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포시즌스 리조트 라나이  전경  2 포시즌스 리조트 라나이 객실 

자연이라는 위대한 천국

LANAI
“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에 일주일간 묵을 것이다.” 일주일간 섬 전체를 빌려 신혼여행을 즐긴 빌 게이츠의 말을 완벽히 이해하게 됐다. 자연 그대로의 섬이라는 말을 증명하는 곳. 오죽하면 ‘신들의 정원’이라는 곳이 라나이에 존재하겠는가. 이곳이 한 사람의 소유지라는 점도 놀랍다. 그는 오라클의 설립자 래리 엘리슨. 라나이를 지키기 위해 ‘개발’이란 단어를 멀리한 그의 올곧은 철학은 지금의 라나이를 있게 했다. 교통체증이란 말도, 패스트푸드라는 말도, 이 섬에는 없다.   
이 고요한 천국 같은 섬에 자리한 호텔이라야 단 두 개. 포시즌스 리조트 라나이와 리뉴얼 중인 포시즌스 로지 앳 코엘레가 전부다. 당연히 선택지는 포시즌스 리조트 라나이. 탁 트인 들판을 달려 리조트에 내리는 순간, ‘최우수 하와이 호텔 부문 1위’라는 영광의 타이틀에 격한 공감을 하게 될 터. 객실로 향하는 길은 프라이빗함을 위해 구불구불 이어진 구조다. 그 곁으론 마치 정글 같은 초록이 함께한다. 티크, 마호가니 목재, 울 소재의 수제 러그 등 객실은 섬세한 공예 기술과 하와이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꾸며졌다. 낯선 아이러니는  자연 속 리조트에 객실 키는 웨어러블 손목밴드를 사용하고, 레스토랑, 스파 등의 예약 역시 룸에서 아이패드로 모두 가능하다는 것. 정글 속에 들어앉은 우아한 최첨단 리조트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형상이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수영장과 전용 럭셔리 카바나, 자쿠지 등을 갖추고 있어 해변에 나가지 않고도 한가로이 수영을 즐길 수 있다. 물론 지척에 더없이 조용한 바다가 자리한다. 세계적인 수준의 스파, 신선한 재료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노부 라나이, 원 포티 등 레스토랑도 흠잡을 데가 없다. 여느 리조트와 달리 이곳 포시즌스는 낯선 이들이 존재한다. 선글라스 전문가인 닥터 셰이드가 선글라스를 닦고 수리해주는가 하면, 조류 구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세 마리의 새가 이곳 포시즌스에 새 보금자리를 틀었고, 새장, 해변가 주변에서 새들과 함께하는 애조가 브루노 씨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때 묻지 않은 하와이의 과거를 간직한 신비로운 땅. 그 덕에 최고의 럭셔리한 라나이만의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프로골퍼들이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프 코스’가 이곳에 자리하며, 사격, 하이킹 등 다양한 액티비티가 가능하다. 고요한 자연의 땅에서, 가장 럭셔리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 이곳 라나이를 아직 가 보지 못했다는 건 너무도 슬픈 일이다.

Horse Riding  
포시즌스의 액티비티 프로그램인 승마를 체험할 수 있는 카아아라니. 초보자도 가능한 90분의 체험 프로그램으로, 목장을 나서 라나이의 넓은 들과 숲속을 말과 함께 투어하는 코스다. 처음엔 겁나지만, 훈련이 잘된 말이라 놀랄 일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자연과, 말과 호흡하며 보낸 90분은 스릴을 넘어 경이를 선사한다. 가격은 175달러.

Sunrise Yoga  
사격, 오프로드 체험 등 포시즌스 리조트 라나이에는 다양한 액티비티 프로그램이 있다. 야외 액티비티가 부담스러운 이라면 선라이즈 요가를 추천한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언덕 위에서 매트를 깔고 조용히 눈 감는 것만으로도 충만함이 찾아온다. 그 순간 맑은 새소리가, 아침 6시의 맑은 기운이 온몸에 찾아든다. 

