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생산에 기반을 둔 자동차는 비슷한 순환 구조를 겪는다. 데뷔와 함께 제품의 인기가 치솟는다. 일명 신제품 효과다. 판매와 인기가 절정에 달하는 순간이지만, 반면 기계적인 관점에서는 가장 불안한 지점이다. 제조사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다양한 문제의 가능성이 존재하니까. 어떤 차든 문제가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런 기술적인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운전자가 다양한 환경에서 차를 사용하면서 문제를 발견하고 리포트를 통해 수정될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게 제품의 완성도가 점점 높아진다.

그러니까 신차를 살 땐 타이밍이 중요하다. 보통은 페이스리프트, 그러니까 부분 변경 모델을 추천한다. 부분 변경은 초기형에서 발견한 문제를 개선하고 편의장비, 신규 트림 등을 더해 상품성을 한 단계 끌어올린 제품을 말한다. 제품 주기의 절반, 시장의 인기와 관심은 살짝 줄었지만 초기형에 비해 완성도가 높아진 상태다. BMW는 이것을 LCI(Life Cycle Impulse)라고 한다. 많은 소비자가 BMW는 LCI가 정답이라고 한다. 실제로 M2 LCI를 산 입장에서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M2 LCI는 초기형에서 문제로 지적된 부분을 수정, 더불어 일부 편의장비를 개선해 만족도를 높였다. 외형적으로 바뀐 부분은 거의 없다. 헤드램프와 테일램프가 풀 LED 타입으로 바뀐 것이 전부. 그래도 어댑티브 LED 헤드램프가 사용된 건 큰 변화다. 이 기술은 7시리즈와 5시리즈에서 이전에 선보인 오토 하이빔 어시스트 기술이 바탕이다. 운전대 뒤 멀티 기능 스위치에 ‘오토(A)’를 누르면 어두운 곳에서 알아서 상향등이 켜진다. 그리고 앞 유리에 달린 카메라가 반대편 차선의 주행 중인 차를 감지할 때 좌우 두 라이트 사이를 순간적으로 벌려서 반대편 차선으로 가는 빛을 억제한다. 앞차나 마주 오는 차의 움직임에 따라 왼쪽 상향등을 끄고 켜면서 효과적으로 야간 시야를 확보한다. 도심에서 자주 쓸 수 있는 기능은 아니지만 늦은 밤에 굽잇길을 달릴 때 유용하다. 

LCI 전용 M 계기반도 개선된 부분이다. 초기형에서는 붉은 백라이트가 바탕이었다. 그래서 대낮에 시인성이 부족했다. 반면 신형은 화이트 컬러 백라이트로 이전보다 고급스럽고 시인성도 훨씬 좋다. 센터페시아 디자인도 한층 스포티하게 바뀌었다. 스포츠 시트에 추가된 럼버 서포트 기능도 마음에 든다. 센터페시아 상단의 디스플레이가 터치스크린으로 바뀌었고 센터콘솔에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능이 들어간 것도 사용자 입장에서 큰 변화다. 무엇보다 후진 주차 경고음 기능이 수정된 게 마음에 든다. 이전 모델은 후진 시 ‘삐~’ 하는 주차센서 경고음을 끌 수가 없었다. 일단 경고음이 시작되면 변속기를 D나 N으로 바꿔도 반응하지 않았다. 그러니 무조건 시동을 꺼야 했다.

주차 후 차에서 대기하는 상황에서 무척 짜증나는 일이었다. 반면 LCI는 개선됐다. 후진 시 주차 경고음이 울릴 때 변속기를 D나 N으로 바꿔 경고음을 바로 해제할 수 있다. 지금 보기엔 아주 당연한 기능이다. 하지만 분명 과거엔 문제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문제는 해결됐다. 신제품을 사는 소비자가 바라는 건 이거다. 이전보다 발전하고 개선된 제품. M2를 LCI까지 기다린 보람이 있다. 
김태영(<에스콰이어> 에디터)

BMW M2

가격 756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RWD, 2+2인승, 2도어 쿠페 엔진 직렬 6기통 3.0ℓ DOHC 트윈터보, 370마력, 47.4kg·m 변속기 듀얼클러치 7단 자동 무게 1590kg 휠베이스 2693mm 길이×너비×높이 4468×1854×1410mm 연비(복합) 9.4km/ℓ CO₂ 배출량 184g/km 구입 시기 2018년 4월 총 주행거리 1068km 평균연비 6.1km/ℓ 월 주행거리 450km 문제 발생 없음 점검항목 없음 한 달 유지비 17만원(유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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