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기
  • 페이스북
  • 인스타그램

DAILY PICK_Car&Tech

MERCEDES-BENZ GLC COUPE

이만큼 편하고 푸근하며 내릴 때의 '하차감'이 끝내주는 콤팩트 SUV가 또 있을까?

2018.06.21

 

친구들이 어느덧 40대 누나가 됐다. 싱글의 자유를 만끽하는 그녀들은 대체로 나보다 돈을 잘 벌고, 여가를 잘 즐긴다. 주말이면 남편과 거실 소파에 널브러져 TV로 야구 중계를 보는 나와는 딴판이다. 그녀들의 SNS에는 요즘 ‘핫’하다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매주 올라온다. 가끔 그녀들의 일상을 엿볼 때면 나도 그 세상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아, 그렇다고 결혼을 후회한다는 건 절대 아니다. 아니라고!).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게 SUV를 골라주자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모델이 메르세데스 벤츠 GLC다. 벤츠는 패션 브랜드로 치면 샤넬이나 루이비통이다. 명품이라는 얘기가 아니라 누구나 아는 브랜드라는 얘기다. 챙겨주지 않으면 한여름에도 기모 바지를 입고 나가는 남편도 샤넬과 루이비통은 안다. 엉덩이에 붙은 이름을 보지 않으면 아반떼와 쏘나타를 구분하지 못하는 내 친구도 벤츠는 안다. 그냥 알기만 하는 게 아니라 비싼 차, 좋은 차로 생각한다. 이거면 게임 끝 아닐까?


벤츠의 많고 많은 SUV 가운데 GLC 쿠페를 추천하는 이유는 GLE 이상은 덩치가 커 부담스럽고 GLA는 도무지 SUV 폼이 나지 않아서다. 그냥 GLC는 조금 밋밋한 느낌이다. 쿠페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도어는 네 개가 달려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엉덩이가 외계 생명체처럼 생겼다며 눈을 흘기는 사람도 있지만 운전석에 앉으면 엉덩이 볼 일은 없으니 상관없다. 쿠페지만 지붕이 여느 쿠페처럼 날렵하게 떨어지지는 않아 뒷자리에도 어른이 편하게 탈 수 있다.


무엇보다 좋은 건 푸근한 승차감이다. SUV인데 세단처럼 편하다. 시승차에는 오르고 내리기 편하라고 사이드스텝을 달아놨는데 차고가 크게 높지 않아 이것 없이도 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오히려 이것 때문에 오르내리는 게 좀 불편하다). 실내 공간도 여유롭다. 키 160센티미터의 여자인 나에겐 공간이 한없이 넉넉하다. 요즘 유행인 가상 계기반 대신 아날로그 계기반을 챙겼지만 투박하지 않고 세련됐다. 스티어링휠에 박혀 있는 세 꼭지별 로고는 보는 내내 마음을 뿌듯하게 한다. 시트가 S 클래스만큼 푹신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딱딱한 편도 아니어서 엉덩이가 저릿할 염려도 없다. 앞자리에 통풍시트는 없지만 세 가지 메모리 기능을 품은 열선시트와 열선 스티어링휠,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은 챙겼다. 무선충전패드가 없는 건 아쉽지만 360도 카메라는 주차할 때 요긴하다. 


국내에서 팔리는 GLC 쿠페는 최고출력 170마력과 204마력을 내는 2.2리터 디젤 모델과 3.0리터 휘발유 엔진을 얹어 367마력을 내는 AMG 43 모델, 이렇게 세 가지다. 그런데 AMG 모델은 차값이 1억원에 달한다. 개인적으로 GLC를 1억원이나 주고 사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다. 170마력짜리 220d 모델도 도심과 아웃도어에서 두루 쓰기에 적당하다. 어차피 오프로드를 진하게 내달릴 생각이 아니라면 이 정도 성능에도 불만은 없을 거다. 가르릉거리는 디젤 소음과 덜덜거리는 진동이 거슬리긴 하겠지만 리터당 12킬로미터를 넘는 복합연비를 생각하면 마음을 달랠 수 있다. 


벤츠는 SUV도 세단처럼 만드는 특별한 재주를 지녔다. GLC 쿠페도 예외는 아니다. 움직임이 유연하고 부드럽다. 과속방지턱도 사뿐히 넘는다. 출렁이는 느낌은 있지만 부담스럽거나 불안한 정도는 아니어서 누구라도 그냥 편하게 몰 수 있다. SUV라서 부담스러운 건 하나도 없다. 2875밀리미터에 달하는 휠베이스 덕에 뒷자리도 여유롭다. 시트 쿠션이 조금 짧은 편이지만 시트가 푸근해 앉는 느낌은 좋다. 참, 뒷시트는 버튼으로 접을 수도 있다. NX처럼 접고 펴는 것 모두 버튼으로 할 순 없지만 적어도 접는 건 손으로 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GLC에서 아쉬운 게 없는 건 아니다. 브레이크 페달 위치가 조금 높은 건 불만이다. 뒤꿈치를 바닥에 대면 발끝으로 겨우 움직일 수 있어 발을 들고 밟아야 하는 게 불편하다(이건 키가 160센티미터 이하인 운전자에게 해당하는 이야기이니 키가 크다면 패스하시길). 뒷자리에 열선시트는 있지만 통풍시트가 없다는 것도 아쉽다. 요즘 벤츠가 자랑해 마지않는 자율주행 기능도 이 차에는 없다. 하지만 이만큼 편하고 푸근하며 두루 쓰기에 적당한, 그리고 내릴 때의 ‘하차감’이 끝내주는 콤팩트 SUV가 또 있을까? 꼼꼼히 살펴보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게 추천할 게 아니라 그냥 내가 사고 싶다. 나도 왕년엔 밥 잘 사주는 누나였는데….   
글_서인수

 

 

 

 

 

 

 

 

모터트렌드, 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

CREDIT

EDITOR / 서인수 / PHOTO / 최민석 / MOTOR TREND

Twitter facebook kakao Talk LINE
  • · (주)가야미디어  
  • · 등록번호:인터넷뉴스사업자 서울, 자00454  
  • · 등록일: 2014년 3월 10일  
  • · 제호: 아이매거진코리아닷컴  
  • · 발행인: 김영철  
  • · 편집인: 백재은  
  • · 주소: 서울시 강남구 삼성로 81길 6 06195  
  • · 연락처: 02-317-4800  
  • · 발행일: 2013년 8월 1일  
  •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재은  
  • · 사업자등록번호120-81-28164  
  • · 부가통신사업 신고 제 2-01-14-0017 호 통신판매신고 제 2009-서울강남-01075호  

Copyright kayamedia Corp.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