사막 여왕 자가라의 의상은 제작에만 5개월이 걸렸다.

 

행사장 메인 무대에서는 이벤트가 끊이지 않았다. 할리우드 배우의 팬 미팅이나 유명 성우들의 시연회, 아티스트 간담회 등이 열려 행사장을 뜨겁게 달궜다. 올해엔 영화 <저스티스 리그>에서 플래시 역할을 맡은 에즈라 밀러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욘두를 연기한 마이클 부커가 코믹콘을 방문했다. 이들을 메인 무대에서 만날 수 있지만, 부스 안에 들어가 그들과 단 둘이 사진 찍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된 티켓을 구입한 사람들도 있었다. 


뭐니 뭐니 해도 코믹콘의 하이라이트는 코스프레다. 행사장에는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속 히어로들로 분장한 관람객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그들이 굳이 분장까지 하면서 행사장을 찾은 이유는 무엇일까? 


코스프레를 한 몇몇 사람에게 물었는데 그들의 대답은 모두 비슷했다. 분장한 캐릭터를 좋아하고 코믹콘을 더 재미있게 즐기기 위한 방법이라고 했다. 즐기는 태도는 코믹콘에 온 모든 관람객에게서 엿볼 수 있었다. 마지막 날에 열린 ‘코리아 코스플레이 챔피언십’에서는 게임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사막 여왕 자가라로 분한 ‘마이부’가 대상을 받았다. 마이부는 지난해 코믹콘에서 아쉽게 2등을 했는데 이번엔 제대로 칼을 갈고 나왔다. 자가라의 캐릭터 특성상 움직일 때마다 집게발과 꼬리가 움직여야 하는데 이런 작은 부분까지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이부는 2019년 시카고에서 열리는 코스플레이 세계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한다. 


몇 년 전만 해도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거나 피규어를 모은다고 하면 오타쿠라고 놀림 받을까 봐 자신의 취향을 숨기는 게 다반사였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정의롭고 당당한 덕질을 위해 3일 동안 4만8153명이 코믹콘을 찾았다. 지난해보단 관람객 수가 많이 늘었지만 한국의 게임, 히어로 영화, 애니메이션 시장을 생각하면 아직 아쉬운 수준이다. 앞으로 행사의 완성도를 높이고 보다 분명한 메시지를 준비해 더 큰 행사로 발돋움해야 한다. 브랜드와 팬들이 편하고 가깝게 만나 서로의 입장과 정보를 공유하는 장으로 말이다. 그렇게 양질의 덕후 문화를 만들어내고, 나누게 되면 더할 나위 없겠다. 폭염 속에 많은 염려로 시작됐지만, 더위도 잊을 만큼 유쾌한 시간이었다. 아! 내년 코믹콘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모터쇼처럼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꾸준히 열려 많은 덕후를 양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 제공_코믹콘 서울 2018

 

 

 

 

모터트렌드, 전시, 코믹콘

CREDIT

EDITOR / 김선관 / PHOTO / COMICON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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