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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 TREND_Car&Tech

LEXUS NX 300H

외모가 조금 부담스럽더라도 차에 타고 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

2018.06.21

 

40대 중반에다 유부남이기까지 하니 누나들이 밥을 사주기는커녕 얼굴 한번 보기도 어렵다. 그래도 외모 가리지 않고 나름 귀여워해주던 누나들이 가끔 떠오르기는 한다. 도통 연락 한번 없다가 이따금 차를 바꿔야 한다며 무슨 차를 사면 좋겠느냐고 물어보는 그 누나들. 서로 연락하기 어려운 사정은 이해하니 50대를 목전에 둔 그 누나들이 언젠가 한 번쯤은 하게 될 질문에 미리 대답을 해볼까 한다.


사회적 지위와 체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시기에, 든든한 남편 덕에 비교적 넉넉하게 생활하는 누나들이 수입 중소형 SUV를 좋아한다는 건 알고 있다. 요즘 그 차급이 인기가 높다 보니 여러 브랜드가 다양한 차들을 내놓고 있어 선택이 고민스럽다는 것도 안다. 용도와 예산, 목적에 따라 추천할 만한 차는 달라지겠지만 젊은 시절부터 외모는 여장부이면서 천생 여자 기질을 숨기지 못했던 누나라면 렉서스 NX 300h를 한번 고려해보면 어떨까 싶다. 미적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NX를 포함한 요즘 렉서스 차들의 디자인에 대한 평가도 엇갈릴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NX가 아주 날카롭게 생겨 공격적인 느낌을 준다는 점이다. 호불호는 갈릴지언정 날카롭고 자극적인 모습에서 매력을 느낀다면 동급 차들 가운데서는 NX에 시선을 빼앗길 가능성이 가장 높다. 물론 차라면 모름지기 튀지 않고 무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이 차는 패스다.


외모가 조금 부담스럽더라도 차에 타고 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 승용차에 비하면 바닥도, 좌석도 조금 높은 편이기는 하지만 타고 내리기에는 별문제가 없다. 일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으면 과격한 겉모습과 달리 눈앞에 펼쳐지는 모습은 꾸밈새나 치장 모두 무난하고, 계기반과 장비 배치 또한 다른 차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터치스크린이 아니어서 좀 불편하게 느낄 수 있지만 기어 레버 옆에 있는 리모트 터치 시스템에 익숙해지면 운전하면서 좋아하는 노래를 찾아 듣는 일 정도는 어렵지 않다. 하이브리드 차이다 보니 엔진 회전계가 없는데, 차 특성상 없어도 불편하지는 않을 거다. 게다가 밖에서 볼 때보다 실내가 꽤 넓고, 특히 뒷좌석 여유가 큰 편이다. 평소 혼자 타고 다니다가 이따금 친구나 가족이 함께 이동하기에도 부담스럽지 않다.


이 차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을 꼽자면 조작이 편리한 뒷좌석을 들 수 있다. 뒷좌석 등받이가 전동식으로 접히고 세워져 스위치만 누르면 힘들이지 않고 트렁크 공간을 넓힐 수 있다. 그냥 이렇게만 얘기하면 특별할 게 없어 보인다. 그런데 쓰기 좋게 곳곳에 배치한 스위치들이 이 기능을 특별하게 한다. 트렁크 벽면은 물론 뒷자리 쿠션 좌우 아래쪽, 심지어 운전석 스티어링휠 왼쪽 뒤편에도 스위치가 있다. 등받이가 설 때에는 조금 굼뜨지만 접히는 속도는 빠른 편이다. 게다가 뒷좌석 헤드레스트를 접거나 빼지 않아도 접을 때 앞좌석에 걸리지 않는다. 등받이를 접으면 트렁크 바닥과 평평하게 이어져 웬만큼 큰 짐을 싣고 내리기에도 편리하다. 이 부분만 유독 길게 이야기하는 건 꽤 쓸모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실 나머지 부분은 여느 동급 SUV와 크게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트렁크 문턱에 걸리는 게 없는 것은 좋지만 바닥이 높아 짐을 실을 때 버거울 수 있다는 점도 짚고 넘어가야겠다.


달리는 느낌은 어떠냐고? 간단히 말하면 차분하고 편안하다. 우선 힘은 충분하다. 가속이 화끈할 정도는 아니어도 속도를 즐기는 스타일이 아니라면 답답하게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앞서 이 차가 하이브리드 차라고 했는데, 엔진만 있는 차들과 비교해도 이질감이 크지 않다. 앞바퀴를 굴리는 2.5리터 휘발유 엔진에도 전기모터가 힘을 보태고, 뒤쪽에서도 또 다른 전기모터가 필요할 때마다 작동해 뒷바퀴를 굴린다. NX 300h에는 네바퀴굴림 장치가 달려 있다는 이야기다. 그 덕분에 급가속해도 앞이 심하게 들리지 않고 안정되게 달려나간다. 커브를 돌 때에도 쏠림이 심하지 않아 든든한 느낌이 든다. 재미는 없어도 안심할 수는 있다. 게다가 한껏 달려도 기름값 부담이 적다. 휘발유를 넣지만 하이브리드 차라서 연비는 동급 디젤차 수준이고, 심지어 조용하기까지 하다. 


아마 가장 중요한 건 값이 아닐까? NX 300h는 요즘 가장 인기 있는, 누나 주변 사람들이 많이 타고 다니는 프리미엄 브랜드 수입 중형 세단과 비슷하다. 물론 일본차라서, 생긴 게 너무 튀어서, 달리기가 시원시원하지 않아서, 실내가 썩 고급스러워 보이지 않아서 내키지 않을 수도 있다. 중요한 건 누나의 취향이고, 내키지 않으면 다른 차를 고르면 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야기했다시피 좋게 느낄 수 있는 점들도 있으니 요모조모 살펴볼 만은 하지 않을까?
글_류청희(자동차 평론가)

 

 

 

 

 

 

 

 

모터트렌드, 자동차, 렉서스

CREDIT

EDITOR / 서인수 / PHOTO / 최민석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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