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중이다. 어떤 훈련을 소화하고 있나? 
체중 관리를 위해 매일 유산소운동을 한다. 시즌 내내 체중 변화가 거의 없다. 매달 인바디 측정 결과를 보고한다. 관리가 철저한 이유는 레이싱카 때문이다. 대회 규정과 내 몸무게에 맞게 차의 무게 배분을 섬세하게 맞춰놓았는데, 체중이 변하면 다시 세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긴다. 
 

운전은? 매일 서킷에 가나?
아니다. 현재 참여 중인 블랑팡 GT의 경우 규정상 정해진 기간 외에 함부로 차를 탈 수 없다. 아이레이싱, 아세토 코르사 같은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코스를 익히는 편이다. 데이터를 분석해 숨은 0.1초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블랑팡 GT에서 느낀 점이 많을 것 같다. 
세계는 넓고 천재는 많다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다. 더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히 들었다. 산전수전 다 겪으며 풍부한 경험을 쌓아야 좋은 카레이서가 될 수 있다. 정말 잘 타는 선수들과 함께 달린다는 것 자체가 큰 공부다. 경쟁하며 자연스럽게 배운달까? 다음 시즌도 출전할 예정이다.

우승이 목표인가?
우승하면 당연히 좋겠지만, 현재 우리 인디고 팀의 최종 목표는 자력으로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에 출전하는 것이다. 내 개인적인 목표도 같다. 혹시 기회가 온다면 GT3 월드컵에도 출전하고 싶다. 

팀과 개인의 목표가 같다. 그게 팀을 선택한 이유인가?
프로 입단부터 지금까지 쭉 인디고 소속이었기 때문에 다른 팀은 생각해본 적 없다. 이젠 팀이 집처럼 느껴질 정도다. 체계적인 시스템은 물론 드라이버에 대한 대우도 훌륭하다.

TCR 코리아가 곧 개막한다.
맞다. 인디고에서도 출전한다. 내가 드라이버는 아니지만, 개막전이 열리는 영암에 갈 예정이다. 내게 제안이 온다면 참가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우승은 당연히 인디고겠지?
음, 물론 우리 팀이 우승하길 바란다. 하지만 결과는 장담 못 한다. 모터스포츠가 워낙 변수가 많다. 게다가 비공식 기록이지만 우리 팀보다 더 빠른 팀이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요즘 TCR 팀이 분주하다.

카레이서에게 필요한 자질이 궁금하다.
재능, 환경 그리고 인간관계. 타고난 재능이라는 건 분명히 있다. 환경은 경제적 지원을 말한다. 모터스포츠는 돈이 많이 든다. 진입 장벽이 높은 이유다. 

인간관계를 꼽은 건 의외다.
사교성을 의미한다. 인성은 기본이다.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외국어 능력도 포함된다. 모터스포츠는 팀 내 분열이 일어나면 절대 잘될 수 없다.  

그다음은?
카트를 타라. 기본 중의 기본이다. 비용도 저렴한 편이다. 나는 중학생 때부터 탔지만 외국에선 6살짜리도 카트를 탄다. 예를 들면 우린 어려서부터 젓가락질을 배워 그냥 자연스럽게 하지 않나. 젓가락이 바뀌어도 말이다. 차도 그렇다. 카트로 기본기를 잘 다져놓으면 어떤 카테고리에서도 금방 적응한다.

카레이서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 부탁한다.
시작했으면 포기하지 말 것. 그럴 바엔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게 낫다. 후배들이 인내심을 갖고 실력을 쌓으며 기다릴 줄 알았으면 좋겠다. 기회는 반드시 온다.   
 

더네이버, 인터뷰, 서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