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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Car&Tech

JAGUAR E-PACE

여성 운전자에 대한 E 페이스의 배려가 느껴지는 건 바로 운전 환경이다

2018.06.21

 

처음부터 E 페이스를 30~40대 여성을 위한 SUV로 염두에 두고 만들진 않았을 거다. 어느 한 고객층을 타깃으로 삼기엔 재규어에서도 위험 부담이 클 테니까. 만약 E 페이스가 30~40대 여성들이 타는 차라고 이미지가 굳어진다면 그 외 사람들은 E 페이스를 외면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E 페이스는 놀라울 정도로 영화배우 손예진 같은 누나들에게 딱 들어맞는 근사한 짝(?)이다.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와 세련된 실내…. 재규어로선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누나의 얼굴에 웃음을 띠게 만들어줄 특징을 두루 갖췄다. 


여성 운전자에 대한 E 페이스의 배려가 느껴지는 건 바로 운전 환경이다. 스티어링휠 림의 굵기와 무게감이 적당해 손이 작고 가느다란 누나들이 쥐고 돌리기도 수월하다. 사이드미러는 또 어떻고? 옆은 옆대로 길고 위아래로 널찍해 사각지대가 거의 없다. 별것 아닌 것 같은데 차로를 변경하거나 주차할 때 주변을 확인하기가 수월하다. 차로 변경이나 주차 때문에 애먹는 여성들이라면 이런 작은 것 하나도 운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겉에서 보기에 작은 SUV 같지만 실제로 운전석에 앉으면 의외로 공간이 넉넉하다. 시트까지 편안해 오랜 시간 운전을 해도 피로도가 그렇게 높지 않다. 


실내에서 쉽사리 눈길을 떼지 못하는 건 대시보드다. 깔끔한 구성에 어디 하나 모난 곳 없이 멋스럽다. 우레탄과 플라스틱으로 장식된 대시보드는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물씬하다. 10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가 센터페시아 중심에 자리 잡았다. 센터페시아 밑으로 내려가면 라이카 카메라 렌즈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과 조작 느낌까지 비슷하게 만든 개별 온도 조절장치 다이얼이 있다. 다이얼 안에는 작은 디지털 디스플레이도 갖췄다. 온도 설정은 물론 풍량을 조절하거나 열선·통풍 시트를 조작할 수 있다. 디자인뿐 아니라 실용성도 놓치지 않았다. 


30~40대 누나들의 눈은 깐깐하다. 디자인만 유려하다고 해서 그녀들의 눈을 완전히 사로잡긴 어렵다. 실속도 챙겨야 한다. 그런 의미라면 센터콘솔에 있는 수납공간도 누나들의 마음에 쏙 들 거다. 컵홀더 트레이에는 음료뿐 아니라 스마트폰도 쉽게 보관할 수 있는 추가 공간이 있다. 컵홀더 트레이를 뺄 수도 있는데 슬쩍 빼면 텅 빈 공간이 불쑥 나타난다. 여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화장품 파우치나 클러치백을 넣기에 딱 좋다는 걸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아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다. 여기에 E 페이스는 영국식 위트도 놓치지 않았다. 재미있는 남자가 인기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이젠 차도 마찬가지다. 공기 조절장치 아래엔 재규어의 가죽 무늬를 입힌 고무를 깐 작은 수납공간이 있어 한 번쯤 피식하는 웃음을 자아낸다. 게다가 운전석 쪽 앞 유리 아래에는 E 페이스가 재규어의 막내라는 듯 아기 재규어가 어미를 따르는 듯한 데칼도 입혀져 있다. 대단한 웃음을 주진 않지만 재규어는 이런 사소한 것에도 신경을 썼다. 더군다나 지붕엔 커다란 글라스 루프까지 챙겼다. 광합성이 모자란 운전석 그녀에게도, 뒷좌석에 탄 동승자에게도 따뜻한 햇볕을 안겨줄 거다. 


인테리어의 장점도 많지만 무엇보다 이 차를 누나들에게 추천하는 건 운전 감각 때문이다. E 페이스는 F 페이스의 동생이다. 몸집도 크지 않은 덕분에 운전하기가 한층 수월하다. 언제든 넉넉하게 가속하고 원하는 만큼 쉽게 속도를 붙일 수 있다. 운전을 스트레스가 아닌 재미로 만드는 건 E 페이스의 장기다. 운전대를 돌릴 때마다 차체가 요동치며 위협적으로 반응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움직임이 경쾌하다. 속도를 붙이면 붙일수록 더 안정적인 느낌이 드는 건 기분 탓만은 아닌 듯하다. 구불거리는 길을 지날 땐 날카로운 코너링에 무릎을 탁 치게 될 거다. 


이 정도면 E 페이스가 누나를 위한 차라는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기 쉽지 않을 거다. 다만 보닛 아래 있는 2.0리터 엔진은 이게 정말 휘발유 엔진인지 고개를 갸우뚱할 정도로 진동과 소음이 있는 편이다. 실내로 들이치는 소음은 크지 않지만 밖에선 좀 거슬린다. 트렁크 공간도 그리 넉넉하지 않다(재규어는 트렁크 공간이 동급 최고 수준인 484리터라고 했는데도 말이다). 옆모습을 날렵하게 만들기 위해 루프라인을 C 필러에서 테일램프로 뚝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트렁크 아래 공간은 꽤 넉넉하지만 위는 적재공간이라는 제 역할을 잘 해내지 못한다. 하지만 적재공간을 위해 매끈하고 근사한 옆모습을 포기하라면 반대다. 물론 E 페이스가 모든 면에서 30~40대 누나에게 적합한 차는 아니다. 그럼에도 E 페이스만큼 누나들의 마음을 만족시킬 차는 드물어 보인다.
글_김선관

 

 

 

 

 

 

 

 

모터트렌드, 자동차, 재규어

CREDIT

EDITOR / 서인수 / PHOTO / 최민석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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