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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Car&Tech

부산국제모터쇼 어디로 가야 하나?

부산 자동차 시장의 특성이 달라졌다. 부산모터쇼도 달라져야 한다

2018.07.10

 

지방선거가 끝났다. 과거 보수의 철옹성으로 여겨지던 부울경, 즉 부산·울산·경남 지역이 진보 진영의 손을 들어줬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지역 민심이 움직였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나는 약간 다르게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수도권과 정치적 견해 차이가 줄었다고. 


자동차업계에서도 이와 비슷한 변화가 감지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수입차 소비 패턴이다. 이제껏 수도권 수입차 소비는 절대적인 규모를 차지하는 대신 베스트셀러에 집중하는 보수적 성향을 보였다. 반면 부산이 주도하는 부울경 시장은 컨버터블이나 스포츠카 판매 비율이 높은, 작지만 다양성이 돋보이는 ‘성향적 실험 대상’의 성격이 강했었다. 그런데 이런 패턴에 의미 있는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부산 수입차 시장의 변화
수입차 개방 초창기는 물론, 200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 수입차 시장은 서울이 전체의 약 3분의 2를 차지했다. 경기도와 인천을 더한 수도권의 점유율은 무려 75퍼센트 정도나 됐다. 반면 부산·울산·경남은 약 11퍼센트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4년경부터 이 지역의 점유율은 20퍼센트를 돌파했고, 이는 2017년도까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수도권은 점유율이 점차 떨어져 이젠 50퍼센트대에 머물고 있다. 수치만 보면 여전히 수도권이 수입차 시장의 절반 이상을 과점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인구수를 감안하면 절대 그렇지가 않다. 수도권 인구는 약 2500만명이며 부울경의 인구는 약 800만명이다. 단순 계산으로도 수입차 시장 점유율 1퍼센트를 감당하고 있는 인구가 수도권은 약 50만명이지만 부산·울산·경남은 40만명이 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부울경 수입차 시장 고객들이 구매력이 높다는 뜻이다.


이는 부울경 수입차 고객의 저변이 넓어졌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미 주요 브랜드들은 부울경에 멀티 딜러 체제를 도입했다. 복수의 딜러사가 경쟁할 만큼 규모를 갖추었다는 뜻이다. 부울경은 이제 안정적인 시장이다. 


그러나 이전의 성격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한국수입차협회의 지역별 브랜드 점유율을 살펴보면 서울과 부산의 점유율 격차가 유독 큰 브랜드들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부산 지역에선 차체 크기가 작거나 실용적인 브랜드들의 점유율이 낮은 반면 고급스럽거나 이미지가 강한 브랜드들의 점유율이 높다. 전자에는 토요타, 혼다, 닛산, 렉서스, 인피니티 등의 일본 브랜드와 폭스바겐, 푸조, 시트로앵, 미니 등 소형차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가진 유럽 브랜드들이 해당된다. 후자에는 벤틀리, 캐딜락, 재규어, 랜드로버, 마세라티, 포르쉐 등이 포함된다. 캐딜락과 포드처럼 크고 화려한(가성비 좋은) 미국 브랜드들이 강세라는 점은 수입차 개방 초기 단계의 과시적인 소비 패턴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뜻이다. 아울러 초호화 브랜드의 높은 점유율은 부산 수입차 시장에서 아직도 최상류층의 영향력이 막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산국제모터쇼, 지역 특성을 활용하라
이런 성격을 종합해봤을 때, 부산모터쇼에 참가하는 수입차 브랜드들은 어떤 방향을 추구해야 할까? 그들이 고려해야 할 점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부산이라는 지역과 시장의 특성을 잘 반영하면서 지역 자동차 산업과의 연계성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앞서 살펴봤듯, 부산에선 개성이 강한 프리미엄 브랜드의 주목도가 높다. 동시에 저변 확대를 위해 수입 대중차 브랜드의 적극적인 참여도 중요하다. 따라서 이번 모터쇼에 포르쉐와 벤틀리, 폭스바겐이 불참한 점이 매우 아쉽다. 


다른 하나는 서울모터쇼와의 차별성이다. 이 부분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해야 할 브랜드는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이다. 물론 울산의 현대차도 있지만 현대차는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기업이므로 서울모터쇼에서 해야 할 임무가 더 크다. 반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부울경에 기반을 가진 기업이면서 글로벌 브랜드의 한국 지사이기도 하다. 따라서 지역 토착 기업의 이미지와 해외에서 수혈 받은 다양성을 연계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홍역을 한바탕 치른 한국지엠이 전야제를 통해 미국에서 가져온 SUV 라인업을 선보인 것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부산모터쇼는 국제 모터쇼이기 전에 지역 모터쇼다. 따라서 지역 특성과 지역 기업과의 연계를 얼마나 잘 담아내는가가 성패를 좌우한다. 이런 고찰과 변화를 통해 자신의 개성을 단단히 굳혀나간다면 부산모터쇼는 화려하진 않아도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진 야무진 모터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전 세계의 이목을 끌게 되리라는 건 말할 것도 없고.   
글_나윤석(자동차 칼럼니스트)

 

 

 

 

모터트렌드, 자동차, 부산국제모터쇼

CREDIT

EDITOR / 류민 / PHOTO / Hyehoney(일러스트레이션)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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