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기
  • 페이스북
  • 인스타그램

DAILY PICK_Lifestyle

힘이여! 솟아라!

더위에 지친 몸을 불끈하게 만들어줄 복달임 음식, 장어다

2018.08.01

 

 

장마가 지나가니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왔다. 더위에 강한 몸이라고 자부했는데 요즘 같은 더위라면 백기를 들 수밖에 없다. 거리를 조금만 걸어도 더위로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다. 어깨는 축 늘어졌고, 입맛은 뚝 떨어졌다. 고작 7월을 넘겼을 뿐인데 더위는 여름의 한가운데 와 있다. 남은 날이라도 잘 버티려면 기력을 회복해야 한다. 곧 복날도 다가온다. 우리에겐 지금 복달임 음식이 필요하다. 사실 나(그리고 당신) 같은 현대인들은 보양식을 챙겨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이미 영양이 과하다. 의심된다면 고개를 살짝 숙여 불룩한 배를 보시라. 그렇지만 복날에 보양식을 건너뛰면 뭔가 허전하고 몸에 힘이 빠지는 것 같다. 그럴듯한 복달임 음식을 먹어줘야만 힘들게 한여름을 보내고 있는 내 몸에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것 같다. 복달임 음식으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행주산성 나루터에 있는 ‘일미정’을 찾았다. 장어구이를 참 잘하는 집이다. 


장어는 6~8월이 제철이다. 지금이 맛있을 때다. 힘차게 꿈틀대는 장어의 활력이 고스란히 내 몸으로 들어올 생각만 해도 이미 몸은 후끈 달아오른다. 장어를 맛있게 먹는 법은 딱 한 가지, 잘 구워야 한다. 일반 생선처럼 살이 두껍지 않고 약해 조금이라도 오래 익히면 금세 탄다. 일미정에서는 장어를 직접 구울 필요가 없다. 주방에 있는 전문가가 구워준다. 겉은 약간 바삭하고 속은 야들야들하면서 탱탱함을 잃지 않게 구워내는 솜씨가 일품이다. 석판 위에 올려져 나와 연기를 신경 쓸 필요가 없고 오랫동안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 


가장 먼저 꼬리를 집어 들었다. 꼬리를 먼저 먹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한 가지는 다들 아는 그 이유고, 다른 한 가지는 꼬리가 다른 부위보다 살이 얇아 조금만 오래 두어도 금세 타기 때문이다. 양념구이는 양념과 불맛이 어우러져 진한 맛이 나고 소금구이는 담백한 맛이 좋다. 장어만 먹어도 맛있고 깻잎절임이나 상추, 백김치 등과 싸먹으면 또 다른 별미다. 마시면 요강도 깨뜨린다는 복분자주까지 함께하면 금상첨화다. 장어의 풍미도 풍미지만 무엇보다 한강을 바라보며 먹는 맛이 그만이다. 장어를 다 먹은 후 식사를 건너뛰면 서운하다. 흑미밥에 직접 담근 된장으로 끓인 찌개가 함께 나온다. 여기에 명란젓, 버섯볶음, 파래무침, 진미채볶음 등 8~10가지 반찬이 나오는데 어느 것 하나 정성이 안 들어간 음식이 없다(고 쓰고 맛있다로 읽는다). 누룽지에, 후식으로 나오는 매실주까지 마시면 잘 갖춰진 코스 요리를 마친 것처럼 뿌듯하다. 


장어를 먹고 넘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한다면 일미정 뒤편에 있는 행주산성에 잠시 오르는 것도 좋겠다. 행주산성에 올라 덕양정에 앉으면 왼쪽에 자유로가, 오른쪽엔 인천공항고속도로와 연결되는 방화대로가 한눈에 들어온다. 탁 트인 풍경을 보면 빌딩 숲에 갇혀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낮도 좋지만 밤은 더 멋지다. 도심과 다리 위의 불빛이 하나둘씩 켜지면 로맨틱한 장소가 되기도 하니까.   

 

 

일미정
위치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주산성로 168
문의 031-974-0123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모터트렌드, 드라이브, 맛집, 일미정

CREDIT

EDITOR / 김선관 / PHOTO / 박남규 / MOTOR TREND

Twitter facebook kakao Talk LINE
  • · (주)가야미디어  
  • · 등록번호:인터넷뉴스사업자 서울, 자00454  
  • · 등록일: 2014년 3월 10일  
  • · 제호: 아이매거진코리아닷컴  
  • · 발행인: 김영철  
  • · 편집인: 백재은  
  • · 주소: 서울시 강남구 삼성로 81길 6 06195  
  • · 연락처: 02-317-4800  
  • · 발행일: 2013년 8월 1일  
  •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재은  
  • · 사업자등록번호120-81-28164  
  • · 부가통신사업 신고 제 2-01-14-0017 호 통신판매신고 제 2009-서울강남-01075호  

Copyright kayamedia Corp.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