1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2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와이키키 수영장 

도시와 바다의 아름다운 이중주
OAHU
공항과 지척인 오아후는 가장 편하게 하와이를 즐길 수 있는 코스다. 오아후 하면 누구나 떠올릴 그곳. 다니엘K. 이노우에 국제공항을 빠져나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와이키키 해변이 펼쳐진다. 오아후의 랜드마크인 다이아몬드 헤드 역시 저 멀리서 오아후로의 입성을 반긴다. 아름다운 해변과 비치 주변을 둘러싼 호텔과 레스토랑, 대형 쇼핑몰 등 여행을 위한 최상의 코스를 지닌 곳. 도시와 바다가 공존하는 오아후만의 이색적인 풍경은 더욱 풍성한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제공한다. 이 모든 것을 가장 효율적으로, 그리고 럭셔리하게 즐길 수 있는 숙소가 관건이다. 우리의 선택은 와이키키 해변이 지척인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와이키키(Trump International Hotel Waikiki). 창문 너머로 펼쳐지는 와이키키 해변의 이국적인 풍광도 물론이지만 호텔과 레지던스의 장점을 결합한 매력적인 콘셉트가 마음에 들었다. 가족 여행 혹은 장기 여행자에겐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다. 미리 장을 봐주는 서비스까지 있어 더욱 편리하며, 설거지까지 알아서 해준다. 인피니티 수영장에 누워 하루를 보내도 좋지만 파라솔을 빌려 와이키키 해변으로 향해도 좋겠다. 매주 금요일 와이키키 해변에서는 15분씩 불꽃놀이가 펼쳐지니, 오아후에 갈 거라면 이때를 노려보시길. 호텔 밖에는 대규모 쇼핑센터가 기다린다. 오아후 시내에 위치한 알라모아나 센터와 인터내셔널 마켓 플레이스는 규모도 물론이지만 세일 문구가 관광객을 유혹한다. 쇼핑을 많이 할 요량이라면, 오아후를 섬 투어의 마지막 코스로 두는 편이 낫다. 하와이의 핫한 레스토랑과 펍을 즐기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호놀룰루 최고의 맛을 선사한 MW 레스토랑, 요식업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 수상 경력의 로이 야마구치가 이끄는 로이스 와이키키(Roy’s Waikiki), 새롭게 뜨고 있는 솔트 앳 아워 카카아코(Salt at Our Kakaako)에 위치한 모쿠 키친(Moku Kitchen) 등 가장 북적이는 오아후의 맛과 멋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Ala Moana Center 
세계 최대의 야외 쇼핑센터인 알라모아나. 블루밍데일스, 니만 마커스, 메이시스 등 5개 백화점과 명품 매장, 하와이 로컬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세계 각국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까지. 총 350여 개의 매장을 둘러보려면 최소 반나절 스케줄은 빼두는 게 좋다. 무료 훌라 쇼와 라이브 하와이안 뮤직 공연도 펼쳐진다.  

 Dolphin Quest  
이영애의 웨딩 장소로 유명한 카할라 호텔. 이곳 라군에서 즐기는 돌고래 체험은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연령, 시간에 따라 다양한 코스가 존재하는데,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돌고래와의 만남’. 돌고래와 교감하고 먹이를 주고 수영을 하고, 뽀뽀를 하는 뜻밖의 경험도 기다린다. 이 프로그램의 가격은 225달러로, 예약 필수다. 

International Market Place  
새롭게 리뉴얼을 마친 이곳은 삭스 피프스 애비뉴를 비롯해 버버리, 45R, 서프라인 등 50여 개 매장이 입점해 있다. 160년 된 반얀나무가 자리한 중앙정원에서는 저녁 7시 훌라 공연이 펼쳐진다. 공연 후에는 지중해 스타일의 인테리어와 해산물 요리가 일품인 헤링본 와이키키(Herringbone Waikiki)에서 왁자지껄한 저녁을 즐겨볼 것. 

