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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Car&Tech

벗기기 두려웠던 베일

실물 깡패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세련된 모습에 상품성 하나만큼은 최고였다

2018.09.07

 

실물로 만나기 전, 걱정이 앞섰다. 아니 두려웠다. 사진을 통해 얼굴을 미리 본 것이 화근이었다. 새로워진 모습이 오히려 실망스러웠기 때문에. 마치 소개팅 나가기 전 상대방의 프로필 이미지를 보고 미리 실망한 것처럼 말이다. 그래도 지금까지 쌓아온 신뢰도가 있지 않은가. ‘대한민국 대표 준중형’이라는 타이틀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모델이다. 실물 확인이 필요했다. 혹시 아나? ‘실물깡패’일지.

 

현대차가 어제(9월 6일) ‘더 뉴 아반떼’를 공식 출시하고 시승회를 가졌다. 기존 아반떼의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현대차는 ‘풀모델 체인지급 변화’라며 이번 신형을 강조했다. 과장된 말은 아니다. 앞뒤 디자인은 물론 파워트레인까지 다 바꿨다.

 

 

마침내 베일이 벗겨지는 순간이다. 스르륵 얼굴을 내밀자 플래시가 빗발친다. 모두가 궁금했을 거다. 실제 모습은 과연 어떨지. 새 얼굴은 과감했다. 모든 라인이 거침없고 날카롭다. 특히 안쪽으로 깊숙이 파고 든 삼각형 헤드램프는 어디서도 볼 수 없던 형태다. 현대차는 다소 심심했던 디자인을 혁신적으로 바꿔보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전투기 디자인을 차용했고, 수많은 차 중 단연 돋보이는 얼굴로 만들었다.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실물 깡패까지는 아니어도 나름 준수한 외모다.

 

신형 아반떼에는 가솔린, 디젤, LPi 등 3가지 엔진이 들어간다. 그중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한 ‘스마트 스트림 가솔린 1.6’이 이번 시승회의 주인공. IVT(무단변속기)까지 더해져 동급 최고 수준에 달하는 연비(리터당 15.2킬로미터)를 내세운다. 최고출력은 123마력, 최대토크는 15.7kg․m.

 

 

이전 모델에 비해 다소 줄어든 출력이지만 그 차이를 실감하기는 어렵다. 1280킬로그램의 차체를 끌기에 충분한 힘이고, 새로운 무단변속기가 힘을 알차게 활용한다. 보통의 무단변속기는 약간 헐거운 느낌이 강했는데, 아반떼에 들어간 IVT는 톱니바퀴를 꽉 물고 달리는 듯한 느낌이 인상적이다. 스포츠 모드에선 인위적인 변속충격도 만들어낼 줄도 알 만큼 똑똑하다. 급가속 시 실내로 들이치는 엔진 소음이 다소 거슬리긴 하지만, 준중형급에서 정숙성까지 바라는 건 사실 지나친 욕심이다. 그래도 연비는 경차를 넘본다. 무작정 내달렸음에도 평균연비가 리터당 15킬로미터를 넘어섰을 정도니 유류비에 대한 부담감은 더욱 줄어들겠다.

 

 

 

준중형차에서 느낄 수 있는 뻔한 승차감에 주행성능이긴 하나, 이전 모델에 비해 달리는 느낌이 사뭇 부드러워졌다. 서스펜션 세팅을 개선하고 부싱 소재를 바꾼 결과물이다. 사실 이러한 소소한 부분은 바꿔놓고도 생색내기 어렵다. 눈에 띄지 않을뿐더러 일반 소비자들이 그 변화를 알아주지도 않는다.

 

시승을 마치고 이러한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굳이 디자인을, 굳이 파워트레인을, 심지어 보이지도 않는 부품까지 바꿀 필요가 있었을까? 어차피 꾸준히 팔릴 텐데.” 하지만 이내 생각을 고쳤다. 대한민국 대표를 넘어 글로벌 대표 준중형을 목표로 하는 차라면 마땅히 그래야만 한다. 아무튼 막상 만나본 아반떼는 제 갈 길을 잘 찾아가고 있었고, 좋은 변화를 맞이하고 있었다.

 

 

 

현대자동차, 아반떼, 페이스리프트, 시승행사, 모터트렌드

CREDIT

EDITOR / 안정환 / PHOTO / 현대자동차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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