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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Car&Tech

의외의 매력

오디오는 최신 제품이라고, 비싸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다. 싼타페의 크렐이 이를 증명한다

2018.08.01

 

 

이젠 익숙하다. 자동차 회사들의 거대화와 브랜드 세분화로 인해 파워트레인과 각종 장비, 그리고 기술 등이 차등 도입되는 현상 말이다. 그런데 이런 전략을 펼치기가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다. ‘옵션’ 오디오가 그중 하나다. 럭셔리, 프리미엄, 퍼블릭 등 브랜드의 등급과는 상관없이 고급 오디오는 이제 필수 옵션이며, 모두 만족할 만한 소리를 내야 한다. 게다가 오디오는 일정 수준의 음질에 도달하면 비용 대비 효과가 굉장히 떨어지기 시작하는 분야다. 예컨대 10만원짜리와 100만원짜리 오디오 시스템의 음질 차이는 엄청나지만, 100만원짜리와 200만원짜리의 차이는 그만큼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이런 문제에 직면한 회사 중 하나다. 그들은 제네시스, 기아 K9, 스팅어 등과 같은 ‘고급차’에는 렉시콘을, 나머지 차종에는 JBL이나 크렐(KRELL)을 사용하고 있다. 렉시콘은 희귀성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브랜드. 그럼 나머지 두 오디오는 과연 어떤 장점이 있을까? 그래서 이번 달엔 현대 싼타페의 크렐 오디오를 들어보기로 했다.


크렐은 1980년 미국에서 설립된 프리미엄 홈오디오 회사다. 파워앰프, 프리앰프, 스피커, CD 플레이어 등으로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카오디오 업계에서는 아직 신생 업체에 가깝다. 2014년 혼다 레전드(어큐라 RLX)를 통해 카오디오 분야에 진출했으며 현대차그룹과의 협업으로 이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싼타페의 크렐은 센터스피커를 포함한 10개의 스피커와 파워앰프로 구성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음장감을 키우는 메뉴도 추가했다. 그런데 기아 K7의 크렐보단 소리가 조금 산만한 편이다. 스피커 개수보단(K7은 12개다) 공간 형상과 서브우퍼의 위치가 달라서 생기는 차이다. 참고로 K7은 밀폐감이 높은 세단인 데다 서브우퍼도 뒤 선반에 있다. 반면 싼타페는 짐 공간이 뚫려 있고 서브우퍼가 트렁크 벽에 붙어 있다. 저음을 만회하고 밸런스를 잡기 위해 앞쪽 스피커들의 볼륨을 키웠으니 소리가 복잡할 수밖에 없다. 


물론 K7이나 싼타페 모두 구식 설계이긴 하다. 제네시스 등에 들어가는 렉시콘은 서브우퍼를 시트 아래에 달아 스테이지를 앞쪽으로 당긴 후, 멀티채널 구성과 디지털 프로세서로 각 스피커의 타이밍과 볼륨까지 제어하는 최신 시스템이다. 그러니까 K7과 싼타페의 차이가 우위를 가릴 정도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난 일단 2000년도 전후에 유명했던 힙합을 들어보기로 했다. 시스템의 구성이나 성격이 그런 곡과 잘 어울릴 거 같아서다. 쨍한 햇빛과 끈적끈적한 공기, 파란 하늘 등 지나치게 화창한 날씨 때문이기도 했다. 여름엔 당연히 힙합 아닌가. 난 닥터 드레(Dr.Dre)의 정규 2집 <2001>의 리스트를 보며 한참을 고민하다(버릴 곡이 하나도 없다) ‘The Next Episode’를 골랐다. 


뒤쪽에서 넘어오는 베이스에 맞춰 특유의 기타 리프가 시작되자 과거의 추억이 사정없이 되살아났다. 단지 익숙한 곡이라서가 아니다. 오디오 시스템이 그 시절의 느낌을 잘 살려줬기 때문이다. 정교한 최신 시스템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향수였다. 난 내친김에 다프트 펑크(Daft Punk)의 2집 <Discovery>를 꺼내 ‘Something About Us’를 틀었다. 아무 이유 없이 좋았던,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설레던 그때 그 기억들을 들춰내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크렐은 이런 내 욕구를 말끔하게 해소해줬다. 


오디오는 전자기기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한다. 그런데 음악을 우리에게 전달하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음악은 문화이고, 문화는 시기마다 고유의 색깔이 있다. 그래서 오디오는 최신 제품이라고, 비싸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다. 크렐의 시스템은 아주 멀지 않은 과거 어느 지점에 머물러 있다. 그리고 현대차그룹 내에서 대부분 구매자의 연령대가 높은,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차종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이게 그들의 전략인지는 모르겠다. 그저 원가에 맞게 구성하다보니 그렇게 됐을 수도 있다. 음, 의도였는지 아니었는지가 뭐가 그리 중요하랴. 싼타페가 필요해 찾는 사람 대부분이 크렐 시스템에도 만족하리라는 건 분명하다.   

 

 

싼타페의 크렐에는 최신 시스템에서 느낄 수 없는, 향수를 자극하는 그 무언가가 있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카오디오, 싼테페 크렐

CREDIT

EDITOR / 류민 / PHOTO / 최민석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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