마우이 트릴로지 센셋 세일링 

자연이 선사하는 낭만의 섬
MAUI
우리가 만날 세 번째 섬은 바로 마우이다. 오아후에서 마우이로 가는 방법은 다니엘 K. 이노우에 국제공항에서 하와이안 항공 주내선을 타는 방법. 이동 시간은 대략 1시간이다.  오아후의 도심과는 사뭇 다른 고즈넉한 시골 풍경이 이곳이 마우이임을 알린다. 원래 마우이는 두 개의 섬이었는데, 할리아칼라 화산이 다섯 번 폭발하는 긴긴 역사를 통해 지금처럼 하나로 이어졌다고. 한적한 시골 마을이 연상되는 고즈넉한 자연도 물론이지만 마우이의 오랜 역사와 낭만이 서린 파이아 마을이 우리를 이끄니.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20여 분 거리의 파이아 마을로 향했다. “원래 이곳은 사탕수수 농장이었는데, 2016년 12월 문을 닫았어요.” 가는 동안 내내 허허벌판 같은 들녘이 끝없이 이어진다. 어렴풋이 할리아칼라가 보인다. 시골 구멍가게만 한 아기자기한 숍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파이아 마을. 인적 드문 바닷가 마을의 애잔한 낭만이 운치를 더한다. 옛 하와이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파이아는 40분이면 둘러볼 만큼 작은 규모지만 고요한 정취가 그리워 이곳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바로 지척으로는 서퍼들의 천국인 호오키파 해변이 자리한다. 아름다운 물빛과 파도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꼭 서퍼가 아니더라도 발을 담그고 싶어진다. 이 고요하고 풍요로운 마우이의 서정을 안은 채 마아아라에아 항구로 향했다. 마우이의 낭만을 가장 절정으로 치닫게 해줄 선셋 세일링이 이곳에서 시작된다. 노을과 함께 낭만적인 저녁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트릴로지 세일링. 크루즈 룩을 갖춰 입은 연인, 가족들의 등장으로 크루즈의 낭만은 더욱 달아올랐다. 크루즈가 속도를 내어 망망대해로 뻗어 나갈수록 크루즈의 낭만을 남기기 위한 카메라 셔텨의 손놀림도 바빠진다. 수평선에 떨어지는 노을은 지극히도 비현실적이다. 이토록 특별한 선셋 크루즈가 1시간 코스에 약 88달러라니, 그것마저 비현실적이다. 그러고 보니 마우이의 풍경은 모든 게 비현실적이었다.

Maui Brewing Co. 
하와이 최대의 맥주 양조장인 마우이 브루잉 컴퍼니. 라거, IPA 등 총 32종의 맥주가 생산된다. 하와이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코코넛, 파인애플 맥주는 특히 이색적이다. 레스토랑에서는 보다 다양한 맥주를 피자, 햄버거, 포케 등 맥주와 어울리는 다양한 요리와 함께 즐길 수 있다. 맥주의 생산 과정을 볼 수 있는 브루어리 투어도 인기다.  

Andaz Maui at Wailea Resort  
마우이에 갔다면 숙소 선택은 고민 없이 이곳이어도 좋다. 안다즈 마우이 앳 와일레아 리조트는 럭셔리 리조트의 품격을 그대로 보여준다. 특히 4단 층층의 인피니티 풀은 이곳만의 시그너처. 모던한 객실과 마우이 자연을 모티프로 한 우드 포인트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1박 요금은 룸 타입에 따라 다르지만 약 450달러부터다. 

Maui Helicopter Tour 
마우이에서 경험해야할 1순위 액티비티는, 단연 헬리콥터 투어다. ‘매버릭 헬리콥터’에는 할라칼레아, 하나 등 다양한 코스가 준비되어 있다. 구불구불한 길 때문에 모든 운전자를 떨게 하는 낭만과 모험의 하나 마을 코스는 마우이의 청정 바다와 정글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어 더욱 매력적. 약 40분 동안 이 스릴과 감동은 온전히 당신의 것이다. 

Cooperation 하와이관광청(gohawaii.co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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