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기
  • 페이스북
  • 인스타그램

DAILY PICK_Car&Tech

HYUNDAI SANTA FE

싼타페는 밖에서 보기에도 큼지막하지만 실내로 들어가면 한층 더 여유롭다.

2018.06.20

 

예전부터 예쁜 것만 좇았다. 물건을 살 때도 예외는 아니었다. 생김새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이건 이성을 바라보는 것과는 엄연히 다른 이야기였다. 사물과는 이야기를 나눌 수 없으니까. 실용성과 가성비는 그다음이었다. 하지만 디자인이라는 독에 빠져 챙기지 못하고 넘어갈 때가 많았다. 어느덧 집 안엔 ‘가심(心)비’로 포장된 예쁜 쓰레기가 넘쳐났다.


차는 예외였다. 집 다음으로 내가 가질 수 있는 가장 비싼 물건이기 때문에 디자인만 보고 사기엔 위험성이 너무 컸다. 그래서 차에게는 디자인 못지않게 실용성을 기대했다. 3000만~4000만원이나 하는 차도 마찬가지다. 물론 디자인이 예쁜 차는 이 가격대에서도 많다. 하지만 실용성까지 챙긴 차는 드물다. 그래서일까? 눈길도 주지 않았던 SUV가 이상하리만큼 관심이 간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SUV를 꺼렸다. 투박한 생김새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출시된 SUV는 그렇지도 않다. 특히 싼타페는 멋스러운 외관에, 인테리어도 세련됐다. 


싼타페는 밖에서 보기에도 큼지막하지만 실내로 들어가면 한층 더 여유롭다. 이전 싼타페도 실내 공간은 잘 뽑았다(현대의 자랑이자 장기). 신형으로 넘어와 휠베이스를 65밀리미터 늘리며 공간은 더 넉넉해졌다. 그 수혜를 입은 건 뒷좌석이다. 여기에 뒷좌석 슬라이딩과 등받이 조절 기능도 한몫한다. 뒷좌석의 실내 거주성은 국산과 수입 중형 SUV를 모두 통틀어 싼타페만 한 게 없다. 180센티미터가 넘는 구본진 기자도 큰 불편 없이 뒷좌석에서 장시간 스마트폰 게임을 아무렇지 않게 즐길 정도니까. 운전석에 앉으면 머리, 어깨, 무릎 공간 어디 하나 부족함을 찾아볼 수가 없다. 대시보드가 낮게 배치돼 있어 인테리어는 꼭 세단 같다. 센터페시아에 있는 디스플레이 화면이 조금 작긴 하지만 흠이라고까지 할 것도 아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 패들시프트까지 있었으면 좋겠다. 


후보 16대 중 가장 최근에 출시한 모델이라 그런지 최신 주행 및 안전 시스템을 적용해 더 안심하고 든든하게 운전할 수 있다. 구동력을 알아서 제어하는 H트랙, 차로 이탈 방지, 전방 충돌 방지, 운전자 경고 등 운전자 주행보조 시스템은 기본 모델부터 적용됐다. 다른 차에서는 볼 수 없는 안전하차 보조 기능과 뒷자리 승객 알림 기술까지 넣었다. 중형 SUV에서는 볼 수 없는 안전 사양이다. 그렇다고 가격이 터무니없지도 않다. 주행 실력이 아주 살짝 모자라지만 우리가 싼타페에 기대한 수준을 벗어나진 않는다. 낭창거리지 않고 꽤 묵직하게 노면을 밟고 나간다. 서스펜션이 조금 단단하지만 승차감을 해칠 정도는 아니었다. 비 오는 산길을 달려도 움직임이 많아지거나 흐트러지는 것도 아니다. 


다만 스티어링 반응은 조금 불만이다. 싼타페는 전동식 파워스티어링(R-MDPS)을 사용하는데 컴포트(Comfort), 노멀(Normal), 스포츠(Sports) 세 가지 모드를 지원한다. 속도에 따라 저속주행 땐 운전대를 가볍게, 고속주행 땐 무겁게 만드는데 현대차가 말한 것처럼 빠르고 정확한 조향 응답성은 잘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운전대 움직임이 굉장히 이질적이라 돌리는 정도와 실제 조향이 따로 노는 기분이다. 노면 정보도 잘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주차할 땐 정말 요긴하다. 운전대를 손가락으로 휙휙 돌려도 잘 돌아가 큰 힘이 필요 없다. 


내 이상형에 가까운 차가 싼타페가 될 줄은 1년 전에만 해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동안 그래왔듯이 이상형은 변한다. 내가 처한 상황과 경제력 등에 따라 앞으로도 계속 변할 거다. 싼타페에게 특별한 무언가를 바라지 않는다. 그 역시도 다른 경쟁 모델을 위협할 만한 무기가 있어 보이지도 않고. 대신 특별함은 없지만 부족한 것도 눈에 띄지 않는다. 예전에 아버지가 해준 말씀이 떠오른다. ‘장점 많은 여자보단 단점이 없는 여자를 만나.’ 왜 그런 말씀을 했는지 싼타페를 보고 깨달았다.   
김선관

 

 

축구장 같은 실내 공간 길이와 휠베이스를 모두 늘려 1열과 2열 다리 공간뿐 아니라 트렁크 공간도 넉넉하게 확보했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현대차

CREDIT

EDITOR / 김선관 / PHOTO / 박남규 / MOTOR TREND

Twitter facebook kakao Talk LINE
  • · (주)가야미디어  
  • · 등록번호:인터넷뉴스사업자 서울, 자00454  
  • · 등록일: 2014년 3월 10일  
  • · 제호: 아이매거진코리아닷컴  
  • · 발행인: 김영철  
  • · 편집인: 백재은  
  • · 주소: 서울시 강남구 삼성로 81길 6 06195  
  • · 연락처: 02-317-4800  
  • · 발행일: 2013년 8월 1일  
  •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재은  
  • · 사업자등록번호120-81-28164  
  • · 부가통신사업 신고 제 2-01-14-0017 호 통신판매신고 제 2009-서울강남-01075호  

Copyright kayamedia Corp.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