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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 TREND_Car&Tech

MINI COOPER CONVERTIBLE

미니는 오픈톱 모델이다. 폭스바겐 골프, 푸조, 208·308 등이 모두 ‘GG’를 쳤음에도 살아남았다.

2018.06.19

 

내게 자동차는 단순히 이동수단이 아니다. 운전이 즐거워야 하는 건 물론이고 안팎도 예뻐야 한다. 작고 불편한 건 별로 상관없다. 어차피 난 남들 시선 따위 신경 쓰지 않으니까. 그렇다. 난 차를 장난감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내겐 아직 미혼이라는, 주중에는 차 탈 일이 별로 없다는 그럴싸한 핑계가 있다.


어쨌든 난 디자인과 운전 감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둘 중 뭐라도 하나 빠지면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특히 3000만~4000만원이나 하는 차라면 더욱 그렇다. 내겐 꽤 큰 돈이니까. 그래서 난 미니 쿠퍼 컨버터블을 골랐다. 발랄한 분위기와 경쾌한 가속, 짜릿한 핸들링에 오픈 에어링의 낭만까지. 이 가격대에서 이만큼 많은 재미를 주는 차는 별로 없다. 


나와 비슷한 삶을 살고,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이라도 미니 컨버터블을 보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런데 갑자기 애인이라도 생기면, 결혼이라도 하게 되면 어쩌지?’ 그럴 수 있다. 충분히 공감한다. 차라는 물건을 살 때는 미래도 생각해야 하고 미니 컨버터블은 실용성을 엿 바꿔 먹은 듯한 모양새를 띠고 있으니까. 그런데 막상 짐을 실어보면 이게 또 꽤 실용적이다. 두 사람의 3박 4일 여행 짐 정도는 꿀꺽 삼킨다. 심지어 장기 해외여행을 위한 공항 셔틀로도 문제없다. 뒤 시트 등받이를 접고 테트리스하던 실력을 발휘하면 위탁 수화물 최대치 크기의 대형 캐리어   4개도 실을 수 있다. 짐 공간 안쪽의 스윙 레버 두 개를 젖히면 입구가 커져 별로 불편하지도 않다. 


옵션이 부족한 건 불만이다. 다재다능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나 운전보조 시스템 따위는 애초 기대하지 않았다. 미니는 어차피 그런 게 어울리지도 않는다.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키리스 엔트리도 없는 건 조금 그렇다. 다행히 엔진 시동은 버튼으로 걸지만 차에 탈 때마다 주머니나 가방을 뒤져 리모트 키의 버튼을 눌러야 한다. 요샌 국산 ‘경차’도 이렇지 않다. 그래서 미니 컨버터블이 싫으냐고? 그럴 리가. 미니는 동급 유일의 오픈톱 모델이다.

폭스바겐 골프, 푸조 208·308 등이 모두 ‘GG(Good Game, 게임 포기)’를 쳤음에도 살아남았다. 시장에서 홀로 생존에 성공했다는 건 그만큼 경쟁력이 크다는 이야기다. 이 차에 담긴 매력은 옵션 부족 따위가 훼손할 수 없다. 
사실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난 항상 루프를 열고 다닐 텐데 둥글둥글 귀여운 인상(나 말고 차)과 사람들의 선입견 때문에 나의 성 정체성을 오해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는 거다. 길 가던 남자가 갑자기 연락처를 물어오면 곤란하지 않은가(난 여자를 좋아한다). 물론 미니도 이런 문제를 모르지 않는다. 그래서 미니 컨버터블에 선루프 기능을 만들었다(설마 이 기능을 만든 이유가 이거라고 진짜 믿는 사람은 없겠지?). 소프트톱 앞쪽을 선루프처럼 뒤로 밀어 여는 기능인데, A필러가 바짝 서 있어 이렇게만 열어도 하늘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성 정체성을 의심받을 만한 지역에선 아주 유용한 기능이다.


뭐, 사실 그런 오해로 인해 연애가 어려워진다 해도 별로 상관없다. 미니의 경쾌한 운동 성능은 이미 입증된 사실. 루프를 연 미니 컨버터블을 타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신나게 달리면 엄청난 충족감에 감정적 결핍이나 여러 정신적 욕구 따윈 한순간에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런 재미가 있는 인생이라면 까짓것 평생 혼자 살아도 되지 않을까?’ 음, 이런 자신감(?)에 차 있다가 시승을 끝내고 컴퓨터 앞에 앉아 이 문장을 쓰니 갑자기 눈가가 촉촉해졌다. 이상형 월드컵이라더니 이게 뭐야. 마감 끝내고 미니 매장이라도 찾아가야 하나. 이름도 비슷한 게 우리 정말 운명인가?
류민

 

 

도로 위의 메시 작지만 움직임이 경쾌해 큰 차 앞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한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미니

CREDIT

EDITOR / 김선관 / PHOTO / 박남규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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